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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ㅣ 세계의 클래식 11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조호근 옮김 / 가지않은길 / 2013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조지 웰스가 누구인지 몰랐다. 단지 타임머신을 소재로 누군가
시간 여행에 관한 공상소설을 쓴 이야기 일거라 생각했다.
요즘 시간여행은 아이들 책에서부터 각종 공상소설, 영화에 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그러므로 새롭지 않으면 흥미를 끌기 어려울 것이란 섣부린 진단까지 했다.
책의 첫장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이건 단순한 시간여행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로 설득력을 갖추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간 것이었다.
시간 여행자의 모습이나 그가 타임머신을 타고 먼 미래로까지 가
만난 종족들. 작은 키에 목소리가 갸날프고 우아한 엘로이 족.
그러한 종족은 영화에서 만난 외계족을 연상시켰다.
또 다른 종족 몰록., 그들은 회색빛이 도는 붉고 큰 눈에 머리카락은 담갈색이고
피부는 차갑다. 지하에서 생활하면서 엘로이족을 잡아 먹는 등
야만적인 습성을 보인다.
그들은 마치 인간들이 실수로 만들어낸 괴 생명체를 닮았다.
자신이 만들어낸 타임머신이, 자신이 만난 종족이 진실임을 규명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떠난 시간여행자는 행방불명 된다.
그리고 시간 여행자의 말을 믿는 소설적 화자에 의해 이야기는 시작되고
끝맺는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다시한번 놀랐다.
바로 이 책이 100년전에 쓰여졌다는 사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타임머신, 시간여행이라는 개념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부분 어쩌면 혹시, 먼 훗날 인류의 미래는 작가가 예언한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다박한 과학 이론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의 임기웅변
"문명의 발전이란 한낱 부질없이 쌓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으며 마침내
문명을 세운 사람들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릴 것이다."
"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미래는 여전히 텅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미지의 세계다.
미래는 시간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에는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 광대한 미지의 세계다."
또한 엘로이족을 바라보면서 시간사유자가 한 일종의 사유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지적 융통성이 변화, 위험, 분쟁에 대한 대응기재라는 자연의 법칙을 우리는 간과하지.
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동물은 그 자체로 완벽한 존재일세.
습성과 본능이
쓸모없어지기 전까지는 자연계에서 지성이 개입할 여지는 없어. 따라서
변화도 없고 변할 필요도 없는 곳에서 지성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네.
매우 다양한 필요성과 위험에 직면해야만 하는 동물만이 지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엘로이족은 연약한 아름다움 쪽으로 흘러갔을 것이고
지하종족은 기계적인 산업시설이 되었을 뿐이라는 시간여행자의 말은
왠지 섬뜩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웰스에게 빚진 것 같다.
그의 상상력에 기대 영화를 만들고 게임을 만들고, 책을 만들면서 조금씩
상상력의 폭을 넓혔다는 생각이 든다.
웰스는 '오늘의 위기는 내일의 농담거리"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말에서 위안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