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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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P94 인간을 포함해 모든 동물에게는 안전거리safety circle라는 것이 있다 이는 물리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곳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경계 안으로 다른 동물이 침범해 들어오면 본능적으로 이를 위협과 위험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자기 영역으로의 침범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야생 동물(사자, 사슴, 얼룩말)이든 길들여진 동물(개, 고양이, 말)이든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여러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남들을 그 경계 안으로 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한쪽이 늘 운전석에 앉는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알아야 한다 양쪽 모두의 '권리ㅡ요구'가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악질적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는 자기 권력으로 당신을 내리누르기 위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악질적인 사람이 상황을 지배하려 들 때 당당한 태도로 공정함을 요구하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P163 지나친 배려는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병리적 열망인지도 모른다 악질적인 사람들은 어떻게든 남의 기분을 맞춰주려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잘 고른다 그런 사람이어야 마음껏 기대며 관계른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려를 잘하는 사람과 악질적인 인물은 언뜻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상대를 지나치게 배려하고 맞춰주는 사람은 가정환경이나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권위적인 존재의 환심을 얻어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라도 누군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황급히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돌이켜보고 상대에게 자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P175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도덕이란 자신과 남들을 조화롭게 배려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꼭 자기의 권리와 요구를 희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 상처를 주기로 작성하고 덤비는 사람들이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은 이 책에서 나의 품위는 잃지 않으면서도 무례한 그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마음의 안전거리 확보하기, 규칙 설정하기, 참지 않는 것도 훌륭한 덕목이다, 공격을 유머로 받아치기 등등 악의적인 농담에 격조 있게 대처함으로써 괴물과 맞설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더이상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통제권을 찾고 내 삶의 주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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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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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
영원한 여행자이자 히피, 파울로 코엘료 신작 에세이

P24 이따금 우리는화를 냅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화를 낼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잔인해질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닙니다

P33 쉬엄쉬엄하세요
살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겪기 마련입니다
그중 하나가 나빴다고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P61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지구상의 어느 누구든
세상의 중심이고 역사의 주역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다들 잘 모르죠

P79 아무도 누군가를 소유할 수 없으므로 마찬가지로 아무도 누군가를 잃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유입니다 자유야말로 세상에서 손에 쥐지 않고 가질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소중합니다

P89 비극적인 일을 겪고 나면 삶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도 그렇습니다 그때 중요한 점은 잃은 것을 되찾으려 애쓰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해야 하는 것은 우리 앞에는 아직 충분한 시간과 공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일입니다 비워진 자리를 새롭고 신선한 것으로 채워보기 바랍니다

P105 사랑해서 잃는 것은 없습니다
늘 망설이다가 잃게 될 뿐입니다

P184 폭풍이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말끔히 치워놓기도 합니다

P195 누구든 죽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지는 않아요 부디 즐기세요 지금도 이른 건 아닙니다

매일 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처럼 느껴지지만 되돌아보면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살면서 힘이 들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언어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전하는 말과 예쁜 일러스트까지 일상을 여행처럼 만드는 마법에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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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 7년간 100여 명의 치매 환자를 떠나보내며 생의 끝에서 배운 것들
고재욱 지음, 박정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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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100여 명의 치매 환자를 떠나보내며
생의 끝에서 배운 것들

이 책은 요양원에서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치매 노인들의 이야기나 그들의 두서없이 뒤섞인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엮은 글이다 치매 노인들의 조각난 기억들을 복원하는 일은 쉽지 않았는데, 반복되는 퍼즐 맞추기를 하며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여도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이다

P21 삶이라는 이야기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결코 피할 수 없다면 당당히 마주하는 편을 택하고 싶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도 나는 아직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타인의 죽음에는 관대하고 나의 죽음에는 반쯤 눈을 감고 있었다 이제 나는 눈을 뜨고 미래의 죽음을 살펴보려고 한다 현재의 삶을 위해, 오늘을 위해서

P54 요양원에도 일상이 있다 바깥세상과 다르지 않다 조금 느리고 조금 단순할 뿐이다 거창한 희망과 열정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든, 자세히 보아야만 보일 정도로 작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든, 결국 모두 오늘을 살아간다 건강하면 건강한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알게 된다 지나버린 어제나 아직 오지 않은 내일보다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오늘이라는 희망은 모든 이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희망이라는 것을

삶보다 죽음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발전하는 의료 기술로 기대 수명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있다 오래 살지는 않더라도 마지막날까지 정신만은 말짱하기를 남은 가족에게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7년차 요양보호사가 치매 환자를 돌보며 그들의 삶과 죽음을 마주하며 배운 것들을 쓴 책이다
건강한 오늘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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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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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 신전을 찾는 일

트로이아 전쟁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장렬하게 전사한 그리스 연합군의 장군이 있다 바로 아킬레우스다 원래 아킬레우스의 몸은 화살을 맞아도 죽지 않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었다 어머니인 테티스 여신이 아킬레우스를 낳는 즉시 저승을 흐르는 강 스튁스에 아기 아킬레우스를 담갔기 때문이다 스튁스의 물에 젖어본 몸은 때가 되어도 죽지 않는다 그런데 어머니 테티스 여신은 이때 아들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아기 아킬레우스의 발목을 쥐고 강물에 담근 것이다 따라서 아킬레우스의 발목은 스튁스강 물에 젖지 않았다 그래서 아킬레우스의 몸은 화살을 맞아도 죽지 않지만 발목 뒤의 힘줄이 화살을 맞으면 아킬레우스도 별수 없이 죽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을 우리는 '아킬레스건', 즉 '아킬레우스의 발목 힘줄'이라고 부른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에서 5권까지 특별 합본호로 1200페이지 분량을 한달에 걸쳐 읽었다
어마어마한 분량과 신들의 이름때문에 두려움이 컸지만 역시 읽기를 잘했다는 만족감이 크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특별한 경험이었다 띄엄 띄엄 알던 영웅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는 더욱 흥미로웠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믿든 안 믿든 우리 일상에 신화는 존재하고 있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6권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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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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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에서 궤도를 이탈한, 예의와 품위가 결여된 언행이 유독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 인류가 쌓아올린 문명이 상실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은 단순히 생존 경쟁의 산물이 아닌, 시대적 위기로 보아야 옳지 않을까? 지금 우리 시대가 마주한 절박한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P36 품위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그런 품위는 없다 품위는 모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이다

P39 품위는 법도 아니며 도덕도 아니라고 괴테르트는 이야기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즉 품위는 "유행과 유사하면서 이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해가 바뀔 때마다 (반드시) 입어야 하는 옷이 있듯이 각각의 시대에 발생하는 문제를 매번 새로운 생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품위를 바라보는 이 같은 견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품위는 일종의 사회적 윤활제 역할을 하며 각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도와준다 한때 동성애가 품위 없는 태도로 간주되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여기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불확실하고 무례한 시대, 돈은 없어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민폐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물질적으로 분명 더 풍요롭고 생활은 더 편해졌는데 살기는 더 어려워진 거 같다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책임과 가치, 품위는 특정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야 한다 같이 사는 사회,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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