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영화


1962년 10월 16일, 미국 정부가 발칵 뒤집힌다.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짓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소련이 쿠바의 미사일 기지에서 미 본토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야말로 전 세계는 아수라장이 될 게 뻔했다. 하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과 소련,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에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을까?

영화 '더 스파이'(감독 도미닉 쿡)는 냉전 시기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파이물로, 4월 28일에 개봉했다. 영화 '체실 비치에서'(2018)로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한 발표 부문 후보, 제61회 런던국제영화제 러브·헤드라인 갈라 부문 후보,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부문 후보 등에 올랐던 도미닉 쿡 감독의 작품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비스트'(2017)·'주디'(2020)·'이제 그만 끝낼까 해'(2020) 등에 출연했던 제시 버클리 등이 출연했다.

영화의 배경은 냉전 시기였던 1960년대다. 냉전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는 핵전쟁 위기가 감돌았는데, 여기에 부채질을 한 사건이 바로 '쿠바 미사일 위기'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당시 소련 군사정보국의 올레크 펜코프스키 대령(메랍 니니트쩨)은 전쟁을 막기 위해 소련의 기밀 정보를 미국의 CIA에 넘기려 한다. 이에 CIA는 영국의 MI6와 공조해 올레크로부터 기밀 정보를 받으려 한다. 이를 위해 CIA와 MI6는 평범한 영국 사업가 그레빌 윈(베네딕트 컴버배치)을 포섭한다. 그레빌은 런던과 모스크바를 오가고, 이 과정에서 올레크가 전해준 정보를 각 정보 기관에 전달한다. 올레크와 그레빌이 만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간적인 정과 신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이 늘어남에 따라 소련 KGB의 추적과 의심도 강해지기에 이른다.

올레크와 그레빌의 활약은 미소 간의 충돌을 막아내는 데 일조했고, 영화는 이 실화를 담아냈다. 그레빌이 모스크바로 가게 되는 과정이 다소 지루했지만, 뒤로 갈수록 스파이물 특유의 긴장감과 박진감이 극대화되었다. 대규모 총격전과 격투신 등 없이 만든 성과였다. 영화의 전개 과정에서 평범한 사업가의 모습과 긴장감에 휩싸인 스파이의 모습, 한 명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매우 환상적이었다.


평점-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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