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란 부제가 말해주듯 혜초의 여행기를 통해 세계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혜초가 살았던 시기, 신라의 상황과, 인도, 당나라의 상황까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아이는 그 옛날, 자동차도 없고 기차도 없던 시절, 배와 육로로 인도까지 여행한 혜초를 보면서
무척 놀라더군요. 걸어서 그 먼길을 가자면 험난한 일이 많았을 텐데, 참 대단하다구요.
혜초 이전에도 많은 신라의 승려들이 여행을 떠났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것을 보면 그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더욱 실감이 난다구요. 하지만 혜초는 돌아왔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정말로 선택받은 자인지도 모르지요.
아이는 특히 혜초가 북인도의 여러성을 여행하며 겪은 일들을 재미있어 했습니다. 북인도의 한 나라중 하나인 잘란다라 성은 코끼리가 300마리에 불과하고 군사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잘란다라는 높은 산에 의지해 견고한 성을 쌓고 군사를 훈련시켜 적의 침략에 대비했습니다.
또 라지푸타나는 쉴새없이 바람이 부는데다 땅에도 소금기가 남아 있어 과일이나 곡식은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동물의 젖과 버터로 배를 채웠답니다. 게다가 서인도를 침략한 대식국 군대가 라지푸타나까지 침략해서 나라의 절반이 파괴되고 말았지요. 그곳에서 혜초는 '타마사바나' 라는 사찰의 주지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지 스님은 이 절이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 설법하신 곳이라 자랑했지요. 또 동쪽 골짜기에 탑이 하나 있는데 그 탑에는 깎은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이 있다고 했습니다. 혜초는 부처님의 사리 대신, 손톱, 발톱을 탑 속에 넣어 기념하는 것을 참 특별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도 그랬습니다.

전쟁을 뚫고 단나라와 티베, 대식국과 돌궐을 지나 인도까지 여행한 혜초,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세상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혜초는 이슬람세계까지 가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는 '왕오천축 국전' 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한번 깨달은 듯 합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든 것의 위대함 너머에는 영웅적인 희생과 노력이 숨어 있는 듯 합니다. 또, 사연을 알고 물건을 대할 때 그 의미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