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 024자기 응시를 통해 혐오를 비추는 불빛,패배가 만들어내는 뜨거운 눈빛P42 그러니까 내 부모는 알고 있었던 것습니다 내가 수없이 다짐하고 어렵게 감행했던 일들.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들. 사람들우 미움과 분노를 불러오는 일들. 그런 일들이라는 게 늘 뭔가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항복하듯 두 손을 들고 침묵하는 편에 서게 되는 이유가 있다고 말입니다 젊은 날의 결기나 기개 같은 것들은 스러지기 마련이고 나 역시 예외가 아닐거라고 말입니다그러므로 지금은 당신들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여긴 건지도 모릅니다달산 아래 마을 남일동, 홍이는 남일동에서 태어났다 가난의 대물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집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위태로운 욕망을 그린 소설이다<딸에 대하여>를 읽고 매료되었던 김혜진 작가님, 이번 책 또한 역시나 깊이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었다 마치 스릴러를 읽는 것처럼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 단숨에 읽어버렸다 처음 읽는 현대 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아티스트의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으로 소설과 예술, 두 세계가 만났다 핀 시리즈 모두 읽고 소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