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속고만 살 수 없다 -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생각하는 10대
박민영.오승현 지음 / 북트리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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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속고만 살 수 없다

-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가짜 뉴스는 스스로 가짜라고 말하지 않는다!

탈진실(post-truth) 시대에서 자라는 우리아이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


아 진짜?

오늘도 길에서 만난 동네사람들과 얘기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여기저기 이야기하다가, 다시 내 귀에 그 이야기가 들어오면 아 정말이었구나 하고 확신하는, 말많고 귀가 큰 내가 꼼꼼히 읽고 내자신부터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종편방송이 시작되고 유튜브가 활성화 되면서 이상한 정보를 얻어와 사실인 것 마냥 알려주시는 우리 부모님세대들을 보며 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지 답답해하면서, 정작 나는 왜 부동산뉴스, 정치뉴스, 연예인뉴스 같은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찌라시(?) 소식을 들으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입맛에 맞게 해석해 왔는지 많이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들어가는 글에 보면 인간은 1년에 500~600번의 거짓말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듣는 능력은 별로 진화하지 않았지만, 말하는 능력은 계속 진화해 왔다고도 한다. 여기에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비판적인 시각을 장착해 가짜뉴스를 구분해 내는 능력을 키워야 해야한다.


📄8p.

가짜 뉴스의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속는다는 점이 아니라, 진짜 뉴스조차 불신하다는 점입니다.

📄9p.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눈먼 자들의 세사입니다. 의심하는 눈과 가려듣는 귀가 필요합니다. 일찍이 사살가 몽테뉴는 “우리는 가장 모르는 것일수록 가장 확고하게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 모든 지식과 정보는 완벽하지 않다고 의심하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즉, 비판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한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제대로된 양질의 정보를 걸러내려면 기본 소양부터 길러봐야겠다. 


포스트트루스, 소셜미디어, 개소리의 순환고리, 홍수가나면 물이 귀하다, 팩트체크, 미디어 리터러시, 황색언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최진리법, 인터넷 실명제법, 빈곤 포르노, 국민청원, 국민제안, 국민동의청원, 언론과 트럼프, 국경없는 기자회, 인지적 구두쇠, 필터 버블


각 챕터 끝에 ‘피가되고 살이되는 TMI'에서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보면 상식도 쌓을 수 있고, 역사적 사건들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어서 유용했다.


나눌 이야기 거리가 정말 많아 함께 읽고 챕터별로 토론해 보면 좋을 책이라 혼자서 읽은 게 정말 아쉬웠다. 다음번에 만나면 이야기 나누자고 책 좋아하는 조카들과 언니에게 읽어보라 추천도 해 주었다. 10대뿐만 아니라 가짜 뉴스의 바다에서 허우적되는 어른들도 미디어 리터러시 안내서로 쇼파옆에 두었으면 하는 책이다. 꼭 읽어 보시길. 




📎1장. 오늘도 또 속았다! 프리카에서 인육 케밥을 먹는다는 뉴스로 시작해, 46대 미국선거 이야기까지 가짜 뉴스가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2장. 대체 왜 알고도 속는 것인지, 소셜미디어와 포털 사이트의 가짜 뉴스 등 여러 형태로 제공되는 가짜 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3장. 우리를 속여서 얻는 게 과연 무엇인지. 가짜뉴스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알아본다.

📎4장.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리터러시. 이젠 다시 속지 않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남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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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면 좀 어때 -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띠로리 지음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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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면 좀 어때?

엉성해도 나답게!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법!

 

완벽을 추구하는 세상 아니 완벽을 추구하는 나에게 매콤한 쨉을 날리고 싶어서 신청한 책.

책 표지 투표부터 참여해서 그런지 왠지 더 애착이 가는 허술예찬북.

 

? 책표지를 이렇게 한다고? 책표지부터 뭔가 허술해 보였던 책이다. 글씨폰트며 배열, 그림이며 감성을 추구하는 요즘에 어울리지 않는 팔구십년대 학교앞 문방구가 생각나는, 어딘가 올드하고도 허술한 책표지. 강렬한 책의 표지 이미지가 이책의 모든걸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눈이 몰려있는 동물 그림들도 어딘가 모르게 허술해 보지지만 결국엔 사랑하고 싶어지는 인형들이었다. 목차를 훑어보다 먼저 열어본 스페셜페이지에서 만난 어딘가 이상해(?)보이고 못나보이는 인형들. 그러나 자꾸 들여다보면 정이가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니 나도 모르게 편안함을 느끼게 되네.

 

멋들어진 문체도 아니고, 대단한 스토리도 아니지만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밑줄을 긋고 싶어지는 나의 이야기 같은 정말 편안한 에세이이다. ‘허술함빈틈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힘을 알게 해 주고, 마음속에서 늘 부담이었던 완벽함을 내려놓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쓰레기봉투 에피소드에는 공감할 수 없는 나는 완전히 완벽함추구를 포기하지는 못한 사람인 것 같다. 쓰레기봉투 리터를 가늠하는 능력, 리본을 묶을 수 있는 능력,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능력은 당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 역시 내려놓기로. 그럴 수 있고, 그래도 된다고.

 

 

6p. 허술한 나인 채로 최선을 다하기. 말하자면, 허술하게 허슬(hustle)하기입니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될 수는 없겠지요. 더군다나 완벽하고 군더더기 없는 사람이란 더욱이요.

 

31p. 당연히 처음에는 어설프고 영 서투르겠지만, 그때도 그때만의 청순한 매력이 있다. ‘점점 발전할 테니 걱정 마요!’라는 뻔한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대에게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따라올 일이니까.

 

123p. 많은 사람들이 훌쩍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한 늘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산다. 매일 가는 회사, 매일 타는 버스, 매일 돌아오는 집... 그럴 때는, 삶 자체가 하나의 통로 같다. 어디에 갔다가 돌아올 뿐인, 아무런 단상도 남지 않는 통로. 우리가 갑자기 애먼 화산 지대에 떨어져 폭발하는 분진을 피해 멀리 달아난다거나하는 스펙터클한 일은 오늘 하루 일어나긴 어렵다. / 당장 하루를 바꿀 수 없다면 길가의 간판에 그려진 마스코트들을 눈여겨보며 따라가보자. ... 한 열 개만 세어 보면 이미 그날은 뜻밖의 여행이 되어 있을 것이다.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믿어 보시라.

 

142. “정말 잘했어요. 뭐든지 특이한 걸 사야 해요.” 예뻐서 눈 돌아갔구만, 같은 핀잔을 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 고장난 시계 할아버지가 내게 정말 잘했다고 말했을 때, 아무런 의심 없이 다정함을 느꼈다. ... 내가 핀잔을 들을 거라고 생각했던 까닭은 왜일까. 아마 죄책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름다움에 홀려 덮어놓고 시계를 샀지만, 실용성이 없는 걸 사면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예쁜 쓰레기를 샀다고 말하곤 하니.

 

168p. "여러분도 앞으로의 인생에 수많은 선택과 실패의 순간이 있을 테지만, 스스로 책임질 수만 있다면 아무 상관없습니다.“

 

213p.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영화 속 스쳐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 패스트푸드점에 갔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안도감이 필요할 때가 있다. 엄청나게 기대되는 바가 없고, 특별한 단상도 남지 않는 무색무취함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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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이별 큰 스푼
정지아 외 지음, 방현일 그림 / 스푼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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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작가가 그린 서로 다른 색깔의 이별 성장 동화

 

첫 이야기부터 왜 이렇게 가슴이 시릴까.

아이고 이놈. 울긴 왜 울어? 할아버지 금방 안 죽을 테니 걱정하지 마. 이 감나무는 늙어서 베는 거야. 몇 년이나 감이 안 열렸던 거, 너도 봤잖아? 우리 은선이도 이변하는 법을 배워야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별을 할 건데, 그때마다 징징 짤 거야? 은선이도 같이 감 따자. 마지막 감이잖아. 이놈 덕분에 우리 은선이가 얼마나 행복했는데. 그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감나무를 자르려는 여든 할아버지를 보면서 천혜향 나무를 지독히도 신경써 키우시는 여든에 가까워진 우리아빠가 몹시도 생각이 났다. 얼마전에 내려간 고향에서 본아빠의 굽은등, 얼굴에 생긴 검버섯, 틀니를 빼고 주무시던 주름가득한 입이 생각이 난다. 나의 기억속의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아빠는 검게 그을려 생기도는 피부, 어깨까지 일근육이 탄탄하고, 막걸리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빨개지는 눈가, 모르는 걸 혼내면서 가르쳐 주시면서도 마지막엔 웃으며 칭찬해 주시는 멋지고 젊은 모습인데. 세월이 야속하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나에게도 언젠가 이별이 올 것 같아 마음이 시리고 시렸다.

 

 

할아버지와 은행나무 - 정지아

: 췌장암 말기의 할아버지와 손주 은선이의 이야기

우리의 정원에서 - 안오일

: 엄마와 시한부투병생활을 하는 형과 시골로 이사온 동생 건우 이야기.

절교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 이선주

: 전학을 다니는 지우와 절교를 하게된 절친 나리 이야기.

안녕 거짓말 - 강효미

: 아빠의 죽음을 할머니께 숨기는 가족이야기.

굿바이 피기 - 김기정

: 가출을 꿈꾸는 사춘기 피기이야기.

 

가족, 친구,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이야기 다섯편. 아이들이 아직은 서툰 이별에 대해 배우고, 아픔을 나누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책소개를 받았는데 다 커버려 모르는 게 없을 것 같은 어른이 된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한뼘 더성장하게 해 준 책이다.

 

아버지를 걱정하는 장면 췌장암 말기의 할아버지, 형제가 그린 그림을 보게 된 엄마, 떠나버리는 친구에게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나리, 엄마와 귤이가 좋아하는 반찬과 곰탕을 만드시는 할머니, 재희의 요구르트 값을 치루는 피기.

다섯편의 이별이야기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인물들이다.

 

 

이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처음만나는 이별을 읽어보고 이별을 대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배워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슬픔은 나누고, 소중한 것은 기억하며, 일상에 감사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으면 한다. 첫째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읽어봐야겠다.

 

 

 

7p. "사는 게 이렇지. 그 무성했던 은행잎도 결국 바람에 휩쓸려 어느 나무의 거름이 되잖니? 인생 그거 별거 없다." 할머니는 인생 별것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언젠가 할머니가 그랬다. “은선아, 그러니 애쓸 것 없다. 대충대충 살아도 돼. 대신 재미나고 신나게!”

 

43p. “, 오늘은 뭘 그릴까?” / “울타리 세 개. 이것만 그리면 되겠어.” / “울타리를 세 개나?” / “엄마 울타리와 우리들 울타리 두 개 그릴 거야. 건우 너도 나에게 울타리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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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워터 - 자유를 찾는 모든 이들의 꿈, 2023 뉴베리 대상 수상작
아미나 루크먼 도슨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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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 가까운 두꺼운 책은 오랜만인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프리워터는 짧게 구성된 장들이 계속해서 인물을 바꾸면서 진행되는 소설인데, 각 장의 소제목이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매 장마다 인물들이 바뀌면서 그에 따른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읽다보니 그 장에서 주인공인 인물에게 나를 대입해 읽어낼 수 있어서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열두 살 소년 호머가 노예농장을 탈출한다.”

호머는 노예농장을 탈출해, ‘프리워터’에 갔다가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농장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이다.


예전부터 노예제도 배경인 영화나 책은 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마지막까지 아껴보고, 곱씹으며 읽곤 했다. ‘프리워터’역시 호머의 마지막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마지막을 상상하며 읽었는데 빠르게 읽히는 것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서덜랜드 노예농장에서 탈출하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함께 긴장되어 누워서 편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쫓기는 두려움을 함께 느꼈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프리워터에서 자유의 의미를 알고 변화되는 모습에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다시 노예농장으로 돌아가서 엄마를 구출하기 위한 일들은 내내 마음을 졸이며 읽었다. 


18세기 미국의 실제역사가 바탕이 되는 흑인노예 소설이라 가슴이 답답했지만 읽어나가며 노예제도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용기에 나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나는 ‘자유’를 대하는 태도가 프리워터에서의 ‘자유’와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신체적인 자유뿐만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는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많이 생각하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자유를 향한 호머의 여정을 함께 하고 진정한 자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책이다.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18p. 서덜랜드 농장에서는 나만의 원칙들이 있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 띄지 않기였다. 그것이 내가 살아남는 요령이었다. 


📖225p. 이곳에는 우리에게 지시하고, 채찍을 휘두르고, 겁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에게 지시하는 건 습지였다. 비가 내려 땅이 젖으면 집에 가라는 뜻이었다. 흙이 바르고 안개가 걷히면 일을 하라는 뜻이었다.


📖266p. 노라는 할아범을 지켜보면서, 방금 벌어진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남자는 이유 없이 조 할아번을 때렸고, 노라는 선 채로 얼어붙었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272p. 걸어서 돌아오는 동안, 나를 에워싼 어둠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나를 지켜보는 눈들이 어둠에 가린 지금은......, 지금은...... 숨 쉴 여유가 생겼다.


📖382p. 하늘 다르에서 내려와 프리워터 바깥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산지의 머리에 처음 떠오른 생각은 ‘똑같잖아?’였다. 


📖452p. 자유가 가져다주는 빛의 소중함은 잃어버리기 전에는 모른다. 내 주위에 멋진 옷과 꽃, 예쁜 선물이 가득했지만, 나는 무덤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 돌아갈 수 없었다. 늘 불안해하고, 잔머리 굴리고, 눈에 띄지 않으려고 기를 쓰며 살기 싫었다. 내 몸이 바라는 것은 자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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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 :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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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뇌과학에 대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제대로 배우지 않아요. 그런데 내가 누구이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왜 저렇게 행동하고 우리가 함께 사는 주변의 이웃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돌아가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뇌과학은 굉장히 중요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뇌과학을 일찍부터 가르쳐 주면 자기 감정도 잘 다스릴 수 있고, 친구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심도 깊어질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뇌과학을 굉장히 재밌고 흥미롭게 가르쳐 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기획의도부터 꼭 읽어보고 싶고, 읽어봐야 할 것 같았던 어린이들을 위한 뇌과학책.


어렸을 적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뒤에서 다른 사람의 외모를 평가하며 멋대로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면서 참 할 일 없구나, 예의 없이 왜 저럴까, 다른 것보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하고 화를 내다가도 티비에 나오는 멋있고, 예쁜 사람들을 보면 와 하고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며 바라보곤 했었다. 알다가도 모를 머릿속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며 읽기 시작한 책. 처음 보는 무언가를 관찰하듯 외계인의 시선으로 인간의 일상을 관찰하는 이야기로 하나하나 파헤쳐주는 뇌과학 이야기. 


당연시 되지만 왜 그러는지 궁금했던,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이야기가 인간탐구 보고서 1권의 이야기이다.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뭉뚱그려 부정적인 것, 나쁜것만은 아니라 외모를 보며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표정을 보며 다른 사람의 감정과 마음까지도 읽어낼 수도 있으며, 타인을 이해 할 수도 있는 뇌의 과학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넓은 의미에서 ‘외모’에 집착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외계인들이 인간의 옷차림을 보며 집을 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것, 사람들의 외모를 보고 평가하는 미용사의 말들, 못생긴 사람은 직장도 못구한다며 남의 외모를 부러워하는 편의점 직원, 잘생겼다고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침해하는 ‘아싸팬’들의 에피소드들은 참 씁쓸하기도 했다.


머나먼 은하계의 아우레 행성에서 온 아우레 탐사대가 지구인의 탈을 쓰고 지구인의 모습으로 지구인을 관찰하는 것을 보며, 낯선 시선으로 우리의 일상과 생각들을 함께 바라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 특별한 경험이었고, 각 에피소드의 끝에 탐사대가 남긴 보고서를 보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이해할 기회가 생겼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아가 내 주변의 사람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뇌과학. 아직은 외모에 전혀 관심이 없는 우리집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꼭 같이 읽어보고 싶은 1권 이야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타인의 행동과 말을 생각해보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이책의 다음 이야기들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기억력, 감정, 사춘기, 감각, 성, 거짓말, 불안, 선택, 공감,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인간탐구보고서 시리즈를 우리 아이들이 일찍 만나게 옆에서 도와주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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