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짱 탐구노트 4 - 미국 횡단 여행을 통해 본 가족의 의미 연구 오즈의 허수아비 5
에이미 이그나토프 지음, 양진성 옮김 / 오즈의마법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 횡단여행이라니.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본 것 보다는 여행지에서 느낀 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였다.

 

큰 아이는 이 책은 처음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했다.

좀 산만하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어.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거야.

그래서 좀 더 인내를 가지고 읽어보라고 했다.

마지 못해 읽던 아이가 그래도 나름 재미있네,. 라고 말했던 것은

리디아의 솔직한 마음이 전해 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학교 1학년인 리디아의 요절복통 여행기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이혼한 아빠는 다른 두 동생과 아줌마와 함께 살고 있고

나는 언니와 엄마와 새아빠와 살고 있다.

언니는 몇 년 전 아빠와 싸운 이후로 아빠와 연락을 하지 않지만

리디아는 연락을 하고 있다,

 

아빠 집에서 아줌마와 네일아트를 하러가고 파란색으로 하고 싶었지만

결국 분홍색으로 하게 되었고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었지만 아빠는 늘 바쁘다.

아줌마도 아빠는 바쁘니까 나중에 이야기 하라고 말한다,

잠시 분홍손톱만 보여주면 되는데.

아빠는 같이 보내고 싶다고 하니까 항상 같이 있는데 왜 그러냐고 한다,.

 

같이 있는 다는 것. 그냥 옆에 있는 다는 것의 의미가

리디아와 아빠는 다르다.

아빠는 곁에 있으면 되는 것이고 리디아는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분홍 손톱도 자랑하고 싶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떨고 싶다,.

그게 같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보니 마음이 좀 짠했다.

실수로 침대 커버와 소손톱, 머리카락을 파란색으로 칠한 리디아를 보고

하는 아빠의 잔소리나 그것을 감싸는 아줌마.

좀 더 리디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어땠을까 싶다.,

 

가족이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며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냥 읽다보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래서 가족이다, 라는 것이

아니라 리디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리디아와 함께 미국 횡단을 하다보면

 참다운 가족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리디아가 여행지에서 보내는 편지나 엽서도 무척 재미있다,

그 내용은 리디아가 겪은 일을 이야기해줄 뿐만 아니라

미처 나누지 못한 마음 속 대화까지 엿볼 수 있다,

 

 

리디아는 여행 중 친구인 줄리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가족의 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아빠와 사이가 안좋은 언니는 아빠를 잊어 버리려 하고

리디아는 아빠가 언니와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

줄리 아빠는 말한다,

 네 아빠가 너희들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거야

어떻게 너희와 같은 아이들을 잊을 수 있겠니?

아빠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 네 아빠는 네가 어떤 아이인지 모르고

너도 네 아빠에 대해서 절대 알수 없을 거야,

그러자 리다아는 줄리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를 빗댄다

오랜 세월 대화를 했지만 아직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분들을

그러자 줄리 아빠는

그분들이 내가 원하는 모습의 부모님이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나는 그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그분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가족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가 맘에 안들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대화를 하고 서로에게 기회를 주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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