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 길을 잃었을 때,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석정훈 지음 / 알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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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빙산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의하면 빙산에서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의식이고,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깊고 거대한 부분이 무의식이다. 이는 결국, 인간의 정신이 의식보다는 무의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의식 못지 않게 중요한 무의식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아무래도 무의식보다는 의식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친 듯 싶다. 그럼에도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있어서 무의식이 의식 못지 않게 중요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무의식을 자세하게 풀어낸 '무의식 설명서'를 기초로 우리의 무의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노력'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무수히 듣고 봐왔다. 대개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룬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노력은 의식에 속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의식적인 노력만으로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로 인해 자기 내면에 있는 진짜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희소식'이 있는데,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중요해졌다는 사실이다. 이것들은 모두 무의식의 영역인데, 결국 무의식을 잘 이해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을 찾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 십중팔구 자신과 관련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을 텐데, 이때 '내가 모르는 나'가 무의식의 영역에 속한다. 그만큼 우리는 무의식에 무지하다. 여기에 담긴 메시지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야 참된 자신이 될 수 있으며, 무의식을 더 잘 이해하고 경험해야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우리의 무의식은 무엇인가가 다른 것들에 비해 더 많이 반복되면 그것이 생존에 직결된 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것을 피하거나 얻도록 의식을 충동질한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한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것은 내면 깊은 곳에서의 '공명'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에 대한 끌림이다. 정리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내며 그것을 얻거나 피하도록 행동을 유도하는데, 이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같은 무의식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과 무의식을 분리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마음이 나의 통제권 밖에 있는 실체적인 무엇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그것의 한계와 가능성을 인식해야만 무의식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무의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무의식에 대한 비유가 하나 있다. 바로 '쓰레기통'이다. 평범한 쓰레기통이 아니라 아무리 많은 쓰레기를 넣어도 절대 넘치지 않는 깊고 거대한 쓰레기통 모델 말이다. 이렇게 설명해야 할 만큼 우리의 무의식은 굉장히 많은 부분을 담을 수 있다.

 '감정'은 무의식과 매우 밀접하다. 때로는 본능과 무의식을 대신해 사용할 만큼 중요한데, 인간은 이처럼 중요한 감정을 느끼고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인간에게는 '희로애락'이라는 네 가지 감정이 있다. 우리는 어떤 행위의 결과로 이 네 가지 감정을 느낀다. 우리의 무의식은 주변 환경과 부딪치면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데, 이때 이 접촉의 결과로 우리는 네 가지 기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미 밝혀진 것처럼 인간의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의지력이 강한 사람들은 평소 일상적인 일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적은 포도당을 소비했다. 이 사실은 이들이 의지력을 발휘할 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썼음을 나타낸다. 의지력을 기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리고 이것들을 비교 실험한 결과, 의지력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소에 바르게 앉는 훈련을 하는 것이었다. 이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의지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의지력은 의식이 관할하는 반면, 습관은 무의식에 속한다. 이것의 교훈은 간단하다. 바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의지력의 힘을 우선 활용하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무의식은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아낼 만큼 영리하다. 그러나 이처럼 무의식이 지혜롭다고 해서 마냥 무의식을 믿은 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무의식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데에는 우리의 도움이 일정 부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돕는 방법에는 '1. 분리하기, 2. 관찰하기, 3. 느껴보기, 4. 지시하기, 5. 시도하기, 6. 조율하기, 7. 몰입하기'가 속한다.

 개인적으로 자아가 건강해야 건강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왔고, 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 같은 개인적인 믿음 때문인지 책을 읽는 동안, 자아를 건강하게 가꾸려면 의식과 무의식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 운동을 하듯, 틈틈이 나의 무의식을 돌아보면서 그것의 근원이 무엇이며, 주로 어떤 상황에서 발현하는지 등을 생각하고 이해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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