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나무 여행 내 마음의 여행 시리즈 2
이유미 글,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책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어들었다. 왜 책에는 읽기전의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이 책의 느낌은 그저 '예쁘다'라는 느낌. 아마도 책의 이름이 <내 마음의 나무여행>이어서 인지도 모르겠고, 초록빛깔 나뭇잎이 싱그러워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표지에의 녹색빛 아래에는 조그마한 글씨로 "이 땅에 살아가는 나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적혀있었다. 무심코 읽어 넘긴 이 글씨들이 이 책의 모든 내용들을 함축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그것이 자생하는 토종나무나 식물이든 외래종이든 하나하나 이야기 해주는 책. 그래서 지식은 쌓이는데, 기분은 좋아지는 신기한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잡아 들어도 (확실히 전문적인 느낌도 가미되어 있지마는) 더 많이 와 닿는 것은 이 책이 갖고 있는 편안함이다. 작가가 겪은 일들을 조금씩 이야기에 섞고, 이런저런 떠다니는 이야기 혹은 전해지는 이야기도 간혹 섞이고, 가끔은 엉뚱한 이야기도 섞여서 읽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꼭 짚고 넘어가는 아주 똑똑한 책. 정보는 빠뜨리지 않으면서 자근자근 대화를 걸어주는 이 책은, 마치 나무에 대해 잘 아는 '아는 언니'에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나무에 아주 문외한이라고 해도 눈에 익은 익숙한 나무들을 주제로 삼았기 때문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벚나무, 소나무, 전나무, 개나리, 철쭉, 무궁화, 찔레꽃, 밤나무 등등 이름만 대면 (눈앞에 훤히 그려지지는 않아도) 알고 있는 나무들이 소재로 쓰였고, 이 나무들에 대한 설명 또한 온통 이해하기 쉬운 것들 투성이다. 사실,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이렇게 쉬운 것들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 싶었다. 새로운 것이 있으나, 새롭지만은 않게 느껴지게 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일이고.. 사실, 책이 쉽다고 느껴질 수 있는 건 사진도 한 몫했다. 암술 수술 털 하나까지 보일정도로 디테일했기에-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사진을 보면서 글과 대입해 보는 것. 글에 나와 있는 것들을 찾아 상상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봄으로써, 낯선 식물들은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해주는 듯 쉬운 글과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한 사진은, 나무들이 결코 머나먼 존재가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나무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면, 아직도 나무와 내외하고 있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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