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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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애물단지들이다
수시로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다
그래도 우리는 이 척박하고 외로운 세상 눈에 보이는 것들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모두 사랑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P34 공간도 입체고 시간도 입체다
따라서 당연히 시간에도 옆구리가 있다
거기 시간의 옆구리 작은 골방 하나를 나는 알고 있다
가끔 나는 그 골방으로 들어가 명상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그때는 시간도 공간도 정지한다
그리고 모든 현실은 사라져 버린다
내가 비정상인 것일까

P176 빗소리가 들리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시로 써서 전해 주고 싶다
그런데 너무 오래도록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원고지가 바싹 갈라지고 있다
하나님, 저한테 왜 이러시나요

짧은 글이 깊이 울린다
그림과도 조화로워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잔뜩 꾸민 글이라기 보다 솔직해서 더 와 닿는다

위로글이 아닌 듯 한데 토닥여 주는 듯한 따스한 글이다

작가님이 더 건강해져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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