드림 걸 Dream Girl -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이보라의 뷰티 컬러링북 드림 걸 컬러링북 시리즈
이보라 지음 / 이덴슬리벨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일은? 자기 얼굴에 화장하는 것, 자기를 꾸미는 것, 그리고 그를 셀카로 남기는 것. (마지막꺼는 선택적이지만) 뭐 이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을 꾸미는 데에 욕망이 있는 기본적 성질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화장이 서툴러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이것저것 발라보곤 하는데 (얼굴이 일종의 스케치북인 거다) 여자라면 누구나 다 그러지 않을까. 화장은 하지 않더라도 모자를 쓰는 법을 연구한다거나 앞머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본다거나 그 어떤 것이 되었든지간에 자신을 꾸미는데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것은 꽤 본능적이고, 재미있는 놀이이며, 잘 질리지도 않는다.


그런 여성의 마음에 꼭 드는 컬러링북이 나왔다. 기존의 컬러링북들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어떤 모양과 패턴, 기하학적 무늬들이 주를 이뤘다. 컬러링북 열풍에 발맞춰 여러 종류의 패턴들이 가미된 그림들이 등장했지만, 다들 비슷했기 때문에 단조롭다는 평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컬러링북은 좀 다르다. 우선 표지에 나와 있듯 여자의 일러스트가 전면배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일러스트로 이루어진 컬러링북은 어린시절 인형 옷 갈아입히기나 공주님 색칠하기 같은 묘한 향수도 가져다 주면서, 꼭 잘 칠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조차도 이 책을 보자마자, "어머, 이건 꼭 칠해야해!"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컷을 칠해 봤지만 딱 마음에 든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아쉽게도 말이다.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내 성에는 안 차는 느낌. 색을 섞어도 진하게 칠해도 역시나.. 그래서 미술감각에 대한 내게 조금은 회의감도 느꼈던 게 사실... 그래도 작품을 하나 끝내면 속이 다 후련하다. 그 작품이 잘 칠해졌든 안 칠해졌든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온전히 '내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는 그 순간 때문에 나는 또 색칠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


원하는 대로 여자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바꿀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컬러링북.

생각보다 쉽지는 않겠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컬러링북을 찾는다면 <드림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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