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이정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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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내 삶은 근육을 사랑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이전에는 매체에서 토해내는 '이상적인 몸매와 몸무게'의 노예로 오랜 시절을 살았다 내 몸을 스스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이래 내 몸을 좋아하기보다 꼴 보기 싫어할 때바 훨씬 많았다 한때는 미용 몸무게(날씬해 보이는 몸무게)에 도달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타고난 근육량이 많은데도 그것을 장점이라 여기지 못하고 오히려 살이 잘 안 빠지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원흉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이제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난 뒤에 거울을 보며 씩 웃는다 내 몸, 내 근육이 정말 멋지다!

나는 근육이 든든한 사람이다 그리고 근육을 힘 있게 쓸 줄 아는 사람이다 120킬로그램 바벨(역기)을 바닥에서 떼어 들 수 있고, 18킬로그램 케틀벨을 한 손에 잡고 그 팔을 뻗어 머리 위로 들어 올릴 수 있다
금융통장을 보면 막막한데, 근육통장을 보면 든든하다 100세 시대의 노후 대비 가운데 이만큼 이율 좋은 통장이 또 있을까?

근육이 채워지자 자연스럽게 삶이 다시 채워졌다 몸이 건강해지니 덩달아 마음도 회복되어갔다

내 안에서 시작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아주 단순한 목표가 지금의 나로 이끌었다

P35 내 삶은 힘을 쓰지 않고는 유지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항상 힘을 쓰고 있다 집 안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음식을 차려 먹는 모든 활동을 두고 '힘들다'고는 생각했는데 '힘을 쓴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힘을 쓴다는 것은 근육을 사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숨 쉬듯 하는 활동들을 잘 돌아보면 나는 그리고 당신은 아주 많은 힘을 쓰고 많은 근육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미처 의식하지 못한 사이 습관이 잘못되었거나 한순간 잘못 사용하면 무리가 온다
우리에게는 정말 많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많은 근육과 근력이 필요하고 잘 쓰기 위한 단련 또한 필요하다 힘을 쓰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쓰다 보면 치료를 위해 돈을 쓰게 된다

오래 누워 있다 보면 허리가 아파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비로소 느끼게 된다 누워 있는 데도 힘이 든다는 걸. 반대로 허리가 아프면 비로소 느끼게 된다 제대로 누워 있기도 힘들다는 걸. 이게 다 근육이 하는 일들이다

의식하지 않고 움직이는 사이 일상생활에서 내 근육은 쉼 없이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근육과 근력이 필요하다

P67 몸이라는 단어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이 아닐까? 몸=몸매가 아닌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히 변하고 있다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케틀벨을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여자들이 있다 한때의 유행이 결코 아니다 몸과 몸매가 동의어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과거에는 '다이어트의 나라'에 사는 여성을 위한 기삿거리를 찾느라 곳곳을 헤맸다 이제는 '몸평, 얼평'하지 않는 안전하고 건강한 여성 운동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P145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건강 하나지만, 운동을 못할 이유는 백 가지도 넘게 만들 수 있다

작년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살이 쪘다고 했다 그럼에도 살 찌는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인지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에서, 그곳 찜질방에서 잰 몸무게는 앞자리가 바뀌어있었다 충격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몸무게에서 5~7kg이 더 나가고 사진은 더 심각했다 턱 두개에 뚱뚱한 애가 나였다 죽을 때까지 60kg이 넘거나 55사이즈를 벗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때부터 살을 좀 빼야겠다고 간혈적 단식을 했다 평생 운동도 다이어트도 해본 적이 없어서 식단 조절을 어떻게 하는지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친한 언니가 간혈적 단식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했다기에 크게 식단 조절은 하지 않고 저녁 굶기 + 물 많이 마시기 그리고 운동은 만보 걷기 진짜 한심하다 싶을만큼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말 그대로 숨만 쉬고 살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바벨이니 케틀벨이니 너무 생소했다 스쿼트가 스쿼시인 줄 알았던 나다 그야말로 운동에 'ㅇ'도 모른다 친구가 댄스니 트럼?이니 같이 해보자 했을 때도 운동도 운동이지만 끝나고 레깅스 차림으로 몰려 다니는게 너무 싫어 나가본적도 없다 그럼에도 날씬한 허리는 나의 로망이다 말랐을 때도 윗배가 있었고 나이들수록 날씬한 허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아이돌의 11자 복근은 부럽기도 하다 이제는 미용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하지만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정보를 많이 알았다 운동에 관심 없는 사람도 푹 빠져 읽게 되는 필력, 펼치면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밖에 없는 페이지터너이다 관심도 없던 운동 에세이가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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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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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한 하급 여신, 킬케
그 안에 숨죽인 마녀가 깨어난다

P110 마법은 머릿속에 떠올리고 눈만 깜빡이면 되는 신적인 능력이 아니다 마법은 만들고 작업하고 계획하고 모색하고 파헤치고 말리고 다지고 빻고 끓이고 그 위에 대고 말을 걸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걸 다 했어도 실패할 수 있다 신들의 방식과는 다른 점이다 약초가 신선하지 않으면, 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의지가 약하면 묘약이 내 손안에서 상해 퀴퀴한 냄새를 풍긴다

P282 이 세상은 신비로 이루어졌고 나는 수백만 개의 수수께끼 중 하나에 불과했다 내가 대답하지 않으면 그는 실망한 척했지만, 나도 어느덧 알아차렸다시피 묘하게 재밌어하는 눈치였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은 그 자체로 신기한 장치였고 일종의 위안이었다 온 세상이 그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도 나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

P294 시인들은 잠을 죽음의 형제라는 별명으로 부르곤 한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느끼기에 그 컴컴한 몇 시간이 생의 마지막에 기다리는 정적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잠은 그의 인생과 닮아서 엎치락뒤치락했고 늑대들이 귀를 쫑긋 세울 정도로 잠꼬대가 심했다 나는 진주색 여명 속에서 그를 지켜보았다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잔뜩 긴장한 어깨. 레슬링 시합에서 쓰러뜨려야 하는 상대 선수라도 되는 듯 잡고 비트는 홑이불. 나와 함께 지내는 일 년 동안 평화로운 날들을 보냈음에도 매일 밤은 여전히 전투 태세였다

기원 전 8세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영감을 받아 쓴 키르케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님프 페르세의 딸로 키르케는 서열상 말단으로 노리개가 아니면 사냥감인 님프였다
서구 문학계 최초로 등장한 마녀로 키르케는 질투와 변덕이 심하고 결혼해 남편의 후계자를 낳는데 만족해하는 기존의 여성의 틀에서 벗어나 자기 섬에 찾아온 남자들을 돼지로 둔갑시키는 남성들이 두려워하는 능력자였다

그동안 조연에 불과했던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여성 대서사시, 키르케 풍부하고 완벽한 스토리로 빠져들수밖에 없다
#아킬레우스의노래 의 감동을 다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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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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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P24누구나 살다보면 자신이 원하지 않은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환경이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기기도 하고, 사고를 당했을 때나 대인관계에 의해서 경험할 수도 있다 트라우마의 심각도를 느끼는 정도는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에 따라서 크게 느끼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넘길수도 있다 예민한 사람은 작은 트라우마도 더 크게 느끼곤 한다

어떤 트라우마는 경험을 하지 않았는데도 생긴다 예를 들어 쥐, 뱀, 거미를 보면 깜짝 놀라고 무서워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통되게 나타나는 반응이다 물론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일반적이진 않다

우리가 가진 트라우마는 결국 경험하지 않았지만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경험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 경험했고 기억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것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불안발작을 경험하는 것보다 기억하는 트라우마 없이 불안발작을 경험햐 이들에게서 자살 시도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P39 타고난 예민성을 잘 조절해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무줄도 당기기만 하면 끊어지듯이 너무 팽팽해지기 전에 느슨하게 놓아주기도 해야 한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이 발생하면 더 예민해지는데, 우울증은 흔히 전두엽 기능을 떨어뜨리보, 공황장애는 변연계를 예측 불가능하게 활성화시키곤 한다 예민성이 병적인 상태로 넘어가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참조 삼아 도움을 받고 스스로 조절해보자

P43 인간의 뇌는 완전히 만들어진 상태로 태어나는 게 아니며 평생에 걸쳐 수정 ㆍ변형된다 노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뇌의 해마는 수많은 새로운 신경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새로운 신경의 연결망을 만든다

P48 어린 시절의 경험과 부모와의 관계는 평생에 걸쳐 예민성을 줄이는데 중요하다 물론 어릴 때 그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까닭은 없다 우리 뇌는 현재의 좋은 기억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내가 편야하게 느끼는 사람과 일을 찾는 충분한 시간 및 노력이 요구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킬미, 힐미>가 많이 생각났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 어린 시절을 또렷히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시절 트라우마로 평생 고통을 받다가 사랑으로 극복하는 이야기 말이다
우리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시집살이 당한 사람이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받았던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대물림한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 특히 배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옆에 예민한 사람이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면 도움될 수 있다
자신이 예민한 사람인지 평가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와 상담 1만여 건의 관찰기와 치료기를 통한 40가지 상담 사례를 담았다 에너지를 잘 유지하는 방법과 우울증 테스트가 부록으로 예민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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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더 해볼게요
서림 지음 / 메리포핀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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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인생에 깊은 밤이 찾아왔다

인간은 쉽게 불안을 느끼는 존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불안함은 '내가 불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빨리 알아차리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정해줄수록 금방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반대로 외면할수록 더 커지는 법이다

살면서 딱히 '하고싶은 것'이 없어서 무언가에 푹 빠져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큰 변화없이 흐르는 강처럼 살아온 것 같다
반대로 언니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다 40이 넘으니 머리가 저처럼 돌지 않는다면서도 항상 공부를 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노력에 비해 결과가 따르지 않기도 하고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럴 때 딱 1년만 더 해보자, 후회없이

1년만 더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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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일을 반드시 끝내는 습관 - 중간에 포기해버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
젠 예거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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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포기해버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

P24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는다면 실패는 아니다' 이런 생각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끝내기를 방해한다 이 두려움의 비극은 끝내기에 실패함으로써 결국 두려워하는 바로 그 실패를 겪게 된다는데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중간에 그만두거나 결국 끝내지 못하는 전형적인 이유다

P32 종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을 끝내지 못한다면 그 바탕에는 낮은 자존감과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완벽주의가 문제라면 완벽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끝내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종료를 미루고 작업을 계속하는 경우 최소한 부정적 피드백은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자꾸 미루는 사람이라면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진짜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이 나온다

P126 할 일 목록의 한 가지 핵심은 시간 요소다 어떤 프로젝트나 과업을 해야 하는가뿐 아니라 얼마의 시간을 들여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포함해야 하는 것이다 완료하고 나면 어떻게 표시할 것인지도 결정하라 가위표를 그려 지울 것인가, 완료 표시를 할 부분을 만들어둘 것인가

할 일 목록의 과업을 끝내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손으로 쓰는 행동은 목표를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데 분명이 도움이 된다 잘 구성된 할 일 목록은 자신의 목표 달성 과정을 모니터하게끔 도와줄 것이다

올해도 벌써 7월, 중간 점검해야 할 때 이 책을 만났다
올초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 사태로 계획에 변화가 조금 생기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계획들은 코로나와 무관하고 오히려 책 읽기나 자기관리를 위해서는 외출 자제가 도움이 되는 상황인데 결과는 좋지 못하다
내 문제는 미루기, 마감 전에 여유롭게 끝낼 수도 있는데 마감 임박 빨간불이 들어오고 나서야 급해진다 읽으면서도 뜨끔할 수밖에 없었다
시작만 하고 끝내지 못하는 문제를 진단하고 실제 사례를 통한 해법을 제시한다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남은 올 한해 시작했던 일들을 위해 다시 한번 화이팅하고 끝까지 마무리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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