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학
박병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경제,라는 아주 막연한 개념이 내게 와 닿는데까지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살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것들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내가 받아들이는데 아마도 평소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주 막연하게 생각해봐도 이 정도인 '경제'는 막상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이 여겨지지만, 내가 하는 모든 일에는 경제와 관련이 되어 있다. 내가 100원을 쓰더라도 그것은 경제와 관련이 있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영화 속 경제학>이다. 책의 카피부터가 "영화로 경제를 재미있게 배운다"니까 속는 셈 치고 선택.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경제'가 만난다니 꽤 많은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 말이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와의 인터뷰 부분부터 읽어봤다. 대략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부분이지만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어 옮겨 본다.

 

 

Q. 경제의 중요한 개념을 영화를 통해 배울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말씀해주세요.

A. 이 책에는 65개의 경제 개념이 정리돼 있습니다.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용어를 담기 위해서였습니다. 여행을 가는 도중에서라도 살짝 꺼내서 읽어볼 수 있는 경제학 책이 됐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런만큼 다른 책에 비해 깊이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으로 개념을 잡은 다음 좀 더 깊이가 있는 으로 넘어가시길 권합니다. 경제에 대한 관념이 어느정도 잡히고 나면 이 책이 유치해 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길 기대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말마따나 경제 개념을 영화로 풀어냈다. 하나의 영화 속에 하나의 경제 개념 혹은 용어를 넣어 설명을 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라거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것들이 뜻하는 경제 용어들을 설명해주고, 주인공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도 경제학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곤 한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딱딱하지 않아서 좋고, 괜찮은 비유에 어렵지 않게 느껴져서 좋다. 봤던 영화들과 연관이 된 경제개념이라면 좀 더 눈여겨 보게 되기도 하고, 혹시 보지 않은 영화라 하더라도 저자가 적어놓은 상세한 상황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예시를 들 좋은 소재가 있기 때문인지 저자의 글은 참 읽기 쉬웠고, 경제가 어렵지 않은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일단 읽기가 쉬우므로 책장이 금방 금방 넘어간다. 그러니 책 읽기가 자신없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의 주체인 '개인'과 또 다른 경제 추체인 '기업'과 관련된 용어들, 그리고 경제를 관리하는 '정부'와 관련된 용어, 마지막으로 경제를 논하는데 뺄 수 없는 '금융'과 관련된 용어까지 네 가지 경제 주체들을 중심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차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빼곡하게 적힌 영화들 속 낯익은 영화들이 눈에 띈다. <트랜스포머>라든지 <노예 12년> 같은 해외 영화나 <변호인>, <용의자> 같은 국내 영화, 그리고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서 내겐 1석 2조의 책이었다.

 

 

차례에도 보이듯, 적혀있는 경제 용어중에 낯익은 단어들은 몇 개가 안되는 것 같다. 단어는 아는데 뜻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는 종류도 있었고, 아예 처음 보는 단어들도 있었다. 아는 단어들은 얼마나 반갑던지. (키덜트족이나 시너지효과 같은 것)

 

 

 

구성은 이렇다. 차례에서 봤던 그 제목이 처음에 보이고, 그 아래엔 연관된 영화 제목이, 그리고 그 아래엔 영화와 관련되어 소개할 경제 용어에 대한 개념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본격적인 본문이 시작된다.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는 건, 영화를 하나 대표해서 내놓았다고 해서 그 영화만으로 내용을 끌고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경제부 기자답게 수치로 표현되는 것들이 꽤 자주 등장하고, 중간에 또다른 영화들이 비슷한 종류라며 소개되기도 한다. 그래서 실제 65개의 영화보다 더 많은 영화를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용의자를 본 지 얼마 안돼서 이걸 골라봤는데, 용의자와 관련된 단어는 '스티그마 효과' 혹은 '낙인효과'라는 단어였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범하는 실수(오류)로 인해 그 말을 듣는 당사자가 심리적이든 물질적이든 위축이 돼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게 볼 수 있는 단어가 낙인효과다. 우리가 흔히 '낙인 찍혔다'라고 이야기하는 그것과 비슷한 뜻이긴 한데, 이 단어가 말하는 것은 그 말을 들은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것이다. 낙인 찍혀도 잘 헤쳐 나가는 사람들도 물론 많을테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으니 00효과라는 말까지 붙은게 아닐까 생각해보면서. 어떤 틀에 갇히지 않는 것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더불어 중간에는 무조건 영화의 한 장면과 포스터가 들어가고 간단하게 요약된 용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연상하면서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것. 아마 이 글을 읽은 사람이나 나는 나중에 <용의자>를 보면 낙인효과를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아닐 수도 있지만, 왜인지 생각이 날 것만 같은 느낌.

 

 

 

 

알고 보면 하나도 어렵지 않은 것들이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 하기 위한 하나의 장벽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알고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쉽게 다가오는 것도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꽤 거창한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을 보니 내가 엄청이나 이 책을 마음에 두게 된 것 같다.

 

간단히 읽어보고 익숙해진 단어들이 65개 정도-

나중에 경제 기사를 볼 때 막힐 일은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왜인지 공부를 끝낸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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