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의 이로움 - 일어나자, 출근하자, 웃으면서
조훈희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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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은 '직장'(職場)을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사람들이 직장에 몸을 담고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밥벌이' 때문이다.

 문제는 밥벌이를 위해 다니는 직장이 '고난'과 '괴로움'의 장소라는 점이다. 이에 많은 직장인들이 '퇴사'와 '이직'을 택하는데, 과연 '퇴사'와 '이직'만이 회사생활의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까?

 직장인이자 작가인 조훈희는 '퇴사'와 '이직'이 행복한 직장생활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한때 '프로 퇴사러'였던 자신의 경험에 기초해 '퇴사'와 '이직'보다는 회사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동시에 이로운 '밥법이'에 필요한 실용적인 자세도 알려준다.


"회사생활도 출근길 만원 지하철과 비슷하다. 우리는 다음 열차도 있고 또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매일 같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린다. 내 공간을 더 넓히기 위해서 남들을 밀어내고, 혹시나 내가 밀려날까 온 힘을 다해서 버틴다. 회사일이든 지하철이든 차분하게 걸어가면 방향을 잃을 확률도 줄고, 매일 가던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알아내서 더 빨리 도착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 26~27p


"당첨되지도 않을 복권을 사놓고 '이 돈 생기면 뭐 할까' 생각하기보다 당신이 지금 하고 싶은 것, 내일 해보고 싶은 것, 현실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을 꿈꾸듯 생각해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 매일 자신만의 꿈을 꾸자." - 30~31p


"우리 모두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권한과 책임의 범위를 명확히 알고, 서로 적당한 거리를 가져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60p


"식판의 반찬을 모두 비우며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겠다.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내가 몰라서 그렇지 사실은 영양가가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아무리 내가 잘나고 일을 잘한다고 생각해도 누군가는 나를 보고 '저 사람은 왜 회사에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 62p


"만약 당신이 회사에서 나이와 경력에 비해 승진이 빠른 상태라면 그것은 결코 당신 혼자 잘해서가 아니다. 유능한 사람들이 당신 곁에 있고, 당신에게 맞는 기회가 적절한 시기에 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신이 회사에서 동료보다 승진이 늦은 상태라면 그것 역시 당신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당신은 여름에 제일 맛이 좋은 수박인데 실수로 과수원을 잘못 골라서 겨울에 맛이 좋은 과일이 잔뜩 있는 감귤 과수원에 앉아 있을 수도 있다. 결코 본인이 타인보다 수확이 늦다고 좌절하거나 걱정하지 말 것이다." - 145~146p


 직장은 우리에게 월급과 함께 이에 상응하는 괴로움도 안겨준다. 회사원 입장에서는 월급이라는 '보람'보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괴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밥벌이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다. 그렇다면 회사생활을 즐겁고 보람차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게 보다 지혜로운 선택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밥벌이의 이로움'은 저자의 경험과 느낌을 내포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밥벌이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한 번 즈음 이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책에 있는 내용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 이렇게 하면 출근길과 업무 시간이 이전처럼 마냥 괴롭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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