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 음식 :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띵 시리즈 2
미깡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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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 음식

P10 음료는 최전방에 선 용나 지독한 숙취에 맞서는 첫 번째 저항군! 그가 숙취와의 첫 싸움을 어떻게 해내느냐에 따라 정시 출근 여부와 해장 음식 메뉴 그리고 자숙의 기간이 달라진다

나도 술꾼들이 등장하는 만화에서 주인공의 입을 통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해장? 다 필요 없고 딱 세 가지뿐이야 잠! 물! 똥!" 그 어떤 음료보다도 몸에 가장 좋은 건 물이라는 사실을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알면서도 따로 해장 음료를 찾는다 왜? 그게 물보나 잘 먹히니까. 생수 500ml 마시빈 힘들어도 음료수 500ml는 꿀떡꿀떡 넘길 수 있으니까!

술도 안 마셨는데 군침 흘리며 읽었다
내가 즐겨 먹는 해장 음식은 칼국수, 라면, 콩나물 김치국 같은 것들이다 진짜 술을 많이 마셨을 때는 머리가 흔들리고 입에 무언가가 들어가면 그 즉시 토하기 때문에 내게 최고의 해장은 잠과 시간이다 한창 술 마실 때 우리 동네 만병 숙취약은 '장미 약국 조제약'이다 가루약과 물약을 섞어 30분 간격으로 두 번에 나눠 마신다 이 장미 약국의 전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된 동생에게서 숙취엔 '장미 약국 조제약'이란 말을 듣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나라 전국 해장 음식, 세계의 해장 음식 등 맛있는 음식들과 전통, 작가님 필력이 너무 좋아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술' 보다는 '배'가 고파졌다 진하고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쓰고 술도 시키겠지? 일단 배고프니까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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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나의 자서전 - 김혜진 소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4
김혜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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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 024

자기 응시를 통해 혐오를 비추는 불빛,
패배가 만들어내는 뜨거운 눈빛

P42 그러니까 내 부모는 알고 있었던 것습니다
내가 수없이 다짐하고 어렵게 감행했던 일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들. 사람들우 미움과 분노를 불러오는 일들. 그런 일들이라는 게 늘 뭔가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항복하듯 두 손을 들고 침묵하는 편에 서게 되는 이유가 있다고 말입니다 젊은 날의 결기나 기개 같은 것들은 스러지기 마련이고 나 역시 예외가 아닐거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당신들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여긴 건지도 모릅니다

달산 아래 마을 남일동, 홍이는 남일동에서 태어났다 가난의 대물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집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위태로운 욕망을 그린 소설이다
<딸에 대하여>를 읽고 매료되었던 김혜진 작가님, 이번 책 또한 역시나 깊이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었다 마치 스릴러를 읽는 것처럼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 단숨에 읽어버렸다
처음 읽는 현대 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아티스트의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으로 소설과 예술, 두 세계가 만났다 핀 시리즈 모두 읽고 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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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이유 없이 상처받지 않는 삶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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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상처받지 않는 삶

P25 오늘날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집단에 속해 살아간다 그 집단들 각각에서 우리의 자질은 매 순간 다르게 평가된다 자신이 다른 구성원에 비해 종합적으로 더 나은지 판단해야만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종합적인 자기 가치 판단을 잘못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좌절과 패배에 직면했을 때 보이는 반응도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수치심을 느끼고 우울증에 빠진다 우리는 누군가에 지고 나면 우울해한다 충만했던 열정, 에너지, 자신감이 순식간에 사그라진다

거부당했다는 느낌에서 유발된 수치심과 우울증은 수줍음 혹은 소심함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모든 게 자기 탓인 양 느끼며 만성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것이다 그런 감정은 병적인 우울증의 핵심 증상으로, 순위 매기기에서 비롯된 '자의식'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P114 선천적인 성향과 과거 경험이라는 두 요인은 우리를 반복적으로 때리고 멍들게 한다 예를 들어 멋진 남자와 데이트하게 되더라도 너무 수줍어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한다 '못난 나'의 지배를 받는 당신은 상대가 당신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못난 나'는 직장 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어느 날 상사가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고쳤으면 하는 부분을 조언해준다 상사는 그저 부하 직원의 업무에 대해 평가를 내린 것에 불과하다 즉 당신에 대해 평가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초등학교 6학년 때 제출한 과제물을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해놓은 일이 모두 엉망진창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만성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게 되며, 찾아오는 어떤 좋은 기회나 관계도 붙잡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 치유를 시작하려면 내면의 '못난 나'를 키운 과거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파헤쳐 보아야 한다

미국 최고의 심리 치료사인 일레인 아론은 수십 년간 수많은 내담자를 상담해오면서 심리적 상처 속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느끼고 평가하는 '못난 나 undervalued self'라는 심리 기제가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못난 나'에 대한 10여 년의 연구 성과를 이 책에 담았다 우울, 불안, 질투, 열등감, 낮은 자존감 등 내면의 '못난 나' 때문에 받았던 고통에서 벗어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나의 가치 평가 테스트부터 실천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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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타로북 (만물상 작가의 일러스트 타로 카드 포함) - 그랜드 마스터 레이철 폴락의 타로카드 완벽 가이드
레이철 폴락 지음, 만물상 그림, 구민희 옮김 / 재미주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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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마스터 레이철 폴락의 타로카드 완벽 가이드

메이저 아르카나는 타로를 타로답게 만드는 존재다 타로는 심오한 의미를 지닌 스물두 개의 메이저 아르카나와 네 가지 슈트 카드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 트럼프 카드로 점을 쳤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게임이나 도박을 할 때 사용한 도구로 종종 점을 쳤기 때문에 트럼프 카드로 점을 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카드의 결과는 경험의 만화경과 같다 메이저 아르카나가 삶의 큰 원칙들을 나타낸다면, 마이너 아르카나는 좀 더 즉각적인 승리와 슬픔, 기쁨의 감각을 보여준다

한때 타로 카페가 유행했고 타로점을 본 적은 없었지만 관심이 갔다
이 책을 쓴 레이철 폴락은 4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타로를 연구한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하며 타로카드를 가장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 타로카드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카드 각각의 상징과 의미부터 소개하고 리딩 방법을 소개한다
<양말도깨비> 만물상 작가님의 예쁜 일러스트 타로카드가 내장되어 있어 직접 보고 만지며 배울 수 있어 더욱 좋다

책을 뛰어넘는 지혜와 깊은 통찰이 있는 타로카드의 모든 것을 담은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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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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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가끔 가슴이 답답할 때는
혼자 노래방에 가곤 해
음정이 맞지 않아도, 박자가 어긋나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잖아

게다가 혼자가면
순서도 선곡도
눈치 볼 필요 없지

P31 우리에겐 스스로
토닥이는 시간이 필요해

괜찮다고, 잘 했다고
토닥여주는 사람이
꼭 남일 필요는 없으니까

P56 나이가 같다고 친구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다르다고
친구가 될 수 없는 것도 아냐

그러니까 우리가 반말로 좀 얘기했다고
친구라고 생각하진 말아줄래?

P73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급하게 먹다 보면 체하는 법

적당한 속도로 나아갈 때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P89 빛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보다
내 안의 빛을 찾아주는 사람이 좋아

나를 더 빛나게 해주는 그런 사람

P96 누군가의 틈을 채우고 싶을 때는
잠깐의 관심이 아니라
꾸준한 애정이 필요해

P129 나와 잘 지내본 사람만이
여러 관계 속에서도 웃을 수 있다
누구와 있든 나를 잊지 않으니

P133 내 마음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못해
그러니 가끔은 물어봐줘
마음아, 괜찮아? 하고

P148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영원을 바라기보다
순간을 위해 마음을 쓰자

소중한 것들이 곁에 있을 때,
잃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내 곁에 있을 때

P155 다 안다고 생각할수록
잘 안다고 생각할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 사람 마음

P186 실수한 건 빠르게 털어내고
잘한 건 아주 작더라도 칭찬해주는 습관
자존감은 그렇게 조금씩 오르는 거야

라이언, 어피치, 튜브, 무지, 네오, 프로도 에세이로 끝난 줄 알았던 카카오 프렌즈
아쉬운 마음을 알았는지 카카오 프렌즈, 친구들이 총 출동한 완결편이 나왔다
좋은 글들과 귀여운 카카오 프렌즈 친구들의 귀엽고 발랄한 이모티콘
무엇보다 내게 너무나 선물같은 책이다 크게 위로 받고 감동 받았다
나에게 선물 같은 책이면 내 친구에게 선물 같은 책이겠지 아무리 좋은 책도 읽지 않으면 소용 없는데 책을 읽지 않는 친구들도 스르륵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말로 전하기 어려운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건네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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