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1
김혜진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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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이어야 하지?

깃털
P11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자 철새들은 더 이상 장거리 이주를 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장거리 여행을 해봐야 도착한 곳이 떠나온 곳과 다를 바 없이 황폐했으므로.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 떠날 필요 없이 쓰레기매립지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었으므로. 더 이상 이주하지 않는 새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살게 되었고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오염된 도시 환경 속에서 변이를 일으켰다 인간과 새들의 아우성. 무분별한 야생조류 살처분으로 새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인간의 처절한 이주가 시작되었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P73 TRS는 '로봇일 뿐이다'라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간은 그야말로 돌봄이 필요한 약한 존재라서 자신이 도와야 했다 그러니 인간보다 자신이 인간을 도울 수 있는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로봇일 뿐'이라니?

백화
P129 사람들은 기다려왔다 아가미가 열린 인간이 나타나기를. 그래서 눈에 보이는 물갈퀴나 지느러미가 중요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진주가, 배 밑창에 살던 진주가, 물갈퀴를 꾀어낸 진주가 물속에서 숨을 쉬다니. '이제와서!' 그들이 기다려온 진화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때에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이루어졌다

물갈퀴가 없는 사람들의 눈에 진주는 인간의 몸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한 마리의 투명한 물고기로 보였다 배 밑창과도 같았던 그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색깔이 돌아왔다 폭풍이 휘몰아쳐 수온을 조금 낮춰줄지도 몰랐다

우주장의사 세영과 우주를 건너는 새 조에의 이야기를 담은 <깃털>
간병인 로봇 TRS의 이야기를 담은 <TRS가 돌보고있습니다>는 민규동 감독,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간호중>의 원작 소설이다
종말 이후 해저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해인과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백화>
간병인 로봇이 가장 가까운 미래가 될 것 같긴한데 로봇이 설정값 이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인간과 로봇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Sf 맛집 허블에서 선보이는 <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작은책 시리즈는
MBC SF 앤솔러지 시리즈 <sf 8>의 원작 소설을 모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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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까마귀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3
박지안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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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러진 우정이 떠난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 수 있을까

P52 "까마귀는 원래 아름다운 흰 깃털을 가진 아폴론신의 심부름꾼이었지 그런데 어느 날 까마귀는 심부름 도중 한눈을 팔다 늦어버렸고, 이유를 추궁하는 아폴론에게 그의 아내가 간통을 했다는 거짓말을 해버려 까마귀의 말만 믿고 자신의 아내를 죽인 신은 나중에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까마귀를 까맣게 태워 죽였지 그 뒤로 모든 까마귀의 깃털이 검은색으로 변했다는 거야"

P99 중학생이 되어 영악해진 아이들에게 준오의 어설픈 거짓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준오는 학교에서 철저히 짓밟히고 고립되면서 교훈을 얻었다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마즤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하얀 까마귀> (원제: 코로니스를 구해줘)
몰락한 게임 BJ, 게임 방송, VR 공포 게임 등 흥미로운 소재로 게임 BJ의 가상 현실 속 플레이를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시청한다 책을 읽는 독자도 가상 현실 속 BJ로 이입될 수밖에 없다
왕따, 학교 폭력 등의 트라우마와 인간 본성의 관한 이야기로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에게 좋은 책이다
현실적인 과학 스릴러로 sf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너희들은 선과 악이 만화영화나 드라마처럼 쉽게 구별된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

하니 주연,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원작 소설
SF 8 9월 18일 10시10분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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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기적의 공식
할 엘로드 지음, 김잔디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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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교통사고와 혈액암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할 엘로드, 이제 다시 미라클 모닝이다!

P69 인간은 위대한 존재로 설계됐고, 그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매일 누군가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는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 그러면 기존의 한계는 흔들린다 어떤 일이든 다른 사람이 했다면 당신도 가능하다는 증거인 셈이다 삶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지금 당장 가능하며, 당신이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만 한다면 손에 거머쥘 수 있다

무엇보다 인간에게는 위대한 길을 가려는 길목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방해하는, 머릿속에 확고하게 굳어진 성향이 존재한다 이런 성향 때문에 우리는 쉬운 길만 선택하려 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일이 힘들어지면 곧바로 포기한다 쉬운 길은 단기적으로 편할 때가 많고, 우리 뇌는 편하게 느껴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받아들인다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삶을 창조하려면ㅡ당신이 원할 뿐만 아니라 자격을 갖췄고, 그럴 운명인ㅡ내면의 갈등을 극복하고 위대해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쉽지만은 않을 테고 편하지도, 심지어 안전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머릿속에서 제한(과거에 기반한)과 무제한(가능성에 기반한)이 실랑이를 벌이는 느낌이든다면, 무제한을 선택하라

그럼 시작해보자


P119 탄생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모두 인정하면(죽음은 확실히 이 범주에 속한다) 현재 삶에 대한 평정심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삶에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지금, 혹은 앞으로 바뀌기를 바라면서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평정심을 얻으면, 평생 불필요한 감정적인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P126 나는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간단히 말해서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다 현재의 행동을 바꿔서 미래의 상황에 변화를 일으킬 수는 있다 당신의 과거와 현재는 고정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 변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미래뿐이다

최악의 교통사고와 혈액함을 극복한 존재 자체가 기적인 #마라클모닝 의 할 엘로드의 신작으로 2020년이 절반 이상 지난 이 시점, 한 해를 되돌아보고 중간 점검하기에 알맞은 책이 나왔다
전작에 이어 이번 책에서 기적의 공식으로 확고한 신념과 남다른 끊임 없는 노력을 강조한다
우리는 종종 좌절과 절망에 빠지는데 '수용과 5분의 법칙'을 실천해보아야 하겠다
머리맡에 두고 자주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다시 한번 <미라클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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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걔 다 그립네 - 한 줄 노랫말이 백 마디 위로보다 나을 때
밤하늘(김하늘)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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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노랫말이 백 마디 위로보다 나을 때

P18 좋은 꿈꾸라고
하고 싶지만
혹시 내가 나타나서
좋은 꿈이 깨질까 봐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을 잃어버릴 리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널 결코,
그래서 너는 날 기어코

P63 남자는 다 늑대고
보름달은 네가 띄웠어
오늘 밤은 내가 밝힐게

P78 뭉쳐둔 마음이 태산이야
사랑까지 쌓으면 구름에 닿아

자라난 마음이 턱밑이야
까치발 들어서 입술에 닿아

누르는 마음이 왼쪽이야
들키는 소리가 사방이야

P103 죽도 밥도 안 될 거라 참견하지 마요
내가 애초에 쌀이 아니란 것도 모르면서

혼성 듀오 모자루트에서 작사, 작곡, 피아노를 맡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밤하늘
피아노를 전공하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라고 소개되어있지만 피아노보다는 작곡을, 작곡 보다는 작사를 잘한다고 한다
가사가 생각나면 일단 메모를 해두었다고 만지고 만져 살을 붙여 가사를 만든다고 한다
그의 가사들이 묶여 책이 되었다
읽으면서도 어느샌가 음을 붙여서 노래하듯 읽게 된다
노래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던데 이 사람 좀 많이 아름답다
마지막 장은 QR 코드가 있어서 그의 노래를 들을 수도 있다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밤하늘의 미공개 작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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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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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독서는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인문학적인 행위이다
책을 한 권이라도 읽으려고 골라본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인문학적인 행위를 한 것이다 어떤 책을 고를지 잠시라도 고민을 하다가 결정하는 것,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서 한 줄 글을 쓴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한마디 말을 하는 것도 인문학적인 행위이다

독서가의 '집콕'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잠적이 아니라 지식의 향연을 즐기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P44 17세기에 들어서자 책을 상품처럼 보이기 하기 위한 장치들이 속속 등장했다 다른 인쇄업자가 만든 책과 자신이 만든 책을 구별할 수 있도록 오늘날의 출판사 로고 비슷한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책 내용을 독자들에게 맛보여주고 홍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최대한 제목을 길게 지었다 우리가 <돈키호테>라고 알고 있는 소설의 원래 제목은 '재기 넘치는 라만차 출신의 기사 돈키호테'이다 18세기 들어서 이 마케팅 기술은 더욱 발전했다 <로빈슨 크루소>의 원제목을 알려줄 테니 놀라지 마시라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사연' 이 정도면 제목이 곧 줄거리이자, 요즘 말로 스포일러다
책의 '서문'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출판업자와 저자들은 책 안에서 독자들과 친밀감을 높이는 사적인 공간으로 서문을 만들었다

책이 대중화되면서 인쇄업자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저작권'이다 16세기에 이미 책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가 인정되었고 매매도 이뤄졌다

최초의 책은 사실 인간 자신이다 책이라는 물건은 정보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장치인데 사람은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를 읽으면서 알게 된,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지식 하나는 'book'이 '예약하다'라는 동사의 뜻으로 쓰이는 이유가 예약 내역을 장부에 기록한 옛날 관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P110 패션을 선도한 유럽에서 가방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나폴레옹 3세의 왕비 외제니 황후의 전속 포장 직공이었던 루이뷔통이 파리에 여행용 가방 가게를 개업한 1894년이다 15~16세기에 이미 조총을 만들었던 일본이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의 일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영국에 유학을 갔을 때 가장 신기했던 건이 '가방'이었다고 한다
가방은 물건을 '넣는' 물건이고 보자기는 '싸는' 물건이다 넣는 것과 싸는 것은 둘 다 물건을 보관하고 운반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같은 개념으로 보이지만 가방은 딱딱한 것이어야 하고 보자기는 부드러운 것이어야 한다 소중하고 값비싼 물건을 딱딱한 금고나 가방에 두면 안전하겠지만 살아 있는 것을 상자나 가방 안에 넣으면 감옥이 된다 반면 보자기는 마치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하게 감싸준다

짚신과 고무신도 보자기의 포용을 닮았다 서양의 구두는 오른쪽과 왼쪽을 엄격히 구분해서 서로 바꿔 신을 수 없지만, 짚신과 고무신은 오른쬐, 왼쪽 발을 모두 받아즐인다 보자기가 네모난 것이든, 둥근 것이든, 딱딱한 것이든, 부드러운 것이든 상관없이 품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P115 보자기라는 말이 '복복'이라는 글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의심되지 않는다 새로운 좋은 물건이 많은 현대에서도 귀한 물건을 전할 때 보자기로 싸는 이유는 보자기가 복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집구석에서 떠나는 인문학 여행
책은 일상에서 가장 쉽게 떠나는 인문학 여행에 동의한다
책의 표지를 보고 고전을 재해석한 독서 에세이인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의 독서는 글씨만 읽어왔던게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이야기를 책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동서고금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더욱 흥미로웠다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다 진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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