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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하's 뷰티 스토리
김송하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여자라면 꼭 해야하는 'Must' 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을 가꾸는 일-이라는 건 모든 여자들이 동의하는 바 일게다. 여자라면 당연하게 '더욱' 예뻐지고 싶고, '많이' 사랑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고 본능이니까 말이다. 그러기 위해 책과 인터넷 등을 열심히 뒤적이며 나를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도 하는 것일 테고.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본인이다. 돈을 절약한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나 다른 쪽으로는 불행.. 워낙 뭔가를 바르는 것도 꾸미는 것도 귀찮아하거니와, 아주 날씬해서 옷태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평소엔 그저 되는대로 대충대충.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야 신경 쓰는 걸 귀찮아하는 타입이다. 저자처럼 빠릿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부에 좋다는 걸 찾아서 발라본다거나 예쁘다는 것들에 눈이 번쩍하는 것도 아니라 여자로서의 자격 실격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게 다가온 이 책. 제일 먼저 블랙과 꽃분홍의 강렬한 색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어느 책꽂이에 꽂아 놓아도 눈에 확 들어올 것 같은 꽃분홍색과 검정색의 심플한 조화, 그 속에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응시하는 여자. 근데 그 응시하는 눈이 엄청 자신감에 차 있었다. 표지에 나온 이가 저자라는 것은 알았지만 보고서는 저자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곧이어 알게 된 나이에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내가 나를 만든다"라는 부제대로 저자는 책 속에서 한결같이 '나'를 주장한다. 40대 여자라면, 더군다나 엄마이자 아내라면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이었을텐데, 그 어떤 역할에도 어울리려 노력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전체의 느낌은 바로 이것이었는데, 이 하나만으로도 저자의 노력은 인정받을 만 하다. 얼마나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있었겠는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졌고, 그걸 유지할 수 있는 노력... 다이어트에 매번 실패만 하는 나로서는 꽤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하는 저자를 보면서 "도대체 나는 무얼 했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솔직히, 항상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라는 게 싫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여자라서 여자다워야한다"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나쁠 것은 없으니까, 그리고 누굴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거니까.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곧 다른 이들에게도 행복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조금 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