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나만의 일러스트 플레잉 아트 클래스 2
카모 지음 / 북스토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새로운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펼친지 어언 한 달 남짓.. 올해는 다이어리를 예쁘게 꾸며보리라 다짐했건만, 여전히 작년과 다름없이 밋밋한 글자들만 자리를 잡고 있다. 곧잘 무언가를 잘 따라 그리곤 하지만 또 묘하게 그림의 균형이나 발란스가 잘 깨지기도 하는 나로서는, 크게 그리는 것보다 작게 그리는 게 더 곤혹스럽다. 그래서 일러스트와 관련된 책들은 한 번씩은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따라그려보려고도 노력한다. 마음대로 잘 안되면 될때까지 해 봐야 하는 거니까..!!


이번에 '북스토리'에서 귀여운 일러스트 관련 책이 나왔다. <만만한 사계절 일러스트>에 이은 일러스트 2탄격으로 근 1년만의 출시다. 사계절 일러스트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번 책으로 미루어 봤을 때 그 책도 분명히 내 마음에 쏙 들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꼭 시간 나면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사야지!) 볼펜 하나만으로도 예쁜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꿈같은 이야기인 것도 같은데, 이 책을 보다보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어떻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을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그리면 느낌이 달라지는지도 직접 여러개의 일러스트들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이 노랑노랑한 책이 일러스트 책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책의 표지처럼 책 안쪽에는 무수한 일러스트 예시들이 가득 들어차있다. 그리고 아래쪽의 노트는 (책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하면 주객이 전도된 듯 하지만 어쨌든) 책과 함께 온 핸드메이드 노트다. 손잡이처럼 달린 단추가 너무 사랑스러운 데다가 천이 주는 까끌한 느낌이 좋아서 자꾸만 손이 가는 그런 노트. 모양은 2가지였는데 랜덤배송이라 나한테는 요게 왔다. 개인적으로는 곰돌이 인형이 있는 쪽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여기엔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토끼가 있으니까 이건 이거대로 만족.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다고 누구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1대 1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이상 '아주 쉽게' 따라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순서부터 느낌 노하우들은 활자를 통해서 전달받을 수 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활용법을 친절히 적어두었다.

 

 


이 책의 특이점은 아주 기본적인 일러스트부터 가르쳐준다는 것이다.
일단, '볼펜 하나로 그리는 일러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만큼 볼펜의 종류부터 가르쳐 준다. 어떤 종류의 재질에선 어떤 종류의 볼펜이 잘 그려지고 그림이 삐뚤게 나가지 않는지 경험을 담아서 친절히 설명한다. 그릴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었으니 그 다음에는 실천할 차례. 서예를 배울때 신문지에 무수한 직선을 그리기 시작하듯이 이 책도 똑같이 선 그리기부터 시작한다. 직선과 곡선, 도형을 그리면서 그리기에 대한 어색함을 없애고 무언가를 그리기가 익숙해 졌을 때가 일러스트와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특이하게 얇은 종이를 책에 대고 똑같이 그려보라고 말한다. 나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는데 확실히 혼자서 그리는 것보다 선을 따라 그렸을 때가 일러스트가 가지고 있는 모양의 크기라든지 균형같은 것들을 직접 그리면서 느낄 수 있어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감이 온다. 작가는 뒷쪽에 그려져 있는 것들로 연습하라고 했지만 나는 내가 마음에 드는 페이지마다 종이부터 들이밀고 연습-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설명 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눈으로 직접 보고 따라 그리면서 아이와 어른을 그릴때의 차이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는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책에 담아 놓았다. 동물, 식물, 사람(가족), 인테리어, 파티꾸미기 등 약간만 응용하면 엄청나게 귀여워질 법한 아이템들을 쏟아내 놓았다. 게다가 세세한 디테일들과 더불어 자신이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깨달은 여러가지 팁들을 여기저기서 막막 전해주는데, 이런 것들이 확실히 움직이는 동물이나 사람을 표현할 때 훨씬 도움이 되었다.

 

 


내 궁극적인 목표는 이런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이어리의 완성이다. 이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아기자기했으면 하는 바람... 열심히 노력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미 노력하고 있으니.
아직은 혼자 그리면 균형이 깨져버려서 많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다이어리에 예쁘게 응용할 수 있는 그날만을 기다리며- 블링블링 일러스트는 책상 한켠에 꺼내두고 자꾸 들춰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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