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3 모든 꽃이 활짝 피어나지는 않지만, 모든 꽃은 반드시 진다 꽃이 시드는 모습은 피는 장면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추함이 인상적임에 있어 개화를 능가한다 꽃병에 갇힌 채, 서서히 생기를 잃어가는. 조금씩 탁하게 변해가는, 탄력을 잃어가는 꽃잎, 죽음에 가까워지는 냄새P120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불행을 바란다그것은 진실이다어쩌면 세상에 대한 유일한 진실이다 김지영 선배는 미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했다좀 더 정확하게 서술하자면, 사람들은 누군가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방에 짙게 드리워진 불행의 그림자를 가리고자 한다P187 나는 앞으로 아주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내 인생은 앞으로도 잘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하여, 세간의 소문과 달리 인생에 교훈 따위 없다는 것. 인생은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0.제로없다아무것도 없다지금 내가 응시하는 이 텅빈 허공처럼 완벽하게 깨끗하게 텅 비어 있다공감되는 글도 진짜 많고 직설적인 표현도 많아서 당황하기도 하고 웃음나는 부분들도 많았는데 주인공 성격이 워낙 독특?해서 조금 난해하기도 했다 뒷장 김사과 작가님과 황예인 평론가님의 대화를 읽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읽어봐야 알 책이다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P42 습관은 시끄럽고 소모적이며 심지어 전투적인 논쟁에 뛰어드는 대신 즉시적이고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우리의 인생은 이미 습관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습관은 가장 단순하고 성실한 삶의 일부이며, 우리는 이것을 좀 더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도구가 또 있을까? 토론은 생략하고 바로 일에 착수하라 이것이 바로 습관의 방식이다습관을 형성하거나 습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의식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것이 습관의 숨겨진 본성이다 일이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 이건 그냥 내 습관이야" 마치 습관이란 게 '나'와는 따로 존재하는 듯이 여기는 것이다P229 반복을 통해 좋은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여기까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고 오로지 반복만이 정답이라는 태도로 스스로를 몰아붙여선 안 된다 의식에 매여 있는 당신의 인생 일부를 반복으로 만들어진 습관에 맡긴 뒤, 그렇게 얻은 여유를 정말 중요한 일(기계처럼 반복해선 안 되는 일)에 투입해야 한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잊지 마라 우리는 언제나 반복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해야 한다새해 많은 다짐을 할 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반복적인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행동하게 되는 좋은 습관, 습관 설계 법칙을 잘 활용하여 새해 결심들을 지켜보자
상처 입은 뇌가 세상을 보는 법지난 100년간 이루어진 뇌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은 한 기억상실증 환자를 통해서였다인간의 뇌를 대신할 어떤 연구 대상도 찾지 못했던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환자들의 상처 입은 뇌를 통해 비로소 온전한 뇌의 청사진을 완성하고 있다뇌는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마다 우리 몸의 무수한 감각을 통해 끊임없이 충격을 받는다 이런 뇌가 항상 하는 일은, 영화 편집자처럼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 영상과 오디오 녹음을 수집하고 편집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왜, 그리고 어떻게 인식의 빈틈을 메우는가? 우리가 무심코 보는 것이 기분과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 책은 결핍된 뇌를 통해 고작 1.4킬로그램의 무게로 하루 섭취 열량의 20퍼센트를 독식하는 뇌가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구축하고 지켜내는지 알아가는 인간 탐구 여정의 시작점이자, 뇌과학을 넘어 심리학, 행동경제학까지 사이의 경계를 잇는 징검돌이다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의학적 지식 위주로 다루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줌으로써 과학저술가들에게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뇌과학의 방대한 연구 분야를 한 권에 담았다사람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그 답을 알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이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창조하려는 자 vs 파괴하려는 자P149 "사람들은 사탄이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가 아니라 선한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사탄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악하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면 사람들은 저항합니다 선하게 보신다고 해서 옳은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돼요"올 해도 벌써 마지막 날한해 한해가 지나갈수록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다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케빈, 알츠하이머가 발병하기 전에 인간의 뇌와 신체를 인공의 뇌와 인공 신체로 바꿔 영원히 사는 트랜스미션, 인간이 창조한 인류 에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성공하는데...죽을 것인가 죽지 않을 것인가P127 "너를 잃고 싶지 않다고? 그럼, 나는 나를 잃은 거야? 지금까지 수술받은 사람들은 뭔데? 너는 맞고 나는 틀린 거야? 그래 백번 양보해서 우리 둘 중의 한 명이 틀렸다고 치자 그런데 둘 다 진실은 모르는거잖아 우리는 이 일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없어, 단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거지 그렇다면, 각자에 선택에 대해서 존중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미래, AI 기술로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삶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재미는 물론이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전혀 어렵지 않아 책장만 넘기면 단숨에 읽히는 책으로 덮고 나서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욕망과 결핍, 상처와 치유에 관한 불륜의 심리학P21 인류 역사가 시작된 후부터 불륜은 법으로 금지되었고 논란의 대상이었으며, 정치적 문제가 되거나 악마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렇게 널리 비난받으면서도 외도는 결혼 제도가 부러워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끈질기게 명백을 이어 왔다 성경의 십계명에서 계율 두 개를 차지한(간음하지도 말고 음욕을 품지도 말라) 유일한 죄악이 바로 외도일 정도다남자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지루함 때문에 바람 피우고, 여자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갈망과 외로움 때문에 바람을 피운다 신의를 지키는 파트너는 성숙하고 상대에게 헌신하며 현실적이다 바람을 피우는 파트너는 이기적이고 미성숙하며 자제를 모른다 외도는 늘 관계에 해로우며, 절대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받아들여질 수 없다P101 외도는 우리의 심리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과거의 기억에 직격탄을 날린다 외도는 커플의 희망과 미래 계획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둘의 역사에 물음표를 찍기도 한다 확신 속에서 과거를 돌아볼 수 없고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도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심리학다 피터 프랭켈은 "배신당한 파트너는 끝없이 이어지는 충격적 사실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현재에 갇혀 버린다"라고 강조한다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에스터 페렐은 10년간 외도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상담을 진행해 왔다 결혼한 남녀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고 바람을 피운 외도 뿐만 아니라 연애 중인 커플들은 물론 성관계만이 아닌 더 넓은 의미의 배신까지 포괄적으로 사용했다 금지된 사랑, 불륜을 통해 현대인의 사랑과 욕망을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