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의 플러스 마이너스 퀘스천 (+ - ?) 영어 - 국가대표 영어 선생님
에리카 최 지음 / 사람in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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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윤성빈 선수와 봅슬레이팀 선수들이 출연한 적이 있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까지의 과정과 메달획득 관련 뒷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너무 당연하게도 윤성빈 선수의 아이언맨 헬맷 관련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면서 아이언맨 주인공인 로다주를 만나러 촬영이 끝나면 바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간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거기가 싱가포르였던가. 기억은 잘 안난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다 얼마전 유튜브를 통해 로다주와 윤성빈 선수의 만남을 우연히 보게 됐다. 로다주와 단 둘이 카메라 앞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말이다.

앞서 내가 윤성빈 선수의 이야기를 꽤 길게 꺼낸 것은, 윤성빈 선수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에리카 선생님의 <에리카의 플러스 마이너스 퀘스천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사실 나를 비롯한 학생들은 대학교까지 무려 16년을 영어공부에 매달리지만, 입을 떼는 데는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윤성빈 선수는 외국인인 로다주와 대화를 자유자재로 편하게 한다. 물론 1년에 어느정도는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이 존재하니 그 메리트를 제외하고서라도, 뭔가 공평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이런 상황에 대해 책의 저자인 에리카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건 ‘스피킹에 맞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라고. 


선수들이 토익/토플 시험을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도 해외에서 유창하게 외국인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반대로 토익/토플 점수는 높은 사람들이 외국인 앞에서 입도 뻥긋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스피킹을 제대로 하려면 스피킹 강화 트레이닝을 잘 받아야 합니다.

영어는 학습과 훈련을 통해서 익힐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는 훈련보다는 눈으로 하는 학습에 너무 치중해 있다는 뜻입니다. 즉,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인 거죠.



저자 에리카는 잘못된 영어 훈련이 스피킹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영어회화 훈련의 균형이 깨져 있다' 즉, 문법이나 독해 훈련은 많이 되어 있어도 스피킹 훈련의 강도는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이 밸런스만 잘 맞춰줘도 스피킹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래서 저자가 특별히 고안해 낸 것이 플러스(+), 마이너스(-), 퀘스천(?) 영어다. 

뭔가 되게 있어 보이는 듯 한데, 이론은 간단하다. 플러스의 문장들은 평서문의 형태, 마이너스의 문장들은 부정문의 형태, 퀘스천의 문장들은 의문문의 형태로 여러가지 단어들과 함께 연습을 하는 것이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입니다'처럼 일상적인 문장들을 '~아니다'의 형태로 만들어보고, 또 '~입니까?'의 형태로도 만들어보는 훈련. 동사를 어떤 곳에 어떻게 사용해야 문장에 변화가 일어나는지 확실히 알게 하는 훈련 형태인 것이다. 에리카 선생님은 국가대표들의 선생님을 주로 맡아왔는데, 영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없는 선수들의 특성상 기본이 되는 식을 알려주고 +,-,?으로 바꿔 말하는 훈련을 반복하면서 그들이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거나 외국 선수 혹은 코치들과 소통이 필요할 때 바로바로 쓸 수 있도록 고안해 낸 것이다. 

책 속에 있는 내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오히려 모두 아는 단어들만 나오고 좀 쉬운 느낌도 들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동사'들은 중학교 수준의 영어만 알면 모두 알 수 있는 단어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연습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다. 예를 들어 조동사 can의 경우 부정문으로 만들때는 can not, 의문문으로 만들때는 문장의 맨 앞에 can~?으로 만드는 것은 되게 쉬운 수준이 아니던가. 영어를 1도 모른다 하더라도 되게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게다가 책 곳곳에 에리카 선생님의 팁이라든지, 중요한 부분은 몇 번씩 반복+강조 되어 있다. 이 책 한 권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겁니다'라는 말이 책에 적혀 있다. 쉽다는 건 그만큼 간편하게 지나칠 수 있다는 말이고, 소홀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꾸준히 하는 것처럼 어려운 것은 없는데, 과연 이 책에 빈칸을 모두 적어난 후엔 스피킹이 얼마나 늘어나 있을까. 스피킹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스피킹 훈련책. 내게도 스피킹이 조금은 쉬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어 발음을 입 밖으로 뱉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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