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 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
김이율 지음 / 아템포 / 2013년 12월
평점 :
후회하다. 미루고 나서 그 다음에 하는 것은 후회하는 것-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처음 느낀 감정은 '후회하다'였다.
어제 본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 속 윤여정씨는 인터뷰 도중 이런 말들을 했다. 자신은 지금 이 인생을 처음 살아 보는데, 후회 같은 것이 어떻게 남지 않겠냐고. 만약 두번째 살아보는 거라면 이렇게는 안 살았을거라고. 하지만 그 누구든 어떻게 살아가든 오늘은 늘 처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는 불투명하고 두렵기 마련이고, 그래서 후회가 남기 마련이라고. TV 화면을 보면서 울컥했다. 그래, 누구든 헤매면서 살고 있는 것이 자신의 인생이고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자그마한 위로.
책을 읽고 나서 고개를 갸웃했던 나였는데, 오히려 여배우가 한 마디로 이 책이 정리가 됐다.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라는 이 책은 미루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내려간 이야기들이었다.
후회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느낌은 참 아쉽고 아쉽고 아쉬운 것 같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텐데"라는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후회 없는 삶이란게 어디 있을까만은, 후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사람이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후회를 한다. 그래서 후회라는 단어에는 아쉬움이 늘 한 가득 묻어난다.
책 속에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물론 행동을 한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라도 후회는 남을 수 있을테지만, 실천하지 못한 사람들이 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끔 하는 그런 이야기들. 암에 걸린 누군가에게 했던 행동들, 나를 위해 했던 아버지의 행동들,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이 또 다른 후회가 없기를 바라면서 만들어간 행동들까지. 어디서 본 듯도 하고 꽤 유명한 이야기가 있기도 한 이 책에는, 유명한 명언들과 영화 책 속의 한 구절들이 속속 등장한다. '훌륭한 책들은 모두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 -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함께 가려면 가장 느린 사람의 속도에 맞춰야 하고, 가장 느린 사람의 짐을 함께 들어주어야 한다. - 아프리카 속담'등의 유명한 명언들과 영화 세얼간이의 한 장면 그리고 <세상은 절대 당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행복의 연금술사> 등의 책들까지. 이야기들과 적절하게 섞여 있는 한 구절들은 읽는 이에 따라 어떨때는 가슴을 울리는 힘이 될 수 있을만한 구절들이 여기저기 존재한다. 내가 유독 엄마, 아빠에 관한 이야기들에 울컥하는지라- 생선가게를 하는 엄마 냄새 이야기라던가 자신의 몸이 상하는지도 모르고 아픈 딸을 업고 뛰던 아빠의 이야기라든지의 이야기들은 역시 울컥할 포인트였다. (많~이 슬프지 않았다는 건 함정.)
아쉬웠던 건, (내가 작가의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책의 내용들이 자기 계발서의 그것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어떤 것이 더 좋아요'라든가 '어떻게 하세요'라고 되어 있는 식이라서, 에세이라는 카테고리에 넣기엔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이 강하다는 느낌이 조금. 그리고 임팩트가 아주 쎄게 올만큼의 독특하거나 창조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어디서 많이 보던 것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도 내게는 아쉬움이었다.
그래도,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는 책이었다.
나 역시 살면서 후회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기를 바라지만, 아마 어느 누구보다도 많이 후회를 하면서 살아간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이라도 먼저 행동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