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이야기
이사생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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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까.
난생 처음, 책을 읽어나가면서 꽤 답답하고 마음에 안 들면서도 신경은 자꾸 쓰이는 책을 만났다.


<금쪽같은 이야기>라는 책은 책의 제목 그대로 저자가 생각하는 '금쪽같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 금쪽같은 이야기들은 꽤 친절하게도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고, 읽어나가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을만큼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는 신기한 책이었다. 뭐랄까, 무언가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잡아끄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눈으로 읽어내려가는 글들이 내 눈을 잡아 끄는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얇은 책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얇아서 놀랐고, 그래서 책을 받자마자 후루룩 읽어내려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후루룩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위에 언급한 이유들 때문인지 내 의식 때문인지 뭐 어쨌든- 중간정렬을 통해 글 전체의 모양을 동그란 항아리 모양을 만들어 놓아 시각적으로 어떤 느낌을 주고자 했는지는 몰라도 가독성은 떨어졌고, 묘한 자문자답으로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 미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출판사는 이 책을 '치료서'라고 했다. 이 책은 어떤 것을 위한 치료서일까. 자신의 마음? 다른 이의 마음? 여기서 등장하는 <그>는 신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 책은 신을 믿는 이의 치료서인 것일까. 이사생이라는 저자 이름은 가명인데, 이 사람은 어떻게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인걸까. 한 문장이라도 그냥 읽어내려갈 수 없을만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데 이 책은 좋은 책인 걸까. 기타 등등 읽는동안 자꾸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만은 분명했다.


여러 면에서 참 불친절한 책인 것 같다. 서평을 써보기 위해 3번이나 읽어봤는데도 여전히 작가가 원하고 의도한 방향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러 번 글을 읽으면서 글 속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들은 몇 발견할 수 있었다. 그저 이 구절들로나마 이 책을 조금은 이해했다고 믿으면서, 이 책을 덮는다.

 

"왜, 아플까?" "아픔은 무엇일까?"
눈뜨면 아프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아프다.
무지에서, 망각에서, 깨어나면 아프다.
생각과 감정과 말과 행위의 술에서 깨면 아프다.
다시 더 깊이 잠들면 아픔이 사라진다.
삶은 아픔 위에 지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32쪽)

 

"무엇이 빛보다 빠른가?" 인생이다.
인생은 너무나 빨라서 빛이 들어갈 수도 없는
미래와 영원까지 이미 닿아 있다. (124쪽)

 

삶의 참 <선물>은 미래다.
"누가 현재(present)를 선물이라 하는가?"
"너는, 원치 않은 <선물>을 받고 기뻐할까?"
<미래>로 달려가라, 원하는 <선물>을 골라가라. (뒷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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