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초월 : 33대 대기업 합격 자소서 완전 분석 사례집
박삼용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바야흐로 취업대란이다.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일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적다. 물론 TV에서는 일자리가 몇 십만개가 만들어졌다고 떠들어 대곤 하지만, 실상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을 따기엔 하늘에 별따는 것 같은, 총성없는 취업 전쟁. 졸업을 하면 뛰어들게 되는 취업 전선은 언제나 늘 먹구름이 한 가득이다. 세상에는 좋은 스펙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혹자는 왜 좋은 스펙을 가지지 못하느냐 반문하기도 한다. 남들 다 만드는 스펙 만들 때 너는 뭐 했냐고 물어볼 땐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남들'처럼' 해 보았고, 그렇게 스펙을 만들어나가 보았지만, 결국 안 될 놈은 안된다는 해답을 얻을 뿐일 테다. (내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애초에 이런 고민은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고민이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를 선택했을 때부터 이미 출발선은 갈렸다고 생각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대학교들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소위 '레벨'이란 것이 있다는 것이 증명하듯. 출발선부터 다른, 어쩌면 공평하지 않은 싸움이지만 어찌됐든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지 않나.


가끔씩 '인사 담당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그 결과가 기사에 나오곤 한다. '학벌'보다는 '인성'과 '열정'등을 더 많이 본다는 판에 박힌 대답이 늘 상위권을 차지하며 취업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유혹의 손짓을 한다. 하지만- 과연 같은 점수로 들어온 두 명 중에서 한 명을 버려야 한다면 사람들은 학벌을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취업이 참 멀게만 느껴진다. 애초에 뒤쳐져서 출발한 사람은 앞선 곳에서 출발한 사람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책 <스펙초월>은 말 그대로 판에 박힌 스펙을 초월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요즘엔 이력서보다는 자기소개서 일명 '자소서'에서 당락이 많이 결정된다고들 한다. 아무래도 얼추 비슷한 스펙에서 더 나은 사람을 뽑을 수 있게 되는 건 그 사람이 자소서에 써 놓은 자기 PR 뿐이기 때문일테다. 학력 부분을 없애는 회사들도 왕왕 존재한다. 그럴 땐 더더욱 자소서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기 PR의 시대- 그래서 중요해진 자기소개서 덕분에 누군가는 '자소설'이라고도 부른단다.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 소설을 쓰고 앉아 있는 현실이 참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이 책은 입사에 합격한 사람들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했다. 이 자소서는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부분이 안 좋았다. 불합격한 자소서는 이런 부분이 안 좋았고, 이런 부분을 어떻게 고치면 더 나은 자소서가 될 수 있다.는 식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동안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고 또 분석하면서 어떤 부분이 좋고 나쁜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글도 많이 읽어봐야 잘 쓴다고 했던가.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따라 쓰다보면 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자기 소개서도 하나의 패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만 발휘될 수 있다면 조금씩 늘어난 글솜씨가 나타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떤 부분을 삼가야 하는지 아주 기본적이지만 놓치기 쉬운 것들 말이다.

다만 양이 너무 방대하고 한정된 기업의 자소서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관련된 기업들이 아닌 이상에야 아주 기본적인 것들밖에는 얻어가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흠이긴 하지만, 일단 자소서의 예를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자신을 PR 함에 있어 약간의 과장은 어쩌면 필요악일 것이다. 너무 뜬구름잡는 과장은 피하되, 나를 돋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분은 약간 과장할 것. 무엇보다 하나의 사례를 꽤 구체적으로 작성해서 자신이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알릴 것. 너무 어려운 말은 쓰지 않을 것. 기타 등등.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래도 그 회사에 지원하게 된 마음, 열정, 포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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