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문제 나갑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기록, 분석, 요약, 정리하거나 정보를 분석하고 설명하는데, 그림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종이로 묶여 있는데, 커버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머리말, 개요, 목차, 색인이 있고, 인간의

계몽, 교육, 이해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시각기관을 통해 전달되고, 감동을 주는 것이요."

 

정답은? 책입니다.

 

가장 우수한 인재들만 모인다는 일류명문 임페리얼 공대에 입학한 신입생 란초가

32년간 총장으로 재직하며 경쟁만을 이야기하는 바이러스 총장에게 질문한 것이죠.

쉬운 단어로 대답하는 란초를 비웃자 말썽쟁이 란초가 재치있게 돌려준 것입니다.

 

바이러스 총장은 뻐꾸기의 삶에 비유해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 뻐꾸기는 자기 둥지를 만들지 않는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지, 구럼 부화할때가 되면

어떻게 할까? 다른 날들을 떨어뜨려 버리지. 경쟁은 이렇게 끝나.

뻐꾸기의 삶은 살인으로 시작해. 자연의 이치지. 경쟁하거나 죽거나.

너희들도 뻐꾸기의 삶과 같다. .... 기억해라. 인생을 레이스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짓밟힐거다."

 

바이러스 총장의 무한 경쟁에 아까운 재능을 섞이고 자살한 선배도 생깁니다.

란초는 그것이 옳지 않음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알려줍니다. 라주와, 파르한은 란초의 매력에 빠져들지만 바이러스 총장은

란초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나쁜 친구' 라고 규정하죠.

란초는 파르한의 집에서는 식사 대접도 받지 못하고 쫒겨나고 라주의 집을

방문해서는 그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됩니다.

라주의 집은 더러운 소파에 집은 낡았고 아버지는 병석에 누워 있고

노처녀 누나는 지참금이 없어 시집도 가지 못하는 처지이죠. 모두 라주의 성공만을

바라며 살고 있는 가정입니다. 이들은 란초가 자신의 아들과 어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란초는 특유의 유머와 생을 행복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그 모든 것을 잘 해결합니다. 하지만 엉뚱한 행동으로 퇴학직전까지 가지만

결국 바이러스총장의 킅 딸의 출산을 도와줌으로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세월이 흘러, 10년 뒤, 소식 없는 란초를 찾아 라주와 파르한은 떠납니다.

바이러스 총장의 둘째 딸을 보고 첫눈에 반한 란초는 결국 그녀, 피아와 결혼을 하게 되죠.

 

아이는 이 책의 인물들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인물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어서 인물들을 이해하기 편했다고 합니다.

세 얼간이의 가정환경, 그로인한 갈등을 천천히 풀어나가면서도

결코 불행으로 이끌지 않았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죠.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신부 납치 사건이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하지만 바이러스 총장에게는 불만이 많다구요. 제자들을 자살로 몰아 넣고

맨날 퇴학, 퇴학, 퇴학 만을 외치는 선생님이 현명한 선생님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선생님을 만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구요.

자신도 란초처럼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더군요.

 

피아를 본 란초가 말하지요.

어떤 남자가 그녀에게 치근거리는 것을 보면서

' 저 남자는 사람이 아니라 가격표예요. 당신 인생을 브랜드와 가격표의 악몽으로 바꿔

놓을 거에요. 당신 인생을 망칠 거라구요."

 

브랜드와 가격표. 어쩌면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 것에 익숙해져서

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브랜드와 가격표로 평가하는 남자를 꼭 짚어서 말해주는 란초.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란초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든 기 죽지 않고 특유의 농담과 영리함으로 힘든 상황도 떨치고 나가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아마 그러한 점을 읽었으면 했는데, 아이는 그것보다도 인물들의 얽힘과

그들의 생활이 맘에 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쩌면 아이가 다시 한번 책을 펴들 날이 있지 않나

기대해봅니다. 쉬운듯 재미있게 쓰여진 언어들. 주고받는 대화의 참신성이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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