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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에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으로, '아이스 에이지'와 '라따뚜이', '업', '코코'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활약한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카사로사 감독은 2011년에 단편 애니메이션 '라 루나'의 각본과 감독을 맡으면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의 재능과 가능성을 각인시킨 바 있다.

미지이자 두려움의 대상인 인간 세상을 동경해온 바다 괴물 루카(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알베르토(잭 딜런 그레이저)를 만나면서 인간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다. 알베르토와 인간 세상으로 나온 루카는 어부인 마시모(마르코 바리첼리)와 그의 딸 줄리아(엠바 버만)를 만나게 되고, 이들과 우정을 나누게 된다.

'루카'의 바다 괴물은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한 바다 괴물의 모습과 일본의 오래된 뱀과 용 그림에 착안했다. 그리고 영화의 주 배경은 이탈리아의 제노바로, 감독의 어린 시절을 투영했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 만큼, 카사노사 감독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탈리아 마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 루카의 목소리는 영화 '룸'과 '원더'에 출연한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알베르토의 목소리는 영화 '그것'과 '샤잠' 등에서 열연한 잭 딜런 그레이저가 맡았다. 이들이 연기한 루카와 알베르토가 귀엽고 매력적인데, 영화 속 루카의 성은 '파구로'이며, 알베르토의 성은 '스코르파노'다. 파구로는 '소라게'를 의미하며, 스코르파노는 '쏠배감펭'이다. 이 두 바다 생물은 소심한 루카와 매사에 자신만만한 알베르토의 성격을 은유한다.

영화는 미지를 향한 동경과 모험, 성장을 그린다. 그리고 인간과 바다 괴물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전개를 통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에 개연성이 떨어지고, 빈 부분이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예쁜 색감, 작품의 메시지 등을 고려했을 때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총점-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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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1
이수정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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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콘텐트 '영화'. 영화에는 다양한 주제가 있고, 각 장르마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 이처럼 각 영화의 장르는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영화 장르 중에서 쉽사리 보기 어려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범죄 영화'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범죄 영화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와 잔인함 때문인 것 같다. 

 이로 인해 범죄 영화를 상대적으로 기피하는데, 다른 장르처럼 범죄 영화도 반드시 필요한 주제임이 분명하다. 장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넘어, 범죄 영화 속에 인간의 심리와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은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와 '씨네21'의 이다혜 기자가 진행하는 동명의 네이버 오디오 클립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에 실린 영화들 모두 인물의 심리와 사회상을 담고 있다.

 1944년작 '가스등'(감독 조지 큐커)은 남편 '앤턴'(샤를르 보와이에)에게 세뇌당하는 부인 '폴라'(잉그리드 버그만)의 이야기다. 폴라를 향한 앤턴의 행위는 지금의 '가스라이팅'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이자 작품 제목인 '가스등'이 이를 은유한다. 영화에는 가스라이팅이라는 행위와 함께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시대상도 담겨 있다. 결국,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사람과 이에 당하는 사람의 심리, 가스라이팅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2019, 감독 봉준호)에서는 모멸감에 의한 사건이 벌어진다. 누군가로부터 멸시를 받았다는 생각에 상대를 공격하는 행위는 낯설지 않으며, 이에 의한 범죄 역시 현실 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대표적인 예로 극심한 모멸감 때문에 전 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고유정'을 들 수 있다. '기생충'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과 같은 계급에게 가하는 '수평 폭력' 개념이 있다. 이것은 양극화의 심화 속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를 연대의 대상인 동일 계급에게 푸는 행위로, 지금의 사회 시스템에 반대하지만 해당 시스템 속 자신의 이득을 지키려는 심리가 깔려 있는 듯하다. 이를 봤을 때 '기생충'은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 같은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만들어지는 각 인물의 심리와 그 결과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조커'(2019, 감독 토드 필립스)의 주인공 '아서 플랙'(호아킨 피닉스)은 어떤 상황에서든 웃어 버린다. 아서의 병은 '희로애락'을 웃음으로 표현하는 정신 질환의 일종인 듯한데, 이는 그의 유년기와 연관되어 있다. '과대망상'과 '병적 자기애 성향'을 지닌 어머니 페니가 아서를 학대 및 방치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이뤄진 학대는 기억 손상 등을 유발했다. 학대가 아서의 병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밖에 아서가 조커로 변신한 이유로 '복지 제도'를 들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아서는 치료를 위한 지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가난한 아서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일이다. 결과적으로 아서 플랙이라는 인물의 심리적 문제와 복지 제도의 취약성이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리면서 조커가 탄생했고, 이는 엄청난 혼란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책에 실린 15편의 작품 중 3편을 추렸고, 각 작품 속 인물의 심리와 사회의 모습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범죄 영화라는 장르가 범죄 행위와 가해자·피해자만을 다루지 않음을 알게 됐다. 정리하자면 범죄 영화에는 범죄 행위와 가해자 및 피해자의 모습에 더해 우리 삶의 모습과 인간의 심리, 이를 만들어내는 사회 구조적 측면도 존재한다.

 그래서 작품 속 다양한 코드를 읽어내고, 이를 발판 삼아 개인적·사회적 변화를 꾀하도록 하는 것이 범죄 영화의 존재 이유이자 관객의 몫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러한 부분은, 다른 장르의 영화처럼 범죄 영화도 인간의 삶과 심리, 사회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여실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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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10월 16일, 미국 정부가 발칵 뒤집힌다.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짓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소련이 쿠바의 미사일 기지에서 미 본토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야말로 전 세계는 아수라장이 될 게 뻔했다. 하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과 소련,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에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을까?

영화 '더 스파이'(감독 도미닉 쿡)는 냉전 시기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파이물로, 4월 28일에 개봉했다. 영화 '체실 비치에서'(2018)로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한 발표 부문 후보, 제61회 런던국제영화제 러브·헤드라인 갈라 부문 후보,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부문 후보 등에 올랐던 도미닉 쿡 감독의 작품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비스트'(2017)·'주디'(2020)·'이제 그만 끝낼까 해'(2020) 등에 출연했던 제시 버클리 등이 출연했다.

영화의 배경은 냉전 시기였던 1960년대다. 냉전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는 핵전쟁 위기가 감돌았는데, 여기에 부채질을 한 사건이 바로 '쿠바 미사일 위기'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당시 소련 군사정보국의 올레크 펜코프스키 대령(메랍 니니트쩨)은 전쟁을 막기 위해 소련의 기밀 정보를 미국의 CIA에 넘기려 한다. 이에 CIA는 영국의 MI6와 공조해 올레크로부터 기밀 정보를 받으려 한다. 이를 위해 CIA와 MI6는 평범한 영국 사업가 그레빌 윈(베네딕트 컴버배치)을 포섭한다. 그레빌은 런던과 모스크바를 오가고, 이 과정에서 올레크가 전해준 정보를 각 정보 기관에 전달한다. 올레크와 그레빌이 만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간적인 정과 신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이 늘어남에 따라 소련 KGB의 추적과 의심도 강해지기에 이른다.

올레크와 그레빌의 활약은 미소 간의 충돌을 막아내는 데 일조했고, 영화는 이 실화를 담아냈다. 그레빌이 모스크바로 가게 되는 과정이 다소 지루했지만, 뒤로 갈수록 스파이물 특유의 긴장감과 박진감이 극대화되었다. 대규모 총격전과 격투신 등 없이 만든 성과였다. 영화의 전개 과정에서 평범한 사업가의 모습과 긴장감에 휩싸인 스파이의 모습, 한 명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매우 환상적이었다.


평점-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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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굿 윌 헌팅 : 풀슬립 아웃케이스 - 소책자(16p)+포토카드(4종)
구스 반 산트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아라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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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3월 21일에 개봉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 천재적인 두뇌를 지니고 있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윌 헌팅'(맷 데이먼).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윌은 수학과 '램보' 교수(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눈에 띈다. 램보 교수는 자신의 대학 동기이자 심리학 교수인 '숀'(로빈 윌리엄스)에게 윌을 맡기고, 윌은 숀과 시간을 보내면서 위안을 얻기 시작한다.

 대학 시절 맷 데이먼이 쓴 단편 소설이 원작이며, 고(故) 로빈 윌리엄스의 대사 "It's not your fault"로 유명한 영화다. 윌을 향한 숀의 위로가 자신을 원망하고 탓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면서 삶을 살아갈 힘을 준다. 숀의 위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세상으로 나가는 윌을 보면서 누군가가 자책하는 나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때로는 내가 누군가에게 같은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인생 한 번 살아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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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 아웃케이스 없음
전고운 감독, 이솜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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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2일에 개봉한 전고운 감독의 독립영화다. '위스키'와 '담배', 남자 친구 '한솔'(안재홍)만 있으면 되는 가사도우미 '미소'(이솜). 돈은 없지만 이 세 가지 덕분에 살 만하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서 월세가 오르고, 담뱃값과 위스키 값까지 올라 버린다. 이에 미소는 집을 포기하고 자신의 취향을 추구해 나간다.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술 한 잔과 담배, 즉 본인만의 '소확행'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모순적 현실에 눈이 갔다. 작은 행복을 추구할 여유조차 없는 현재의 청년 세대, 더 나아가서는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현대인과 맞닿아 있다. 보는 내내 씩씩한 미소의 모습에 웃음 지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당당함에 깃든 슬픔과 고단함이 느껴져 서글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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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0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pio99 2022-02-18 04:2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넷플릭스에서 봤기 때문에 DVD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