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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6 - 머피의 법칙 ㅣ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글.그림,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는 윔피 키드 팬이다. 1권부터 5권까지 빼 놓지 않고 읽었다. 6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빨리
읽고 싶어서 안달했다. "그렇게 재밌어?' 라는 질문에 "응, 은근 중독성이 있어. 얼마나 웃기고 재밌는데."
라고 말했다. 중독성이라. 윔피키드가 아이들을 중독시킨다 말이지.
그렇다면 우선 읽어봐야 될 터.
책을 넘겼다. 그림과 짧은 문장들. 아이 말이 맞았다. 엄청 웃겼다. 주인공 그레그가 5살짜리 꼬마애에게
괴롭힘을 당한 후 아빠에게 이르는 장면도 웃겼고 아빠가 고작 5살짜리 였니? 라는 말에 꼬챙이를 가지고 뒤쫒아오면서
엉더이를 쑤시는 아이에게 너 몇살이니? 라고 물어볼 수는 없다, 라는 말에도 웃겼다.
게임중독에 빠진 그레그가 게임이 하고 싶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몰래 뜯는 것, 대신 다른 시디를 넣어둔 것.
그 사실을 모르는 엄마가 게임 가게에 가서 환불해달라고 하는 것. 암튼, 그레그는 딴 나라의
아이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였다. 친구와 놀 방법을 몰라 어쩔줄 몰라 하는것,
게임아이템을 사기위해 돈을 모으는 것.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이는 자신의 심정을 대변해주면서도 늘 유모를 잃지 않는 그부분에서
재미를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리 간단하지 만은 않다. 아이들이 다칠때마다 학교 운동장의 놀이기구가
사라져 놀 기구가 없어져서 아이들이 멍 하니 시간을 떼운다거나 다른 반 아이들의 공부를 구경한다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쩌면 지금 우리 학교 운동장도 이렇게 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러고보니
학교 운동장에서 놀이터를 보지 못했다. 체육관에서 본 농구 시설 정도. 운동장에는 축구골대가 전부였던 기억.
바자회를 하고 번 돈으로 산 장난감이 불량인 것도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아이들에게
파는 물건들은 왜 하나같이 물건의 질이 좋지 않을까, 아마, 아이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산 물건을 만들어내다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그 점은 개선되야 될 듯 싶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그레그 가족이 폭설로 집안에 갇히게 된 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레그는 심심해서
마술을 보여주었는데 그만 엄마의 안경을 부러트렸다. 시력이 나쁜 엄마는 그레그에게 동생을 돌보라고 했다. 그런데 동생 메니는 신발끈 묶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두꺼비집을 내려 버렸다. 그레그 가족은 추위 속에서 제설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이는 동생 메니에게만 일방적으로 잘해주는 엄마가 섭섭했을 텐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그레그가 참 멋지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레그도 첫애고, 자신도 첫애란 점 때문에 동질감을 느끼는 듯 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아이의 현재 심정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감돈다.
그림도 재미있고, 그림과 더불어 글씨도 유모스럽다. 그레그의 순진하면서도 제멋대로 인 행동을 따라가다보면
아이들은 동질감을 어른들은 잃어버렸던 어린시절의 마음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