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영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다가 7월 7일에 전 세계 개봉을 진행한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블랙 위도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4번째 작품이자 MCU 페이즈 4의 시작으로, '아이언맨 2'(2010)에서 처음 등장하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그리고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맹활약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본명 나타샤 로마노프, 스칼렛 요한슨)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영화의 시점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타노스와의 대결이 시작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사이에 있다. 기본적으로 나타샤가 동생인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를 만나 KGB의 레드룸과 펼치는 대결을 그리지만, 이와 함께 두 자매가 레드룸에 입소하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MCU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를 전담했던 스칼렛 요한슨, 영화 '레이디 맥베스'(2016)·'킹 리어'(2018)·'미드소마'(2019)·'작은 아씨들'(2020)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플로렌스 퓨가 출연한다. 이 밖에 나타샤의 아버지인 '레드 가디언'은 데이비드 하버가, 어머니 '멜리나 보스토코프'는 레이첼 와이즈가 맡았다. '아찔한 십대'(2004)로 장편 데뷔를 하고, '로어'(2012)와 '베를린 신드롬'(2017) 등을 연출한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대의를 위해 희생한 블랙 위도우의 단독 작품인 만큼 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블랙 위도우의, 블랙 위도우에 의한, 블랙 위도우를 위한 서사를 만들어간다. '엔드게임'에서 블랙 위도우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본 사람, 블랙 위도우의 팬, 마블의 개별 히어로가 지닌 서사를 알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옐레나, 레드룸의 위도우들, 멜리나의 활약 등을 덧입혀 여성 중심의 서사도 선보인다.

2년 만에 마블의 히어로 영화를 볼 수 있음에 설레고 반가웠지만 빌런의 서사와 매력이 떨어지고, 액션이 기대만큼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블랙 위도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서사를 밀도 있게 잘 풀어냈으며, 이 덕에 2년간의 기다림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블랙 위도우는 MCU 페이즈 4의 시작이다. 블랙 위도우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을 텐데, 개별 캐릭터와 그의 서사가 지닌 매력을 충분히 살렸기에 연내 개봉할 또 다른 페이즈 4 작품들('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터널스')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평점-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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