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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워터 - 자유를 찾는 모든 이들의 꿈, 2023 뉴베리 대상 수상작
아미나 루크먼 도슨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7월
평점 :
500쪽 가까운 두꺼운 책은 오랜만인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프리워터는 짧게 구성된 장들이 계속해서 인물을 바꾸면서 진행되는 소설인데, 각 장의 소제목이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매 장마다 인물들이 바뀌면서 그에 따른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읽다보니 그 장에서 주인공인 인물에게 나를 대입해 읽어낼 수 있어서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열두 살 소년 호머가 노예농장을 탈출한다.”
호머는 노예농장을 탈출해, ‘프리워터’에 갔다가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농장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이다.
예전부터 노예제도 배경인 영화나 책은 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마지막까지 아껴보고, 곱씹으며 읽곤 했다. ‘프리워터’역시 호머의 마지막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마지막을 상상하며 읽었는데 빠르게 읽히는 것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서덜랜드 노예농장에서 탈출하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함께 긴장되어 누워서 편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쫓기는 두려움을 함께 느꼈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프리워터에서 자유의 의미를 알고 변화되는 모습에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다시 노예농장으로 돌아가서 엄마를 구출하기 위한 일들은 내내 마음을 졸이며 읽었다.
18세기 미국의 실제역사가 바탕이 되는 흑인노예 소설이라 가슴이 답답했지만 읽어나가며 노예제도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용기에 나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나는 ‘자유’를 대하는 태도가 프리워터에서의 ‘자유’와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신체적인 자유뿐만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는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많이 생각하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자유를 향한 호머의 여정을 함께 하고 진정한 자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책이다.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18p. 서덜랜드 농장에서는 나만의 원칙들이 있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 띄지 않기였다. 그것이 내가 살아남는 요령이었다.
📖225p. 이곳에는 우리에게 지시하고, 채찍을 휘두르고, 겁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에게 지시하는 건 습지였다. 비가 내려 땅이 젖으면 집에 가라는 뜻이었다. 흙이 바르고 안개가 걷히면 일을 하라는 뜻이었다.
📖266p. 노라는 할아범을 지켜보면서, 방금 벌어진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남자는 이유 없이 조 할아번을 때렸고, 노라는 선 채로 얼어붙었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272p. 걸어서 돌아오는 동안, 나를 에워싼 어둠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나를 지켜보는 눈들이 어둠에 가린 지금은......, 지금은...... 숨 쉴 여유가 생겼다.
📖382p. 하늘 다르에서 내려와 프리워터 바깥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산지의 머리에 처음 떠오른 생각은 ‘똑같잖아?’였다.
📖452p. 자유가 가져다주는 빛의 소중함은 잃어버리기 전에는 모른다. 내 주위에 멋진 옷과 꽃, 예쁜 선물이 가득했지만, 나는 무덤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 돌아갈 수 없었다. 늘 불안해하고, 잔머리 굴리고, 눈에 띄지 않으려고 기를 쓰며 살기 싫었다. 내 몸이 바라는 것은 자유뿐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