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빨강은 없다 - 교과서에 다 담지 못한 미술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2
김경서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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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다 담지 못한 미술 이야기

P35 어떤 대상의 크기나 힘이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또 그 대상이 우리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공포감을 느껴 그런데 우리가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대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충분히 안전한 곳에서 해일을 바라본다면 말이야 어떤 경외감이나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까? 이렇게 경외감을 포함한 아름다움의 감정을 칸트는 숭고미하고 했어 측정할 수 없는 무한하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우리는 종종 숭고미를 느끼게 되지

P196 그림 감상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아요

중학생 보라와 미술 선생님의 대화체로 이야기가 서술되어 보다 쉽게 이해된다
미술에 대해 기초 지식이 없고 사실 누군가에게 배울기 조차 쉽지 않은 미술을 고대 벽화부터 현대까지 작품을 보고 이야기 해주어 그림을 읽고 표현하고자 의도한 바를 읽는 방법 등등을 잘 설명해주었다
진작에 이런 책을 만났다면 나의 문화 생활이 더욱 즐거웠을 듯 하다
누구나 쉽게 읽고 배울 수 있는 교양서 이제라도 나와서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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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물고기 묘보설림 4
왕웨이롄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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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자라는 소리를 듣다
P24 세상에 장난 아닌 게 어딨어? 내가 그림을 그린 것도 장난이었어 사람이 사는 것도 장난이잖아

책물고기
P87 나는 휴대전화의 검색 화면에서 책물고기에 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 조그만 벌레는 어쨌튼 기생충처럼 그렇게 부정적인 존재는 결코 아니었다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책물고기가 '신선新仙'이라는 두 글자를 세 번 먹기만 하면 '맥망脈望'이라는 것으로 변하며, 별이 뜬 밤에 그 맥망으로 별의 사신을 불러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아버지의 복수
P113 "이 바보야, 세일즈맨은 자기 말만 하잖아!"
이 말이 나를 환히 깨닫게 했다 나는 그제야 진정한 말은 한 사람이 세상을 향해 내뱉는 소리가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이 주고 받는, 마치 규칙이 느슨한 보드게임 같은 상호 호응임을 인식했다 그런 끊임없는 호응 속에서 언어가 생기고, 방언이 생기고, 사투리가 생기는 것이다

걸림돌
P166 이 물건의 기억은 내 기억보다 더 오래가겠지 기억은 유일한, 최후의 대답이야

P173 이 세상은 조금이라도 매끄럽지 못한 것을 못 참아서 너무 평평해져버렸어요 저도 너무 평평해셔버렸죠 너무 많은 것에 의해 쉽게 매끄러워지고 말았어요

베이징에서의 하룻밤
P235 지난 세월의 농도로 인해 그와 루제의 감정은 일찌감치 발효되어 독하고 향기 짙은 술이 돼버렸다 그렇다 그는 줄곧 사람의 감정이 술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해왔다 모든 감정은 짙은 향기로 유혹해오며 강하게 위를 자극하는 독한 기운이 가장 매혹적인 지점이기 때문이었다

P250 그들이 처음 사귀었을 때부터 그는 루제가 확실성이 높은 것을 갈망하는 데 반해, 자신은 늘 자기도 모르게 가능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그 가능성의 세계 안에서 루제는 어떤 튼튼한 손잡이를 붙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왕웨이롄의 소설집으로 5편 모두 각기 다른 스타일과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중국 현대 소설은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묘보설림 시리즈를 통해 만나게 되어 반갑다 독자로서 새로운 책을, 작가를 만나는 일은 늘 기쁘다
우리가 주목해야 될 젊은 작가 '왕웨이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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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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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첫 장을 넘기는 용기만 내면 된다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P200 왜 항상 집을 나오는 건 여자인가 엄마인가 아내인가
이유는 명백하다 집이라는 물건은 남편, 즉 남자의 소유물이라는 가치관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여자는, 그리고 아이는 그곳에 얹혀사는 것에 불과하다
법도 그런 가치관 위에 있다 세대주는 대부분 남편이다
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 몸과 마음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딸은, 내 아이는 내가 낳았다 내 딸이다 이 집은, 우리 가족은 내 것이다 이 집에서 없어져야 할 사람은 남편이다

1장 다하라
2장 가나
3장 노자키
같은 사건을 세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 장 마다 예측할 수 없는 결말과 반전이,

P202 괴물이나 혼령은 대부분 빈틈으로 들어오죠

나는....우리는 나쁘게 움직인 것이다

보기왕의 정체, 어떻게 왜 나타났는가?
그 대상 자체의 공포보다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극한의 공포를 선보인다
빈틈 없는 완벽한 구성과 스토리로 호러, 추리 소설의 끝판왕
호러물 그 공포를 뛰어 넘는 삶의 의미와 가치,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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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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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1 어른이란, 목숨 걸었던 첫사랑에 마음을 찢긴 소년 소녀라고

P92 공부를 하는 목적은 세상을 향해 뻗어가기 위해서라고들 한다 분명 일리 있는 말이다 꽃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생물학. 꽃을 한순간의 인공미로 바꿔버리는 꽂꽂이. 꽃말로 단편소설 하나를 탄생시키는 문학. 혹은 그 꽃에서 백 년의 근심을 끄집어내는 철학. 꽃은 누구에게 어디로 어떻게 팔아야 이익을 최대로 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학문은, 경영학 정도가 되려나

P207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는 아주 찰나의 행복한 향기가 난다

P315 우리는 헤어진다는 말과 언젠가 헤어지게 될까? 이별이라는 말조차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 그런 만남이 언젠가는 이뤄졌으면 좋겠다

가벼운 사랑, 이별 이야기인 줄 알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연인과의 사랑법 이별법 그리고 좋은 사람과의 관계 뿐 아니라 아닌 사람과의 관계정리법 등 살면서 피해갈 수 없는 관계와 삶의 지혜까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읽을수록 너무 솔직하고 크게 와닿았고 중간중간 그려져 있는 두 커플의 그림과 이야기는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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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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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 넘는 최고의 인문고전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자왈 자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공자가 말했다 "지자의 즐거움은 물과 같고, 인자의 즐거움은 산과 같다 지자는 물처럼 유동하고 인자는 산처럼 듬직하다 지자는 흐르는 물처럼 사라지지만, 인자는 산과 같아 백세에 그 이름이 전해진다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悔人不
자왈 묵이식지 학이불염 회인불
倦, 河有於娥哉
권 하유어아재

공자가 말했다 "묵묵히 되새기고 공부에 염증을 느끼지 않으며,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를 행하는 데 내게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

한자의 압박으로 겁부터 났던 논어, 해설이 잘 되어 있어 그래도 생각보다는 덜 어려웠다
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절판되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그리고 최근에 번역된 것들이 시대 흐름이나 유행에 따라 더 쉽게 번역이되어 더욱 공감 가는 거 같다
평생에 걸쳐 두고 두고 읽어 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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