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어린이 한국사 첫발 2
청동말굽 지음, 문정희 그림 / 조선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지나면서도 그 문에 얽힌 이야기보다는 국보니, 보물이니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답니다. 서울 한 복판에 턱하니 버티고 있는 숭례문이 그리 신기하지도, 특별해 보이지도 않은데 왜 국보냐고 아이가 물어보면

'조선시대 왕이 살고 있는 궁을 지키기 위해 만든 문이야. 이 문을 통과해야만 한양에 올 수 있었으니까  아주 중요한 문이었지."

 여기까지 설명하고 나면 늘 막혔죠. 더 이상 아는 것도 없었고, 또, 스스로도 왜, 어떤 의미때문에 국보1호일까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600년동안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서울을 지켰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문이죠.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알고 있었더라도 지나쳤던 역사들에 대해  문의 입장에서 들려줍니다.

책을 펼치면, 다섯 개 챕터로 나누어지는 데요.먼저, 새로 쓰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 문으로 숭례문과 광화문, 흥화문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두번째 장에서는 조선의 왕들과 함께 한 문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 부분에서 아이가 가장 많이 공감했습니다. 첫번 째 장의 이야기들은 역사에 맞춰있다 보니까 좀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반해 세번 째 장 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

유독 광해군의 인간성을 좋아했던 아이는 돈화문을 보며 속상해했고, 인조와 얽힌 흥인지문을 읽으면서  <박씨전> 이야기를 꺼냈지요. 박씨전에 나오는 용골대가 병자호란때 조선을 쳐들어온 장수 용골대와 같은 사람이냐구요. 그렇다고 이야기를 꺼내자  무척 좋아하더군요. 흥인지문이 청나라 지도에 흥인문으로 되어 있어, 흥인문을 찾는 바람에 무사히 인조가 한양을 빠져 나가 피란길에 올랐다는 사실을 읽을 때는 무척 좋아했지요.흥인지문에게 포창장이라도 주고 싶다면서요.

영조와 얽힌 홍화문과 정조와 얽힌 수원화성의 장안문을 거쳐 세번째 장으로 넘어갑니다.,
세번째 장에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만든 문, 독립문과 대한문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네번 째 장에서는 나라의 흥망과 함께한 문 나제통문과 문경새재의 관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경세제에 간 적이 있던 지라, 그 때 보았던 문을 기억하며 무척 재미있어 했죠.
다섯째 장에서는 특별한 기억을 가진 숙정문과,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광희문, 올림픽을 개최했을 당시 만들었던 세계평화의 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좀 더 다양하게 역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던 문들이, 단지 상징의 문이라기 보다는 제각각 사연을 지닌 살아 있는 역사임을 알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뒷부분에는 문들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자세하게 나와 있고 참고문헌도 나와 있네요.
문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한다면 참고문헌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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