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고 더 깊게 십진분류 독서법 - 지식의 스케일이 달라진다!
장대은.임재성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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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에 '독서법'이라 검색해 보면 <000 독서법>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 수십 권이 찾아진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더라도 쉽게 손 닿는 곳에서 독서법 관련 서적을 여러 종류 찾을 수 있다. '효율적으로 독서하는 법'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서다. 지식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욕심은 더해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시간은 한정적이고 개개인이 가진 능력도 전문가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도 일단 <000 독서법>이란 제목이 눈에 띄면 일단 걸음을 멈추고(혹은 마우스를 쥔 손을 멈추고) 살펴보고는 한다. 뭐라도 내 독서생활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번에 <십진분류 독서법>을 손에 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엔 어떤 독서법이려나, 그동안의 독서법들과는 뭔가 다르려나. 호기심을 가졌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십진분류 독서법>은 책의 시작부터 기존의 독서법과는 접근방법이 달랐다. 왜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책도 아닌데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부터 등장하기 때문이다. 1장인 '인공지능 시대에 왜 인간지능인가'에서 작가는 생활 곳곳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고 미래에는 많은 인간 노동력을 대신할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류는 특이점의 시대를 맞았다 주장한다. 단순한 암기나 머릿속에 담긴 지식, 즉 '아는 것'만으로는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 없다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작가는 누군가 알아낸 지식을 주워 담는 학습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해 내는 원천 능력이 필요하다.(28쪽)고 이야기한다. 이는 그동안 읽었던 어떤 독서법에서 제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각이었다. 호기심을 꽉 붙잡아두는 인상적인 시작이었다.

<십진분류 독서법>은 그동안 수많은 독서법이 실패한 이유는 숲이 아닌 나무를 봤기 때문이라 주장했고, 취미독서(취미생활로 즐기는 독서)에서 성공독서(책에 '성공독서'를 콕 집어 정의를 하지 않으나, 읽으면서 생각해 본 바로는 '책을 읽고 과정이나 계획한 어떤 것을 이루는(진보시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로 나아가야 한다 주장했다. 그렇기에 여러가지 독서법을 일러준다. 책 읽는 동기를 부여하는 독서법 (동기부여 독서법) / 삶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독서법 (전인독서법) / 도서관의 책 분류법에서 착안, 여러가지 분야의 책을 10~2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엿보는 독서법 (십진분류 독서법) / 십진분류 독서법의 연장선, 수용된 지식과 정보를 글쓰기로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입혀 창조적인 산물을 만드는 훈련을 하는 독서법.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질을 높여가며 배움 (박이정 독서법) / 박이정 독서법의 심화단계. 지식의 수용력을 키우는 문법, 지식의 관계성을 세우는 논리력, 지식의 수용과 이해를 말과 글로 표현해 재구성하는 표현력 3가지로 이루어진 독서법 (트리비움 독서법) 까지. <십진분류 독서법>은 총 5가지의 독서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 독서법들은 각각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점점 심화 독서법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물론 중간과정이 아니니 건너 뛰어도 상관은 없다.) 최종적으로 <십진분류 독서법>이 추구하는 독서는 책의 지식만 아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것으로 재구성해 다른 것들과 연결시키는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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