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다행이에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시바 유미코 지음, 최윤영 옮김, 후쿠이 유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인디고의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의 7번째인 <당신이 있어 다행이에요>란 책은 솔로인 나에게는 조금 버거운 책이 아니었나 싶다. 한 글자 한 문장 모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읊은 책이라서다.​ 사랑을 안 해 본 것도 아니고 사랑이 싫은 것도 아니지만, 일단 현재 솔로인 내게는 버겁다는 얘기다. (사랑을 하지 않을 때의 나는 한없이 건조한 여자라서...라나 뭐라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세상 모든 것이 그 사람에게 맞춰 바뀌는 경험을, 아마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테다. 그 사람이 내 세상의 중심이 되어서 내 삶이, 생각이, 마음이 그 사람을 향해 따라가는 경험 말이다. 착한 사람을 만난다면 온 세상 만물이 착하게 느껴질테고, 긍정적인 사람을 만난다면 나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험. 물론 나쁜 여자 혹은 나쁜 남자를 만나 고생하면서 세상이 우울해지는 경험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변하니 대상의 성격이나 성질 따위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당신이 있어 다행이에요>는 그렇게 '사랑에 빠진' 화자가 등장한다. 곁에 있는 사람으로 인해서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얼만큼 행복한지를 간단하게 적어놓은 책.


'작은 책'이라는 시리즈 이름이 붙은 만큼 책의 내용은 작다. 하지만 '작음'으로 갈무리 할 수 없을만큼의 아기자기함이 존재한다. 더군다나 현재 진행형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도 잔뜩 들어있고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한정으로 폭풍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괜찮다. 아쉬우면 이 책을 읽는 솔로들도 연애를 하면 되는 거니까.(라고 말은 쉽게 해 본다. 정작 나조차 연애는 못하고 있으면서...ㅋ)

 

 

 

 

 

 

인생에게 무엇을 기대할지가 아니라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기.
인생은 언제나 당신 앞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여요.

 

 

 

 

내 사과를 받아주고
나를 이해해 주는 당신이 고마워요.

 

 

신기해요.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좋은 날이 될 거라고
믿게 돼요.

 


나와 다른 당신의 모습도 좋아요.
나도 모르게 폴짝폴짝 뛰고 있네요.
아무래도 나 당신을 닮아가나 봐요.

 


다른 건 바라지 않아요.
그저 당신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작가는 옆에 있으면 있을수록,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게 되는 사람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살아가면서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선물들을 받고 있는데도 말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선물이라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 '안타까운 마음', '용기', '정직함' 등 사람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는 듯 하다) 그러니 주변의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 주는 선물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했다.


이 책은 사랑하면서 느끼게 되는 소중한 마음들을 나열하고 있다. 당신이 내게 주었든 내가 당신에게 주었든 사랑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되고, 그 영향을 받아서 더 행복해지는 것. 그리고 사랑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선물이라고 끝을 맺는 이 책은 사랑의 감정을 다시 되새기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 사랑하고 나서 생기는 나태한 마음,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아 볼 때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이 사람을 왜 사랑하게 됐더라.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사람의 어떤 점이 좋아서라기보다 그냥 좋아진 건데' 같은 생각이라도 괜찮다. 그저 곁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오늘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곁에 있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자 가장 큰 일이 아닐른지.


동화책같은 순수한 마음들이 담긴 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말하지 못한 내 마음이야." 라는 오글거리는 대사들도 함께 적어서-

(물론 말로 못하니 적는다는 얘긴데 말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직접 해줘도 좋을 듯)

함께 있음이 즐겁고, 내 삶에 당신이 있어 다행이라는 책 제목은

받는 이의 입장에서 얼마나 기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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