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우리문화유산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학교에서 사회시간에 배우고, 체험학습을 떠나기도 하고, 문화유산과 관련된 숙제도 아이들은 한다. 하지만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다보탑은 돌로 만든 탑일 뿐, 문화유산이라니까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하는 게 다반사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아껴야 된다는 건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뿐이라면. 교과서에서 배운 게 다라면... 공부가 되는 우리 문화유산은 교과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아이들과 오죽헌에 갔을 때, 아이들은 실망하는 눈치였다. 사임당의 친정이며 율곡이 태어났다는 장소라는 설명을 들어도,  "응, 그래, 생각보다 작네."
그 정도. 아이들은 사임당의 집은 보다 크고 멋진 줄 알았음에 틀림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크고, 화사하고,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설명해도 작고, 단순하고, 눈에 뜨지 않는 것은 자꾸만 등한시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역사 속에서만 존재했던 인물들과 문화유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이 남긴 소중한 자산임을 알게 해 주었다.

"정말 웃겨, 율곡이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을 운명이었는데, 대나무 천그루를 심어서 살았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한 그루가 죽어서 999이라 죽을 뻔했는데, 대나무 비슷하게 생긴 나무가 자신도 대나무라 우겨서 살았다잖아.:"
비로서 그 작은 오죽헌이, 호랑이와, 대나무와 사임당의 정성으로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렇듯, 우리가 다녀온 것은 사연을 넣어 생동감이 넘치게 하고, 앞으로 가야 할 곳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황룡사터가 소실돼 솔거의 그림을 볼 수 없는 사실에 안타까워 했고, 신라시대 왕들은 죽어서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 신기해 했다.

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 부분은 무학대사 이야기였다. 서울을 도읍으로 정하려는 무학대사 앞에 나타난 노인이 제 멋대로 가는 소를 보면서 꼭 무학대사처럼 제 갈길을 모른다고 비웃는 장면에서 소리내어 웃었다. 왕십리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원래, 의심이 많은 큰 애는 재미있어 하면서도 약간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에밀레종을 읽을 때는 '설마, 진짜로 애를 죽였겠어. 종 소리가 너무 맑고 애 울음 소리가 나니까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지." 하면서 말했고, 둘째는
"엄마, 누나 이야기가 진짜야": 하면서 누나 말을 의심했다. 

 
어쨌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정겨웠다, 아마, 곧 경주에 갈려고 생각 중인데, 경주 여행이 보다 알 찰 것 같다.

집에 한 권쯤 있으면 좋은 책이다. 어딘가로 여행을 갈 때, 책을 펴고, 갈 곳에 대해 미리 읽고 준비하고 간다면 좋은 여행이 될 듯 싶다.

책 속에는 사진과 그림도 풍부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의 앞장에는 책에 소개될 문화유산이 지도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어디를 갈 것인지 미리 볼 수 있어서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