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험한 생각 습관 20 - 편리하고 빠르지만 너무나 치명적인
레이 허버트 지음, 김소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혹은, 안다는 자만심에서, 혹은 습관대로, 혹은, 편할 것 같아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무조건적인 반사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 행동이 옳은 일인지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쉽게 우리는 뇌에서 요구하는대로 행동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러한 행동을 휴리스틱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할 때 많은 문제에 부딪힌다. 그럴 때마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처럼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인지적 경험법칙이자 마음속에 내재된 정신적 지름길이 휴리스틱이다.
글을 쓴 레이 허버트는 세 명의 스키어가 사고를 당한 일을 토대로 여러가지 실험을 하게 된다. 그 사람들은 사고를 당할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지리에도 밝았고 아이를 무척 사랑하는 부모였으므로 무모하게 스키를 탈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면을 연구하기 위해, 레이 허버트는 인간의 인지 능력, 생각습관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래서인지 마치 정신분석학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때로는 철학책을 읽는 듯 했고 때로는 과학저서를 읽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그렇듯 철저하게 연구해서 쓴 책이라 그런지 무척 신뢰가 가는 책이었다.
편리하고 빠르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편리하니까, 혹은 빠르니까, 혹은 알면서도 행동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수많은 실수를 하고 산다. 그 실수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해답까지도 알려준다.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 사람들은 멀리 보기 보다는 지금 현재의 이익을 더 많이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5달러를 받는 경우와 한달 뒤에 6,2달러를 받는 경우가 있을 때 사람들은 대개 지금 당장 받을 5달러를 원한다. 왜냐하면 현재 눈에 보이는 것은 5달러이므로. 한 달 뒤에 6,2달러가 사라진다면, 그것이 빈 봉투라면, 그러한 의심이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이러한 충동을 제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순간적인 판단미스를 줄이려면.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 방해와 같은 것들은 우리의 인지를 타협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대개 익숙한 영역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익숙하지 않은 영역에서 비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인식 하는게 중요하다. 인식함으로서 이성과 지혜를 움직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동적 뇌가 뭘하고 싶어하는지 탐지하고 그러한 충동을 확인하거나 억누를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날마나 무엇인가 할지 말지 선택의 귀로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선택들이 모여 어떤 사람인지를 만드는 것이다. 보다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주변의 경고를 과잉해석하지 말며, 주어진 상황에 깊이 있게 고민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휴리스틱을 잠시 멈추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행동하면 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번씩 선택에 직면한다. 눈길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세명의 스키어는 익숙했던 길이었기에, 미리 결정해 놓은 일이었기에 그대로 진행했다. 어쩌면 잘못된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엇인가를 번복한다는 것은 뇌가 잘 수긍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 상황에서 반대로 생각해 보았다면 그들은 살아 날 수 있었을 것이다. 안전해 보이지만 익숙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계획앴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려는 것은 아닌지, 계획 취소가 사람들을 실망시키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들 때문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여기에 나만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러고 나면 해답이 보인다.
나 역시 의사결정을 할 때, 익숙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했던 적이 많았다. 큰 위험에 직면했을 때 그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스키어들 처럼 죽게 될지도. 이러저러한 습관들 때문에 자꾸만 실수를 한다면, 혹은 인간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좀더 확실한 판단을 내리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