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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 ㅣ 큰곰자리 79
난별 지음, 이주미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6월
평점 :
오늘도 새벽 6시가 되기전 이른 시간부터
집뒤에 아파트 공사장의 소음이 아이들의 아침을 깨운다.
우리고장 살리기 일환으로 몇 년전 재정비되어
물이 깨끗해져 오리도, 왜가리도 찾아오는 집앞 개천.
그 앞에 40층 이상의 거대한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
소음과 분진으로 힘든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공사장 근처의 개천에는 기계소리에 놀랐는지
그동안 보이던 동물들도 많이 없어지고,
분진같은 공사 오염물질들이 걱정되었는지
저녁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멀리 삥 둘러 가기도 한다.
공사가 끝나면 다시 푸릇푸릇 예쁘고 여유로운 개천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를 읽으면서 우리동네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아이.
숲이 울창했던 호앙산 아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공사전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설사가 호앙상의 나무를 다 베어버리는데,
호앙산 아래 혼자 남은 야호가 호앙산을 살리기 위해 사무소를 차리고
무슨일이든지 도와준 댓가로 산에 나무 한그루를 심어달라고 하는 이야기이다.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 한 시작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가치들까지 이야기를 넓혀간다.
용기와 신뢰, 반성과 사과.
호앙산을 돌려놓기 위한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통해 어른들이 배울 수 있는
더불어 살면서 중요한 것들이 나오는데,
엄마도 알고는 있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것들을
한 번 더 이야기 해보며 반성도 해 보았다.
여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우리아이도 두 번, 세 번씩 읽어보았으면 하는 스토리가 등장하는데,
한문장한문장 너무 좋아 아이와 함께 소리 내 읽어보기도 하였다.
41p.
조금 어렵겠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61p.
내 생각에는 크게 말하는 것보다 자신 있게 말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 틀리면 어때? 친구들처럼 한번 웃고 다시 읽으면 돼!
72p.
시장님은 어른이잖아요. 답은 스스로 찾으세요. 그래야 오래오래 기억한대요. 우리아빠가 그랬어요. 그러니까 생각해 보세요!
재미있는 스토리와 친근한 일러스트로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알아야할 것들을
책을 통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재미와 교훈을 둘다 잡는 동화책인 것 같다.
초등저학년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 보고
더불어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엄마가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