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지성과 감성이 자라는 어린이 세계문학고전 1
에밀리 브론테 지음, 유지현 옮김 / 가나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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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당시 비 윤리적이며 야만적이란  혹평에 시달린 에밀리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요즘, 각종 드라마에서 배신 당한 한쪽이 복수를 하기 위해 잔인한 짓을

서슴치 않은 것을 보면서 막장 드라마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가 아마도 그런 말을 듣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 같은데요.

어쩌면 그 시초가 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대를 정통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60여년전에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도 여자가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쓰여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드라마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평가 받는 것은 인물들의

세세한 묘사와 무엇보다도 남자 주인공의 변치 않는 사랑과 매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흔히, 나쁜 남자라고 할 수 있는 히스클리프의 매력은 남성적이며 동시에

한 여자를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이 애잔함을 전해 줍니다.

히스클리프의 행동이 못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악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캐서린을 향한 그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을 좋아한 이사벨라와 자신의 자식을

방치한 행동은 비난 받아 마땅하겠지요,

아마 그래서 출간당시 혹평에 시달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원작보다 무척 얇아 문학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생략이 많았고 내용도 간추린 부분이 많아

과연, 폭풍의 언덕을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구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아주 간략하면서도 책의 내용과 전체적인 흐름이

잘 나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뒷부분에 원작과 다른 부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는 점이에요. 또 작품을 쓴 시대 배경과 작가에 대해서도

잘 되어 있고 독후활동도 나와 있어서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문학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길고 지루해서 끝까지 읽지 못하는 저학년 어린이나 이제 막 세계 문학을

접하는 어린이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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