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함께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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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표현들을 그림과 에피소드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화로 이야기를 풀고 낱말의 뜻과
응용할 수 있는 상황을 예시 했다

P76 비꽈
"야, 발차기 대충하면 검은 띠 따는 거 아니야?"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해버렸어
마음을 상하게 할 만큼 비웃는 태도로 놀리다-비꼬다

P92 설득해
용돈이 왜 더 필요한지
엄마, 아빠에게 차근차근 말했지
잘 설명하거나 타일러서 따르게 하다-설득하다

P108얕봐
나보다 한 살 어린 옆집 동생이
줄넘기를 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낮추어 하찮게 보다-얕보다

쉬운 단어부터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울 듯한 단어까지 정확한 뜻이 있어서 아이뿐 아니라 어른이 먼저 읽어야 될 책이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조카하게 아홉살 마음 사전과 함께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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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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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2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죠 안 하니까 못 하는 거. 그러니까 난요, 박수쳐주는 사람이에요 주인공이 아니고 관객이고 예술가가 아니라 대중이에요 나는 그런 사람이에요 다행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 정도
P83 그래야만 해요 이제 세상은 원래 그래요 누군가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죠
P112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말은 왜 이리 달고 사는 걸까,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살기 위해 먹는 걸까...
P113 슬퍼해야 할 일과 화가 나야 할 일은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건 슬퍼해야 할 일이 아니라 분노해야 할 일이었다
P170 내가 제일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말이 뭔지 알아요? 치열하다는 말, 치열하게 살라는 말, 치열한 거 지겨워요 치열하게 살았어요 나름 그런데도 이렇다구요 치열했는데도 이 나이가 되도록 이래요 그러면 이제 좀 그만 치열해도 되잖아요
P188 속내를 감추지 않고 단지 겉으로 표현하는 것 만으로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P193 평범한 건 흔한 것일수도 있지만 상대적인 거기도 하죠 수적으로 많다고 해도 각자는 모두 다른 거니까요 수적으로 많다고 해도 각자는 모두 다른 거니까요 먹고 살기 위해서, 라는 말이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당연히 살려면 먹어야죠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얼마나 허망할까요 먹는 건 살기 위한 수단이고, 놀면서 살아야죠 저는 일도 그렇게 해 보고 싶습니다

88년생 서른의 인턴사원 김지혜씨의 아주 평범한 보통사람이 규옥을 만나면서 바뀌어 가는 이야기다
82년생 김지영씨 처럼 답답하고 막막한 얘기가 아니라 나름 사이다 전개가 귀엽고 웃음이 났다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대신 정해진 길 위를 안전하게 사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없더라도 바꿀 노력을 하는 것...

P233 내가 우주 속의 먼지일지언정 그 먼지도 어딘가에 착륙하는 순간 빛을 발하는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고 가끔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은 나도 읽기 전의 나와는 다른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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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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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월간지 밀레니엄의 공동 사주이자 사회 고발 기자 미카엘이 명예훼손 유죄판결을 받고 방에르 그룹 헨리크의 제안으로 36년전에 실종된 조카 손녀 하리에크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무려 688 페이지나되는 책의 분량이 펼치기 전에 부담감이 책을 펼친 순간 사라지고 미카엘이 되어 사건을 풀어나갔다
36년 전의 사건을 비사회적인 천재 해커 리스베르의 도움으로 함께 풀어나가게 되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주류와 비주류의 두 사람의 호흡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작가 스티그 라그손은 밀레니엄 시리즈를 10권으로 기획하고 3권까지 탈고하고 출간되는 모습을 보지 못 하고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다는데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남은 시리즈도 너무 기대된다

P188 패배가 확실하면 싸우지 마라 하지만 나를 모욕한 자는 절대 그냥 보내지 마라 묵묵히 기다리다가 힘이 생기면 반격하라 더 이상 반격할 필요가 없어졌다할지라도

P305 기억해둬 내가 미친년이라는 사실을

P533 그 짧은 순간, 미카엘은 몸과 정신이 다시 하나가 되는 놀라운 감각을 체험했다 방안에 떠다니는 미세한 먼지 알갱이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청각은 완벽했다

P592 우정의 토대를 이루는 건 두 가지, 존경과 신뢰라고 생각해 이 두 요소는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해 누군가를 존경한다 해도 신뢰가 없다면 우정은 갈수록 약해질 뿐이야

P679 심장이 터질 듯 뛰는 바로 이 순간이 사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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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것보다 만난 것이 더 좋았다
한여름 지음 / 부비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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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우리의 여행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삶의 여행도 그럴까 우리는 각자의 목적지로 혼자인 채
그러나 혼자가 아닌 채
P30 공항에는 슬픔과 설렘이 공존한다 소중한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는 슬픔 속에도 설레는 감정이 한 올은 섞여 있는 것 같다....(중략)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이 마지막으로 공존하는 공간
이 통로를 지나고 나면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P73 하나의 밤이 지나갔다는 것 말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므로 난 계속 가야만 했다
P112 우리는 같은 어둠 속에 있었다 같은 길을 가고 있었고 한때는 서로의 불빛이기도 했다 몇 개의 전등은 우리가 스스로 꺼트렸고 마지막 남은 전등은 타인에 의해 꺼졌다
P142 마른 웅덩이였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물이 가득 고여서 하늘도 담고 구름도 담고 나무도 담고
P250 때로는 내가 놓친 것과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이 축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제목도 너무 좋았는데 글과 사진은 더 좋다
작가와 함께 마치 그 곳에 있는 듯 했다
배낭 하나 메고 떠나고 싶었다
작가는 여행을 통해 나를 찾고 난 작가의 책 속에서 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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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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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애물단지들이다
수시로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다
그래도 우리는 이 척박하고 외로운 세상 눈에 보이는 것들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모두 사랑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P34 공간도 입체고 시간도 입체다
따라서 당연히 시간에도 옆구리가 있다
거기 시간의 옆구리 작은 골방 하나를 나는 알고 있다
가끔 나는 그 골방으로 들어가 명상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그때는 시간도 공간도 정지한다
그리고 모든 현실은 사라져 버린다
내가 비정상인 것일까

P176 빗소리가 들리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시로 써서 전해 주고 싶다
그런데 너무 오래도록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원고지가 바싹 갈라지고 있다
하나님, 저한테 왜 이러시나요

짧은 글이 깊이 울린다
그림과도 조화로워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잔뜩 꾸민 글이라기 보다 솔직해서 더 와 닿는다

위로글이 아닌 듯 한데 토닥여 주는 듯한 따스한 글이다

작가님이 더 건강해져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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