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는 다르다 - 도전은 본능이다, 창조는 놀이다, 과감하게 미쳐라
손남원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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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요 기획사들은 아이돌이 등장하던 1996년부터 꾸준히 개편되어 왔다. 3대 기획사니 4대 기획사니 하면서 그 회사에서 내놓는 아이돌들은 큰 히트를 쳤었다. 우리나라의 아이돌들은 철저히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존재들이었고, 그래서 기획사의 '기획력'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나라의 아이돌의 산 증인이자 독보적인 기획사는 누구나가 알고 있고 인정하는 SM이다. 그리고 많은 기획사들이 언급될 수 있겠지만, 빅뱅의 거짓말 이후 핫해지기 시작하다 현재는 음원차트를 쥐고 흔드는 YG가 그 다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SM이 정통 아이돌을 키워내고 있는 회사라면 YG는 힙합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돌을 만들고 있는 회사. 엄연히 아이돌을 키우는 회사들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시장에 나오고 있고,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계는 SM과 YG가 둘로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둘의 색은 완전히 다르고 각자가 추구하는 바도 다르지만, 둘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계에서 간과할 수 없을만큼 큰 힘을 가진 기획사들이 됐다.


앞에서 SM과 YG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건 이 책과 관련이 있어서다. 이 책은 YG라는 회사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기 때문이다. 왜 지망생들이 YG에 들어오고 싶어하는지, YG는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됐는지, 실패나 좌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꽤 자세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거기에는 저자가 직접 양현석과 양현민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알아낸 내용들이 담겨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정확도 면에서는 뛰어나다고 느껴진다. 저자는 사회부 기자에서 연예부 기자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양현석과의 인연을 맺게 됐다고 했다. 그때부터 YG의 부침이라든지 YG의 성장이라든지를 양현석을 통해 직접 들을 수가 있었고, 그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YG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 YG의 처음은 지누션이다. (사실 당시에 지누션이 어떤 기획사였는지는 내게 중요하진 않았었다) 하지만 그땐 YG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을 때라고도 했고, 지누션 이전에 기획했던 그룹은 요즘말로 '폭망'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던 양현석이 자신의 동생을 경영대표로 데려와서 함께 일하면서부터, 그리고 지누션을 기획하고 앨범을 내면서부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엔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원타임을 기획하고, 휘성과 거미와 빅마마를 홍보하기도 하고, 빅뱅과 투애니원과 이하이와 악동뮤지션까지 이어지는 젊은 가수들의 이야기, 싸이와 에픽하이 등 영입했던 가수들의 이야기까지. 이 책은 YG의 역사를 모두 훑고 지나간다. 겉훑기 식이 아니라 인터뷰 형식으로 그들의 말을 '빌려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는 급증하는 것 같다.

 

나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보다 이전의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YG라는 기획사의 회장이 되기까지 양현석이라는 인물은 실패는 없었을 것 같은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힐링캠프>에도 멘토로 나왔듯 자수성가한 사람으로서는 지금 높은 곳에 있는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하지만 양현석과 실패는 공통분모가 거의 없는 듯 하다. 한 번 실패를 맛 본 사람들은 몸을 사리기 마련인데, 양현석은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그대로 추진해 나갔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느 가수들에게나 예외없는 그의 고집은 실패라는 좌절보다는 성공이라는 열매를 더 많이 가져다 주었다. 예전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한 번 생각한 자신의 고집은 쉬이 꺾이지 않는데, 그 고집대로 방향을 맞춰가다보면 그 길이 정답이라는 것이 제일 신기했다. 자신이 믿는 것이 길이 된다는 꿈같은 이야기가 그에게는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로서, 그의 그런 도전정신에는 무궁한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이제는 무시할 수 없을만큼 높은 곳에 있음에도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안주하는 가수들에게는 채찍질도 마다하지 않는 그는, 가수들에게는 꽤 빡빡한 사장님일테지만 대중들에게는 좋은 기획사 사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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