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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보다 더 강력한 힘 키성장력
이수경 지음 / 맛있는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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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낳아서 크게 키워라!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첫째 54cm, 3.6kg, 둘째 52cm, 3.2kg으로 크게 낳아
영유아건강검진 88%이상에서 두 번째 검진부터 15~30%까지
크게 낳아 작게 키운 두아이 🥲
첫째는 하도 안먹고 깡마르고 작아 수수깡, 종이인형이 별명이었고
둘째는 잘먹긴하지만 머리만크고 키는 안크는 영유아검진 ‘대두주의’를 받은 아이다.

아빠엄마가 크지 않은 키라
우리아이들도 그냥저냥, 그럭저럭한 키로 자라겠지 하며
걱정하면서도 약간의 체념을 더한 육아를 하던차에
《유전보다 더 강력한 힘 키 성장력》 이라는 책을 만났다.

책표지에 써있는 ‘우리아이 예상키보다 10cm 더 키우는법’이라는 문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줄기 희망의 빛을 만난 기분.

키에 집착하긴 싫었지만, 우리아이들이 성장기에 먹고 자고 생활하고 운동하는 모든 것의 결과물이 바로 키이고, 내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하니 관심을 더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어떻게 먹고, 어떻게 운동해야 하며, 어떻게 피로를 풀어주어야 아프지 않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을지. 이것이 부모들이 할 일이라고 하니 그동안 소흘했던 엄마로서의 역할을 반성도 하게 되었다.

책 머리말과 부모10계명만 읽어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장들을 되뇌이다 보면 내 아이가 먹는 것, 내 아이가 하는 것들을 더 잘 관리해주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든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서 키성장력을 찾을 수 있는 파트였는데, 우리 아이에 해당하는 것들을 찾아보며 우리 아이를 한 번더 생각해 보고, 아이의 성향과 스트레스, 건강과의 상관관계도 다시한번 알아볼 수 있었고, 키 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 해 보는데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유치원에서 아침간식을 먹는다는 핑계로 아침을 제대로 안챙겨 준 것, 좋아한다고 간식을 마구잡이로 준 것, 감기 걸린다며 운동하러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은 것, 늦잠 자도록 내버려 두고 불규칙하게 생활하게 둔 것 등 부모10계명에 위배된 엄마의 행동들부터 바꿔 보기로 했다.

여기에 키에 중요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운동방법과, 아침점심저녁으로 좋은 식단의 예가 실려있어 바로 실행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부모도 공부를 해야한다. 육아를 잘하기 위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서도, 심지어 아이들의 키를 키워주기 위해서도.

아이들의 키가 걱정되는 저와 같은 고민이 있는 부모님들은 이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성장은 다 때가 있는 법. 그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 말고, 우리아이를 위해 빛나는 날들도 만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어보고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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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 - 그림책 작가 오소리 에세이
오소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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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을 끌어 읽게 된 에세이.

무엇을 그렇게 남겨두고 싶었는지
글을 알고 쓸 수 있었던 예닐곱 살 때 부터의 일기장이
고향집 책장 구석에 아직도 남아 있다.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던 일기장은
어느순간 나의 마음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어떤날은 대나무숲이 되어주고,
또 다른 날은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주고,
가끔은 기꺼이 나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소리치고 싶을 때마다 기록했던 일기가 있었기 때문에
걱정많고 예민했던 내가 조금씩 나아졌던 것도 같다.

이 책은 기억과 아픔, 생각과 경험의 잔상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책 작가 오소리가 2010년부터 쓴 일기 94편이 수록되어 있다.

마치 나의 과거의 일기장을 펼친 듯.
오소리작가의 일기에 빠져들어 그 마음이 되어보기도
그 일상을,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해 보기도 했다.

한줄한줄 소중하게 마음에 남기고 싶은 문장들이 수도 없이 많아 책 가득히 밑줄을 긋게 되는 책이다.

11p.
타인에 의해 태어나고 결국 누군가에게 잡아먹히지만, 사는 동안 즐겁게 도망가는 진저브레드 맨처럼 달리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더 이상 나에 대해 설명할 필요 없이, 그저 살아가면 된다. 기다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계속 완성해 나아간다 생각한다.

14p. 관상어가 아닌 물고기가 되고 싶다. 죽는 것이 상관없다는 건 아니다. 반대로 살아가고 싶다. 해저 깊은 곳에서 물고기들이 올라온다.

17. 잊는 게 아니다. 과거가 결국 현재다. 사랑하고 웃고 행복할 것이다.

104p. ...세상은 완벽한 타인을 만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인간은 외롭고,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열한다. 그것이 창작이든 여행이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4. 이제는 조금씩 내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마 계속 변화할 것이다. 과거에 난 틀렸거나 지금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순간순간을 의미있는 것으로 기억하고 싶다. 

145. 더 이상 방황을 바라지 않지만 사실은 이곳에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해 여행자로 온 건 아닐까. 영원한 시간의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기억을 잠시 잊고 다시 태어난 여행자.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면 방황하던 삶이 의미 있는 여행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영원한 시간 속에 있었다면 모든일들이 시시했을 테니 말이다.

에필로그. 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 때문에 많은 것들을 떠올리며 기록해 왔지만, 이제는 떠올리는 것보다 마주한 것들로 채우고 싶다.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보단 사람들과 마주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쓴 일기가 아니었을 텐데,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일기 속 작가에 대입해 내 인생을 돌아보고 나니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고 싶은, 위로받고 힘을 얻게 된 문장들이 많았다.

어찌보면 나의 일기를 쓰는 행위와, 사진은 찍어 하드에 정리하는 하루일과, 그리고 인스타그램 피드에 남기는 나와 가족의 기록까지 나에게 잊히기 싫어 발악하는 몸부림이 아닐까. 오늘도 이렇게 서평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일기를 써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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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는 짝사랑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2
신지영 지음 / 쉬는시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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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보고 사춘기 우리들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그런 간질간질한 시집인가 오해 할 수도 있겠지만, 표지를 넘겨 차례를 훑어보면 이리저리 상처나고 다친 아이들이 그려진다.
<유령의교실, 모법수, 손톱, 내 자리는 어디에, 깨진아이, 나무가 울어준다. 편리한 감정, 녹슨 피, 말있는 말, 이름을 찾아 줘.> 어느하나 가볍지 않을 시라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한편 한편 읽어나가다 보니 과거의 나로 돌아가기도, 내가 바라보았던 그들이 되어보기도, 자책하기도, 반성하기도 하며 읽다 어느순간은 또 우리아이들에게 빙의되어 이녀석들이 크면 느낄 감정을 미리 알아채버린 것 같아 벌써부터 겁이 나기도 미안하기도 했다.

16p
모범수

나는 최선을 다해 멈춰 있는 소년

책을 펴고 / 시선을 글자에 묶고 / 무릎을 억지로 굽힌다

붉은피가 휘도는 몸음 / 당장이라도 교실 밖으로 튕겨 나갈 듯 /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움직이지 않기 위해 / 발끝에 힘을 모은다

묶은 마음을 풀지 않는 한 / 누가 보아도

썩 착한 아이
썩 괜찮은 아이
썩어 가고 있는 아이

어찌보면 어른이 된 지금보다 더 많은 관계와 더 많은 감정에 휘둘릴 때가 그시기가 아닐는지. 싫으면 안하면 그만, 안보면 그만 이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어른의 세계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세계는 빠져나갈 수 없고, 참아내며 견뎌야 하는 일들이 훨씬 더 많은 곳 있것 같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기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지.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망설여질 것 같은 시기이기도 하다.

한편한편 읽어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66p.
네 그림자는
그늘까지 따뜻해

그림자 속, 그 안의 봄을 줘
내 안의 봄이 피어나게

어른으로 살아오다 오랜만에 다시 돌아보게 된 청소년기의 과거의 모습, 그리고 지금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도 떠올려 보며 어른으로 해야할 일들과 아이들에게 보여줘야할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106p.
그래도 아이들은 열심히 자란다. 자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처가 아물지 않아도 벌어진 채로 흉터가 되지 못해도 아이들은 자신을 키워낸다.

뒷표지에 적혀 있는 가수 하림님의 책 소개글이 좋아서 적어 놓아 본다.

아직도 나는 그 시절의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신지영의 시는 분명 우리가 지나쳐 왔음에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그 시절의 나를 다시 기억의 저편에서 꺼내 놓은다. 그 모든 '나'들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나는 나와 화해할 수 있었다 - 하림(가수)-


아무도 상처 입지 않는 짝사랑이 최고라고 말하는 그 아이.
짝사랑을 하는 그 아이도 상처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안에 있는 아이들의 한쪽 맨발이 자꾸 신경 쓰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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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 생활1-6(전6권)(랜덤선물증정) - 나의고향/우리들의놀이/신기한친구들/흥부네집/거북이내동생/사랑하는아빠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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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깨비 다리를 잡고 인사시키는 짱뚱이의 시골생활 표지를 보면서 우리아이들이 떠올랐다.
어릴때 밖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게 해주자, 자연에서 놀게하자, 집밖으로 나가자!가 우리부부의 공통된 육아관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풀만보이면 메뚜기며, 방아깨비를 잡으러 다니는데 한번 땅을 보기 시작하면 해가 지는지 아랑곳 않고 곤충을 잡으러 다닌다.

그계절, 그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것들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고 싶은 아빠엄마의 마음.
그 마음을 아는지 아이들은 흙, 돌, 물, 나뭇가지 이런 자연물만 있어도 몇날며칠을 지루해하지 않고 잘 놀아준다.

지난주엔 비가 오고난 시골마을에서 가재도 잡아보고, 비온뒤엔 캠핑장 주인 아저씨가 잡아온 미꾸라지도 만져보고, 비그치면 기어나오는 달팽이며 지렁이도 서슴없이 잡아본다. 

아빠와 모기물려가며 밤나무에서 밤송이도 따오고, 도토리 줍다 뱀보고 놀라서 도망도 쳐보고, 메뚜기도 볶아서 먹어보고, 1970년대를 살고있는 짱뚱이와 아빠에게서 2023년을 사는 우리아이들과 아이들의 아빠가 겹쳐보인다. 

짧은 스토리하나하나에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다 대입해 볼 수 있어서 더 소중한 책인 것 같다. 시대와 장소가 달라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을 줄 알았는데, 할머니 우리할머니나 짱뚱이의 겨울, 고무줄놀이에서는 나의 어린시절 모습도 떠올라 추억속에서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했다. 

오늘밤엔 짱뚱이네 처럼 이불속에서 고구마도 쪄서 호호 불며 먹고, 자기전엔 아이들과 그림자놀이도 해봐야지. 장날엔 쌀한줌씩 들고가 뻥이요!하고 튀밥기계도 구경해야겠다.

아이들의 기억속에 티비나 유튜브 영상보다 평범하지만 즐거운일상, 자연에서의 추억이 조금은 더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말에는 남편돠 아이들한테도 한번 읽어보라고 빌려줘봐야겠다.

사계절을 자연 놀이터에서 즐기던 우리 세대, 부모님 세대의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사람들.
아빠엄마 어렸을 때는 어떤 일상이었는지 궁금한 우리 아이들.
모두가 읽어보면 재밌을 소중한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만화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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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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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었던 스릴러 소설 중에 손에 꼽았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후속작이 나왔다니. 가제본을 받아볼 기회가 생겨 먼저 읽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 앉은자리에서 술술 넘어간다. 전작에서 살인자 릴리를 쫓았던 형사 킴볼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첫장.

 

7p. "저 기억하시겠어요?“ 그녀가 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더니 물었다.

 

교사일을 그만 두고 형사를 하다 사립탐정사무소를 하고 있는 킴볼.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킴볼의 고등학교 제자 조앤이 탐정사무소를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킴볼은 조앤의 의뢰로 조앤의 남편인 리처드와 의심하는 외도상대 팸을 뒤쫓지만 리처드는 팸을 죽이고 자살을 한다.

 

해결 하기 힘든 사건으로 킴볼은 찾아간 사람은 릴리. 릴 리가 등장하는 순간 어찌나 신이나던지. 살인자를 잡기 위해 살인자와 손을 잡는 미친 스토리가 이어진다.

 

각장이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되어있어 각자의 관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어 그 인물에 더 몰입되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반부의 진행을 잘 따라 간다면 중반부터는 나도 모르게 속도가 붙어 읽힌다. 읽고 있으면서도 읽고 싶어지는, 뒷이야기가 미치도록 궁금해지는 스토리.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지만, 전작을 읽었다면 더 재미있는 책이고, 전작까지 찾아 읽게 만들 것 같은 후속작이다. 두권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정신 출간본이 얼른 나와서 함께 뒷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 후기를 적는 손가락이 근질근질한 것이, 반전있는 스릴러 영화 한편을 보고 나오면서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하는 그 상황인 듯.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한 사람, 다음은 어떤 당위성을 인정받는 사람일까? 안전하다고 생각하던 일상에 흉흉하고 말도안되는 범죄가 일어나는 요즘. 우리사회의 모습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마주치는 사람들이 죽여 마땅한 사람일 수도, 살려 마땅한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 과연 어떤 부분까지 감히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마음속에 오랜 의문은 풀리지는 않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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