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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체험판)
이시형 지음, 김양수 그림 / 이지북 / 2013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오랜만에 책에서 만난 이시형 박사는 선마을에 살면서 자연을 느끼면서 명상의 삶을 실행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인다. 산과 교감하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감사 기도를 드리면서 느긋하고 느슨하게 자연과의 일체를 교감하며 즐기는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마도 이시형 박사는 그 모든 것들이, 그 아름다운 것들을 혼자서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이 미안했나 보았다. 그래서 책을 썼나 보다.
자연의 질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 겨울은 겨울 스럽게. 여름은 여름스럽게. 계절을 거스리지 않으며 기다리는 것.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느리게 가면 뒤처지는 것 같아 조바심 치고 불안해 한다.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살고 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 시청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인상에 대해 물어보았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강남이 강남 고유의 독특한 것이 없다는 데 놀랐고, 강남과 강북이 너무 달라서 놀랐고, 경북궁이나 고궁이 도시안에 있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만장일치로 놀라워 한 것이 지하철이었다. 지하철이 대중 교통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 이리저리 얽혀 있는 교통 수단을 놀라워하며, 어떤 이는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면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종교를 알리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성형광고지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고 한다. 이렇듯 다른 말을 하는 그들이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 나라 국민성이었다. 모두들 너무 빨리,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여유가 없다는 것.
이시형 박사도 바로 그 점을 우려한다. 자연의 이치가 때가 있듯 사람들도 자신의 속도에 맞게 몸의 속도, 마음의 속도에 맞게 생활하면 병에 걸릴 일도, 아플 일도 없을 텐데, 우리는 너무 자연을 무시하고 빌딩 숲에 갇혀 산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에서 생활하고 산속에서 자연을 느끼는 것은 좋은 힐링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싶다면 산으로, 자연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와 닿았던 것은 자연시간과의 조화였다. 때로 느리게 가려고 해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주변이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이를 스티븐 레츠샤펜은 '동반의 흐름' 으로 정의했다.
주변이 빨라지면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빨라지는 무의식의 과정을 말한다. 우리는 고속기차에 함께 탄 승객이다. 내 마음대로 속도조절을 하기 어렵다. 지구 끝까지 날아가는 데도 몇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동반의 흐름을 피하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도심을 벗어나야 한다.
진정한 명상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는 힘든일을 할 때나 공부할 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열중한다. 그것이 바로 명상이라고 이시형박사는 말한다. 우리는 이 처럼 일상생활에서 명상을 자주 하지만 그게 명상인 줄 모른 다는 것.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완전 몰두, 무아지경에 빠져 있는 그것을 바로 명상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명상은 축복이다. 쾌적 호르몬인 세로토닌, 도파민이 펑펑 쏟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잘 그러질 못한다. 그것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보자는 게 명상의 목적이다.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오르는 순간, 우리 마음은 차분하고 형화로워진다. 그것이 바로 명상의 경지에 들었다는 증거다. 그러므로 산행은 명상이다.
오늘 주말, 산행을 해볼 계획이다. 그동안 가끔 산을 오르고는 했지만 춥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가지 못했다. 앞으로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시간을 내 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시애틀 추장이 대통령께 보낸 편지 내용을 인용하면서 끝낼까 한다.
"땅을 사고 팔다니요? 땅에 주인이 있어야 사고 팔지요. 대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소속될 수 없습니다. 우리 인류가 공통으로 오랜 세월 가꾸고 땀흘려 일군 삶의 터전입니다. 우리가 살다 묻힐 곳도 여기 입니다. 어떻게 저 하늘을, 이 밁은 공기를 팔 수 있습니까? 해맑은 아침 이슬하며 빛나는 모래 사장, 어두 침침한 숲의 안개, 노래하는 곤충, 어느 것도 우린 소유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소유하지 않은것을 우리가 어떻게 팔 수 있겠습니까? 당신들의 도시엔 봄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 곤충 날개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나요? 소음 뿐이겠지요? 한낮에 비오는 소리, 호수 수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부드러운 소리를 우리는 좋아합니다. 모든 생물은 자연이 베푸는 향연을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개구리도, 참새도, 들소들이 모두 살육되고 야생마가 길들여지고,, 숲의 신성한 구석들이 인간 냄새도 손상된다면.... 그것은 삶의 종말이며 죽음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