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컨테이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홍콩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베스 엠호프(기네스 펠토르)는 기침과 열에 시달리다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남편인 토마스 엠호프(맷 데이먼)가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가지만, 끝내 그녀는 사망하고 만다. 의료진조차 사망 원인을 모르는 상황에서 토마스의 아들마저 세상을 떠난다. 토마스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떠나보낸 후 슬퍼하고 있을 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베스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며 죽어간다. 일상생활 속 접촉을 통해 이뤄진 감염으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프리랜서 기자 앨런 크럼위드(주드 로)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한다. 이에 애틀란타 질병관리센터 소속의 엘리스 치버 박사(로렌스 피시번)는 경험 많은 에린 미어스(케이트 윈슬렛) 박사를 감염 현장으로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리어노러 오란테스 박사(마리옹 코티아르)는 최초발병경로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원인 모를 전염병의 창궐과 확산,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런데 이 같은 영화의 장면들은 마치 현재의 상황을 그린 듯하다. 영화 속 장면들이, 지금까지 전 세계를 혼돈과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초래한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흡사하기 때문이다(물론 한국을 포함해 큰 혼란을 겪지 않는 국가들이 있지만). 영화는 급속도로 퍼지는 전염병,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이로 인한 혼란, 사재기, 사회적 거리 두기, 도시 봉쇄 등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영화적 기법을 통해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마지막 장면은 전염병의 근본 원인을 시사한다. 그 원인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환경 파괴다. 이는 인간의 욕심과 이로 인한 환경 파괴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의 근원이라는 주장과 공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결국,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재난을 만들어냈고, 그 책임을 인류 전체가 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로 인해 생겨난 각종 혼란을 이겨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의 상황을 극복한 후 위기의 근본 원인과 위기 발생 시 나타난 각종 혼란을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코로나가 남긴 교훈을 전혀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코로나 정국 속에서 재평가받고 있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만으로는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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