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때문에 - 대인관계를 결정하는 언어의 메이크업
김인희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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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과 관련된 속담 중 생각나는 속담을 말하라."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열에 여덟 정도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를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오래된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선조들도 말이 갖고 있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는 뜻이다. 물론 말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상시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말을 뱉는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을 비롯한 여기저기에는 남을 헐뜯는 말들이 산재해있다. 피를 나눈 가족끼리도 말로 상처 입히고 상처 받는다. 그렇기에 '말에도 메이크업이 필요하다'라는 책의 카피를 봤을 때, 이건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말, 내 말의 문제점, 가슴을 흔드는 말, 얼굴보다 더 중요한 말의 메이크업. <말 한마디 때문에>는 크게 4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인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혹은 직장생활에서 말을 잘못해 가까웠던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상황들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이 주제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내용은 악의 없이 내뱉는다고 생각하나 결국 무의식의 반증인 '말실수'에 대한 내용이다. 두번째인 '내 말의 문제점'에서는 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잘못이나 고마움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습관, 잘못에 대한 핑계를 대는 습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목소리와 말의 빠르기 등 '말'을 이루고 있는 주변까지 언급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세번째 '가슴을 흔드는 말'은 소통, 경청, 진심어린 공감, 칭찬, 좋은 말, 정확한 문맥 파악 등 타인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비법을 전달한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 '얼굴보다 더 중요한 말의 메이크업'에서는 쿠션 말 같은 화법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화법을 메이크업에 비유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 화법은 이런 메이크업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메이크업 용어에 훨씬 익숙한 여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것 같았다.) 여기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화법은 단연 YES-THEN 화법이었다. YES-BUT 화법보다 좀 더 긍정적인 화법인데, 나의 평소 말투와는 많이 달라서 (화법 특유의 나긋나긋함이) 만약 이 화법을 내게 적용시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모든 문제점을 남이 아닌 나에게서 찾는다는 것을. "말은 오해를 부르기 쉽다.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내 의도를 정확하게 잘 전달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상대가 내 말을 오해해서 받아들인 게 아니다. 내가 제대로 내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21쪽)" 이 문장들만 봐도 그러하다. 작가는 주변을 바꾸는 것보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고 이야기 한다. 문제를 나 자신에게서 찾기보다 남에게서 찾는 것이 쉽고 편하긴 하지만, 나 자신을 바꾸지 않고 그럴듯 하게 꾸미기만 한다면 불현듯 자신의 무의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말실수로 이어지고, 좋지 않은 결말을 맞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가 가지고 있는 최선의 것을 세상에 주라. 그러면 최선의 것이 돌아오리라. -M.A 베레 (167쪽)"라는 말이 있지만,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나 스스로의 만족감을 충족하기 위해서 메이크업을 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117쪽)"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 유명한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대로>라는 노래처럼, 말습관 고치기는 결코 남을 위해서만은 아님을 우리 모두 안다. 그러니 이젠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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