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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났을까? - 김옥균 vs 민영익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8
이정범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은 명성황후에 대해 좀 헷갈려 했습니다.
일본인의 손에 죽어간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 각종 영화와 뮤지컬, 책에서
그 화려한 이름을 듣고,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일본을 욕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명성황후가 그리 좋은 황후가 아니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한마디 합니다.
" 엄마, 명성황후가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해 다른 나라 사람들을 끌어 들이지 않았다면
역사가 달라 졌을까?""
"글쎄,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큰 흐름은 바꾸지 않았겠지. 아주 조금씩
역사는 바뀌고, 작은 일들이 모여 큰 일이 되는 것이니까.
예를 들어 흥선대원군이 개화를 했더라면, 굴욕적인 강화도 조약이
없었다면..... 처럼, 여러가지 만약들이 모여야 역사를 바꿀 수 있겠지."
아이는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요.
그렇다면 삼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이 성공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까요?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난후 역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외세를 이용하고, 또 외세에게 이용당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올바로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안타까운 일인데요.
어찌되었든 아이들은 의문을 통해 역사를 바로 이해하고 그것의 내면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개화는 필요하지만 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했던 온건파도
일본과의 문명 개화론에 영향받은 급진 재화파도 자신들만의
개혁론을 폈는데.. 어찌되었든 갑신정변을 일으킨
그들의 행동을 옳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반대파를 죽이고 왕과 왕비를
볼모로 삼아 권력을 차지하려 했으니까요.
거기다 일본 정부의 지원 약속을 받았고 정변 실패 후 일본으로 망명해
일본의 보호까지 받았다는 점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물론, 청나라 간섭에서 벗어나 조선을 자주국가로 만들려는 의도와 부정부패를 일삼는
민씨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명분이었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배경은 반드시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말하더군요.
"명성황후가 민씨세력을 정치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신식 군대와 구식 군대를 차별하지 않았다면
그런 반란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 아니야."
그래서 지나간 역사가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