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 심윤경 장편소설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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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알았지 설아? 언제나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 제일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야 몸도 마음도 튼튼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르고 아픈 것도 이겨내거든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란다 알겠지?"

P108 나에게 소중한 것은 너무 힘겹게 찾아오고 너무 쉽게 사라졌다

P256 사랑과 욕심, 감사와 미움처럼 극과 극으로 다른 것이 그 경계조차 알 수 없을 만큼 한 덩어리로 합쳐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원래 그렇게 뒤섞여 있는 거라는 결론으로 끝나는 게 분하고 억울했다 내 인생을 다 바쳐서라도 그것들을 한 겹 한 겹 발라내 각각의 요소로 분리해놓고 싶었다 온통 뒤섞인 감정들의 무더기 속에 화사한 사랑과 감사는 맨 거죽에 겨우 한 줌뿐, 뒤로는 시커먼 욕심과 날선 미움들뿐이었다고 세상에 목청껏 외치고 싶었다

새해 1월 1일 보육원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설이
똑똑한 머리와 뛰어난 촉을 가진 열 세 살 설이의 성장기
두 번의 파양을 겪고 상위 1퍼센트 상류층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학교 폭력, 교육 현실을 제대로 보여 준다
다 너를 위해서라고 아이의 미래를 담보로 지금의 희생을 당연시 강요하는 부모들이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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