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죽음 1~2 세트 - 전2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함지은 북디자이너 / 열린책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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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상상력으로 국내 독자를 매혹시키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죽음>>은 "누가 날 죽였지?"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의문문으로 포문을 연 책은 작가 '가브리엘 웰즈'를 죽인 범인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누가 가브리엘 웰즈를 죽였을까?

 추리 소설 작가 가브리엘 웰즈는 신작을 집필하던 중 "누가 날 죽였지?"라는 첫 문장을 생각해낸다. 매력적인 첫 문장에 흥분한 가브리엘은 카페로 향해 그곳에서 글을 써 나간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그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갑자기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당황한 그는 주치의인 랑망 박사의 병원을 찾아간다.

 병원에 도착한 가브리엘은 그곳에서 영매인 '뤼시 필리피니'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자신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그는 이 말을 부정하지만 몇 차례의 테스트 끝에 그녀의 말이 맞았음을 알게 된다. 이런 그에게 뤼시는 공명이 느껴지니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닐 수 있다며 집에 가보자고 한다.

 가브리엘의 집에 도착한 뤼시는 그의 손바닥에서 붉은 반점을 발견하는데, 그녀가 배운 바에 따르면 이는 음독 시에 나타난다. 얼마 안 있어 구급대원들이 가브리엘의 집에 도착해 그의 몸을 병원으로 이송한다. 병원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몸을 본 가브리엘의 영혼은 자신의 몸에 반점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곧 그의 몸은 죽음에 이르고 만다. 몸에 있는 반점을 수상히 여긴 가브리엘의 영혼은 뤼시에게 병원 측에 부검을 요청해달라고 부탁한다. 뤼시는 그의 말을 듣고 병원에 부검을 요청하지만 가족이 아니어서 거절당한다. 이때 가브리엘의 쌍둥이 형 토마 웰즈가 병원을 찾아온다. 뤼시는 토마에게 가브리엘의 부검을 요청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토마는 이를 거절한다. 허탈함을 느낀 뤼시는 집으로 돌아온다.

 가브리엘은 뤼시의 집까지 찾아와 그녀에게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이 말을 들은 뤼시는 가브리엘에게 환생을 제안하지만, 그는 자신이 죽은 이유를 알아낸 후에 환생하겠다며 역제안을 한다. 얼마 후 가브리엘과 뤼시는 최종적인 딜을 하게 된다. 거래의 내용은 뤼시가 지금까지도 그리워하는 남성의 소재를 가브리엘이 밝혀주는 대신, 그녀는 현실에서 가브리엘을 죽인 범인을 찾는다는 것이다.

 뤼시는 가브리엘의 시신이 있는 병원에 들어가 그의 피를 뽑아온다. 그러고 나서 가브리엘의 친구인 블라디미르 크로스 박사에게 찾아가 혈액 분석을 요청한다. 검사 결과, 가브리엘은 화학 물질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타살이 명확해진 것이다. 이에 뤼시는 경찰로 위장해 네 명의 용의자를 조사하기로 한다.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가브리엘의 형 토마 웰즈, 그의 옛 여자 친구 사브리나 덩컨, 그의 책을 편집해 온 알렉상드르 드 빌랑브뢰즈, 살아생전 그를 혹독하게 공격했던 비평가 장 무아지다. 이들 중 빌랑브뢰즈를 조사하기 위해 출판사를 찾은 뤼시는, 그가 'GWV'라는 인공지능으로 가브리엘의 미완성작인 <<천 살 인간>>을 완성하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빌랑브뢰즈가 가브리엘을 죽인 후 이런 일을 꾸민 걸까? 아니면 이 일은 단순히 우연이고 빌랑브뢰즈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브리엘을 죽인 걸까? 복잡한 상황 속, 도대체 범인은 누구이며 뤼시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영혼, 영매 등을 통해 주인공을 죽인 범인을 찾아 나가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내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영혼'의 존재와 '나의 죽음', '내가 환생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 등을 하게 됐다. 또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부터 '범인을 찾는다면 과연 누구일까'라는 호기심에도 사로잡혔다. 이 책의 매력은 이야기로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숙고하도록 하는 힘인 것 같다. 

 그런데 이 같은 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1편에서는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돼 집중하며 책을 읽었는데, 2편에서는 여러 사건이 일어나 전개가 느리고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이 때문에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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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o99 2019-06-15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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