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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니까 - 마음이 따뜻해지는 엄마의 사랑법
박영숙 지음 / 디스커버리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P26 왜 사람들은 힘든 일엔 씩씩하다가 작은 것에 무너지고 마는 것일까? 세상살이를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믿음은 말 그대로 '교만'이었다
P74 먹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체득한 '문화의 덩어리'를 삼키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희노애락을 나눴던 시간과 그 시간 속에 스며있는 기억과 정서를, 그리고 있는 줄도 몰랐던 무의식의 습관까지 삼키는 일이었다
아이들이 그리워한 것은 음식보다 음식에 깃들어 있는 기억과 이야기였다
P181 장작 타는 냄새와 빵 굽는 냄새가 일시에 달려든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때때로 음식은 자연만큼이나 큰 위로를 준다
P215 때때로 우리는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위로를 받는다 추운 날, 우동 한 그릇에 '살 맛'이 난다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 이 세상이 갑자기 쉬운 듯 느껴지기도 한다 늦은 밤, 불이 켜진 창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그뿐인가? 마주 잡우 두 손이 부럽고, 예고 없이 다가온 백허그에 맥없이 무장 해제되기도 한다
P242 언어는 소통만이 아니라 정서를 교감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외국에 와서 절절히 느낀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긴말하지 않아도 다 이해받는다는 것! 같은 언어, 같은 나라 사람이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말은, 그리고 대한민국은 언제나 나를 감싸주는 따뜻한 엄마 같은 존재였다
P272 늘 안전한 길로만 다니는 사람은, 다른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없다
P286 엄마의 '둥지'에, 아빠의 '먹이'에 익숙해 있던 아이들이 시시때때로 둥지로 찾아올 것이고, 먹이를 갈망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너무 비대해져 더는 날지 못하는 새를 떠올려야겠다 주저앉아 영영 일어나지 못할까, 날개가 꺾여 더는 날지 못할까, 걱정되더라도 애써 숨겨야겠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사랑, 주지 않는 사랑이 더 큰 사랑임을 새를 통해 깨닫는다
그동안 세상우 참 많이 달라져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제일 중요한 세상으로 변했다 많은 이들이, 내가 원하는 것, 나를 빛내줄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선다
아이 셋, 캐나다에서 6년이나 유학 생활을 함께 한 그날들의 기록이다
우리나라와 달라도 너무 다른 일상들에 웃고 울고 재밌었다
먼 타국에서 6년동안 아이들 뒷바라지하며 대학 진학을 시키고 엄마니까 엄마로 살다 귀국해서 이제 '나'로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