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 TVXQ! The 4th World Tour "Catch Me" Live Album [2CD]
동방신기 (TVXQ!)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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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 동방신기 팬은 아닙니다. 동생이 구입했어요. 동생은 친구 선물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생은 이걸 선물로 주고 뭔 장난감 트럭같은걸 받아왔더군요. 동방신기가 붙어있는(...) 등가교환일까요? 동생이 좋아하므로 별 다섯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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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6-08-07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생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전해옵니다~
 
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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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의 독서문화를 체험해본 작가가 쓴 독서문화 에세이다. 바위처럼 무겁고 강철처럼 튼튼한 학술서나 이론서가 아니라 산들바람 같이 가볍고 새소리처럼 상쾌한 산문집 한권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램대로 이 책은 간결하고 깔끔한 필체로 쓰여져 소소하게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중간중간 작가의 인문학적 지식과 경험으로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의 에세이되, 책에 대한 인문학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책의 제일 처음에서 떡하니 쓰여져 있는 <독자 권리 장전>이 이 책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 책을 읽을 권리.

2. 책을 읽지 않을 권리.

3. 어디에서라도 책을 읽을 권리.

4. 언제라도 책을 읽을수 있는 권리.

5. 책을 중간중간 건너뛰며 읽을 권리.

6.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7. 다시 읽을 권리.

8.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9. 많은 사람이 읽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

10. 책에 대한 검열에 저항할 권리.

11. 책의 즐거움에 탐닉할 권리.

12. 책의 아무 곳이나 펼쳐 읽을 권리.

13. 반짝 독서를 할 권리.

14. 소리내서 읽을 권리.

15. 다른 일을 하면서 책을 읽을 권리.

16. 읽은 책에 대해 말하지 않을 권리.

17. 책을 쓸 권리. 

나는 이 <독자 권리 장전>을 읽는 동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어쩜 이렇게 공감되는 내용만 주르륵 적혀있는지,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무엇보다 9번, 많은 사람이 읽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 중에서 내 마음에 와닿은 책들은 별로 없었는데도, 주변에선 이 책은 꼭 읽어야 해, 넌 아직 이런 경험이 없어서 공감할 수 없는거야, 라는 말들로 베스트셀러들을 강요당한 경험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해리포터조차 영화 개봉 직전에서야 겨우겨우 읽었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게 된 계기도 해리포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해리포터 영화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드라마를 봤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그 책들을 읽었던 것은 오직 책과 마찬가지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라고 닥달하며 스포일러를 흘려댈 사람들 때문이였다. 그러고 보면 영화나 드라마에도 시청자 권리 장전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프랑스의 서점들은 각 서점들이 추구하는 전문분야가 있다는 것이였다. 문학, 철학, 건축, 음악 등등. 그래서 서점 주인이 단순한 상인에서 벗어나 단골들과 책으로 친밀한 교류를 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게 참 마음에 들고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규모 향토서점들은 이미 대부분 문을 닫아버렸고, 그나마 남아 있는 대규모 서점들도 힘들다며 매장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니 더 비교돼 보였다. 프랑스 서점들 역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하지만 독자들과 그렇게 끈끈한 애정을 유지할 수 있는 개성적인 서점들이 존재하니 최소한 우리네보다는 이 상황을 돌파하는게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한 도시에 경우 도서관을 확충했더니 서점의 도서판매율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나조차도 도서관에서 재미있게 본 책은 직접 구입해서 소장하는 쪽인데, 도서관 때문에 책 판매율이 떨어진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 때문에 한동안 고개를 갸우뚱 했었던 기억이 있다. 역시 그렇지 않았구나, 해답을 찾은 기분이였다. 우리나라도 예시로 든 일본의 도시처럼 십분만 걸으면 도서관에 갈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그나마 밤늦게까지 도서관이 문을 여는 등, 우리나라 도서관 문화가 점점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다행이긴 하다. 이렇게 차츰 발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어느 도시에서든 걸어서 십분안에 도서관에 닿게 되지 않겠을까.

 

이 책의 아쉬운 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의 담백하고 상쾌한 필치가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쏠리면서 살짝 무겁고 눅눅해져버린다는 것과 저자가 부르주아 출신의 지식인이다보니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너무 낭만적이고 완벽한 상황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간만에 만족할만한 한국작가의 문장들을 읽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초반의 필체가 워낙 내 취향이라 후반부에 유독 아쉬움이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독서에 관련된 사진들도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였다. 그 사진들 때문이라도 당분간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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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6-08-0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도 이런 권리를 잘 누리며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샘솟는군요...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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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 이야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 중에 하나다. 그래서 이 책을 출간될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걸 보며 어머,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해! 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표지를 살펴보던 중, 표지의 제일 윗부분, 사람으로 치자면 이마 정도의 위치에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떡하니 쓰여있는 것을 발견해버리곤 꼭 읽어보리라던 내 결심이 우르르 흔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요상한 자연주의자들이 쓴 책인 것 같기도 하고, 오글거리는 이웃간의 일화들만 잔뜩 들어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하필 표지의 저 문구를 발견하고 바로 읽은 리뷰가 하느님 어쩌고 하는 기독교 사상 폴폴나는 내용이라 진동은 두배로 빨라져 버렸다. 

 

진정 네 것이라면 너를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what's fer ye'l no gang by ye.) 라는 이 책 속에 쓰인 스코틀랜드 속담처럼 결국 나는 우연이 겹쳐 이 책을 읽게 됐고, 부제 때문에 읽지 않았다면 좋은 책을 읽는 커다란 즐거움 하나를 놓쳐버렸을 거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다음번에 재판이 된다면 부제는 표지에서 깨끗하게 지우고 띠지정도로 넣어주면 좋겠다. 저 문구 때문에 책을 손에 들었다가 미간에 지렁이를 그리고 놓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번역도 좋고, 책의 편집도 좋은데 부제를 표지에 아로새겨 놓아 책의 정체성을 의심받게 만든것은 정말 좋지 않은 선택이였다고 본다.

 

어이없고도 재밌고도 분한건 이 책의 주 내용이 내가 지금까지 열번을 토한 내 선입견과 부제의 절묘한 결합이라는 것이다. 자연주의자면서 독실한 기독교도인 저자와 저자의 남편이 빅스톤 갭이라는 고장에 작은 헌책방을 열면서 겪은 이웃들과의 일화와 책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니까. 그래서 이 책은 수필이기도 하고 사업체 운영에 대한 경영서이기도 하고 공동체 생활에 대한 지침서이기도 하고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는 비판서이기도 하다. 책의 분류는 둘재치고 소재들로만 따져보자면 내가 꺼리는 내용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저자 웬디 웰치의 유머러스하면서 담백한 필체로 쓰여진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소박하지만 정다운 마음을 읽노라니 모든걸 초탈하게 됐다. 무엇보다 그녀가 책방을 차릴 결심을 하기까지에 과정과 외부인에 대해 경계하며 선을 긋는 작은 마을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기 위한 노력, 그리고 한국도서 시장과 크게 다를바 없는 미국의 도서시장 얘기까지, 모든 이야기가 현재 우리 주변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게 상당히 흥미로웠고 저절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10년전만 하더라도 미국이란 나라가 대한민국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나라이자 선진국이란 이미지가 있었다. 그때는 미국의 문화를 다룬 책들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재밌던지. 지금에 와선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하는 깨달음 같은걸 얻었지만 내가 10년전보다 머리가 굵어져선지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런건지, 해외여행이라는게 보편화되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모든게 다 합쳐진 결과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사람사는 곳은 미국이던 우리나라건 다 똑같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 공감을 할 수 있다는건 책의 내용을 보다 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든든한 동료가 생긴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니까. 모든걸 떠나서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공통된 취향에 대해 늘어놓기만 해도 저절로 서로가 이해되고 즐거워지는 법이다.

 

일본작가들은 에세이집 같은 형식의 글들을 1-2년에 한번씩은 출판하던데, 이 책의 저자 웬디 웰치의 책도 그런식으로라도 더 많이 출판되고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이며 중립적인 가치관을 지닌 사람의 글을 만나는건 쉽지 않은 일이므로. 웬디 웰치의 의지가 선행 되어야 하겠지만 이 책 한권으로 그녀의 책과 이야기가 끝나게 되지 않길 바래본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책을 완독하고 빅스톤캡의 실제 사진들을 우연히, 정말 아주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 순간 <실제 사진을 보고 났더니 환상이 깨져버린 느낌을 받았어요>란 이 책의 어느 리뷰가 머릿속을 흝고 지나갔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것을 절감했달까. 그래서 이 책이 더 가깝고 정겹게 느껴졌으니 깨진 환상도 나쁘진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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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숲의 아카리 12
이소야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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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는 언제나 떠나보내기 아쉽네요. 언젠가 서점 숲의 아카리 2부를 만날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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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ㅣ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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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본인도 알고 있듯이 소설가 하루키의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케이스인데, 하루키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일본남자 특유의 허세나 마초스러움이 잘 맞지 않는 탓이다. 에세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긴 단편들까지도 재밌게 읽을 수 있으나 장편으로 넘어갈라치면 하루키의 개성은 매번 너무 큰 벽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 벽이 에세이에서만큼은 하루키를 평범한 동시대 아저씨로 느껴지게 만들어 그의 에세이들을 읽게 만드는 매력으로 변하니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그런 아저씨의 글이 젊은 아가씨들이 읽는 앙앙이란 잡지에 연재됐다는 것도. 역시 극과 극은 통하는건가 싶다.

 

하루키는 이번 에세이에서도 참 별거 아닌 얘기들을 한다. 매번 빠지지 않는 달리기, 채소, 재즈 얘기부터 여행, 섹스, 인간관계에 대한 어떻게 보면 참 신변잡기적인 애기들인데 그 담백하고 신변잡기적인 얘기들이 좋다. 연륜과 경험에서 아무렇지 않게 묻어나오는 예리함도 맘에 든다. 그래서 하루키의 에세이를 다 읽고나면 영락없이 진 기분이다. 이번에도 좋았어! 매번 늘어놓는 얘기를 이번에도 늘어놓았는데 또 좋았다고! 하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어쩌겠나. 그게 하루키 에세이의 매력인것을. 이미 그 매력에 빠져버린 이상 하루키의 신간 에세이가 나오면 또 읽고 말겠지. 그리고 또 패배한 기분을 듬뿍 맛볼 것이다. 하지만 그 패배한 기분이 벌써부터 자뭇 기대된다.

 

하루키의 단편을 읽다보면 대체 이게 뭘 빗댄건가 싶은 얘기들도 있고, 어떻게 이런발상을 했지 싶은 소재들이 있는데, 이번 에세이의 헌욕獻欲 수첩이란 에피소드에서 그 생각들이 어떻게 발전해서 소설로써 탄생하게 된 것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고보면 철학자나 소설가나 같은 부류의 사람인 것 같다. 다만 같은 발상을 했을때 철학자는 논리정연하고 깔끔하게 이론화하여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해시키고 소설가는 풍성하고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사람들의 마음을 감화시킨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 하루키가 철학자였다면 우리는 헌욕논리의 실현을 목격하게 됐으려나. 어쩌면 그냥 발상이 독특한 유쾌한 사람으로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어느쪽이든 하루키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될 운명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채소와 재즈와 달리기를 좋아했겠지.

 

하루키가 언젠가 에세이에서 소설을 쓰고 남은 소재들로 에세이를 쓴다고 했던게 기억난다. 그렇다면 그의 새 소설이 발표된지 얼마 안된 이 시점에서 새로운 에세이집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이번엔 엄청나게 두껍게 삼박 사일을 꼬박 읽을 정도의 분량으로 내준다면 좋으련만. 그의 장면 소설이 에세이집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또 패배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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