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안드로메다 횡단 안내서
박사.이명석 지음 / 파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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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안드로메다 횡단 안내서

P20 일요일은 기적이 일어나는 날이다 그날은 누구나 늦잠을 자도 좋다 모두 게으름뱅이가 되어도 좋다 일요일은 지친 이들을 겨우겨우 살아가게 하는 위대한 날이다 그 일요일이 내게 좀더 큰 기적이었던 때가 있다

<은하철도 999>는 내가 전혀 만나보지 못했던 세계였다

월리엄 트레버는 소설 [페기 미한의 죽음] 에서 이런 욕망을 전한다 "내가 바라는 일만 생기고 지루함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내가 그 안에서 신이자 왕인 세계" 일요일의 <은하철도 999>가 바로 그런 세상이었다

P129 꿈조차 남이 대신 꿔주어야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스스로 환상을 만들어낼 힘이 없어서, 남이 만든 환상에 편승해야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가늠하기 힘들다 꿈속에서만 사는 사람만큼이나 가늠하기 힘들다 그들을 보면 꿈이란 결핍되면 삶을 삭막하게 하고 과잉되면 삶을 둑을 무너뜨리는 물같은 것이라는 실감이 든다 욕심낼 일도 무시할 일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P150 성장이라는 건 기적이다 제힘으로 제힘을 키우는 일, 어찌 기적이 아닐까

자신의 성장을 눈으로 보기 어렵기에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행을 바라거나 나보다 힘센 남의 도움을 바란다

자신의 미래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힘을 믿는다는 뜻일 게다 미래에 더 성장하리라는 걸, 자기 안에 그런 잠재력이 풍부하게 있다는 걸 믿는다는 뜻일 게다 자신이 하는 만큼 성취할 수 있다는 걸 믿는다는 뜻일 게다 사실, 우리는 그런 믿음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성장은 지지부진하고, 뭔가 이루려고 하면 빼앗기거나 저지당한 경험이 생생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믿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P235 빠르고 합리적인 판단은 탄탄대로를 가는 데 필수적이다 그리고 모두 알다시피, 인생의 99퍼센트는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머지는 뭐, 견디는 거지

"명백하잖아 확 질러버려 인생 뭐 있나"

만화 <은하철도 999>
작고 못생긴 철이와 금발의 미녀 메탈
엄마를 잃은 철이가 기계 인간이 되기 위해서 탑승한 은하철도 999.
칼럼니스트 박사와 만화평론가 이명석이 철이와 메탈과 함께 은하계를 여행하며 어린 시절, 인간 관계, 사회 생활 등의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은하철도 999를 빌려 돌아본다

은하철도 999 보긴 했는데 내용은 거의 기억이 없고 기차가 은하수를 빠르게 날던 장면과 주제가는 선명하게 남아있다 얼마 전 다른 책을 읽다가 결말을 알게 되었다
내가 철이라도 같은 선택을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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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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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새롭고 가치 있는 경험,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의 시작

P54 진심은 많은 것을 움직이게 한다
어떤 꿈을 꾸든, 무엇을 목표로 하든, 그건 자유다 경험이 없으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 무지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모르는 게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P77 이 세상 누구라도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간다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우리의 인생에서 확실하게 논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죽는다는 것뿐이다 이것만이 우리에게 약속된 미래이며 그 외에는 가능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게 하나 더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언젠가 끝이 난다 인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수년 뒤의 멋진 날을 그리거나 장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인생의 축제날이다 다시 말해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P99 자긍심과 자신감을 손에 넣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상처 입고 그것들을 잃어버리는 속도는 참 빠르다

P126 여행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성공이나 어떤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른 종류의 거였다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감각을 기르면서 나는 살아있고,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P254 사람에게는 절대 팔아서는 안 될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는 법이다

P287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아무리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해도 역전할 기회는 늘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역전할 수 있었다

P290 안주 혹은 안정. 매력적인 말이지만, 그런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힘겨워도, 다시 일해야 하는 게 인생이다

그린팬, 발뮤다더토스터 등 예쁜 디자인과 혁신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가전 발뮤다의 창업자
테라오 겐의 첫 에세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밴드 활동을 한 뮤지션, 우연히 본 아내의 디자인 잡지에 매료돼 발뮤다를 창업한다
뮤지션이었을 때도 그랬지만 관련 지식이 1도 없는 0으로 발로 뛰어 관련 도서를 찾아보고 검색하고 공장을 찾아가고... 열정 하나로 오늘의 발뮤다가 되기까지의 과정.
부유하지 않은 어린 시절, 가치관이 서로 달라 끝내 이혼한 부모님이지만 아이들에게만은 많은 경험과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노력한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은 듯 하다
자라면서 '꿈'은 점점 더 작아지고 멀어지는데 살아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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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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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에서 Al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P98 데카르트에 의하면 세상에는 물질과 영혼이 존재하는데, 사유하고 의심할 줄 아는 인간에게만 영혼(마음)이 있었다 물질의 속성은 운동을 하는 것이고, 영혼의 속성은 사유하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 육체누 물질로 구성되어 있지만, 육체와 영혼과의 접점이 뇌 속에 있는 송과선이라는 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영혼을 통해 육체를 움직일 수 있다

P124 과학기술의 발전이 분명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 괜찮은 사회, 살기 좋은 사횐도 만드는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일하는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든지 아니면 조금 다른 용어로 사회의 불평등이 점점 심해져서 아주 많은 돈을 버는 소수의 사람들과 일자리가 없는 다수의 사람들로 세상이 양극화될 가능성을 크게 하는 측면도 있다 그야말로 (소수에게는) 유토피아와 (다수에게는) 디스토피아의 공존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P186 우리에겐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와 내가 속한 사회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그중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실천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오웰과 헉슬리의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P318 바코는 수학은 과학의 세사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인간 사회에는 유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간 세상에는 완전히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고, 차이를 이해해야 하거나, 혹은 조금 더 옳고 덜 옳은 정도만 가릴 수 있는 문제투성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적 방법의 한계를 깨닫고 인간 사회를 더 이해하고 조정하기 위해서는 수학이나 과학이 아닌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P344 과학과 인문ㆍ예술싀 융합, 사실과 가치 사이를 넘나듦은 삶을 총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인류의 삶이 비참해지는데 나의 삶만이 풍요롭게 유지될 수 없다 지구상에 사는 동식물의 삶이 피폐해지는데 인류만이 태평성대를 구가할 수 없다

이 책은 과학과 대중문화의 '크로스 (cross, 교차)'를 볼 수 있는 여러 사례에 대해 논한다
<프랑켄슈타인> <1984> <멋진 신세계> 등의 소설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메트로폴리스> <블레이드 러너> 등의 영화와 일제강점기 시대의 우리 소설과 <코스모스>. 읽고 보지 못한 책과 영화지만 어려운 과학을 소설과 영화를 통해 논하니 너무 흥미로웠다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 그 문화의 간극 좁혀 나가자

<1984> 아마존 판매가 9500퍼센트 증가 출간 75년 만에 최초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트럼프의 힘? 책으로 확인해보기를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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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나'였다 - 불안, 초조, 우울, 자존감, 이 모든 문제의 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
김성환 지음 / 착한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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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사람들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나이'의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껏 나는 사회가 정해놓은 나이의 틀 안에서 고민하고 행동했다 틀의 경계선을 넘어 한 발자국 넘어가는 것이 어려웠다

세계 일주를 하면서도 나이의 틀에 갇혀있었고, 끝이 난 지금도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이전과는 달리 선을 넘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그리 어렵지 않은 거 같다

P29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한 이유는 죽음을 제외하고는 '다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P53 사람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태어나는 순간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태어나자마자 사막에 버려지거나, 천지개벽 정도의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함께'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함께'보다 '혼자'라는 단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함께 하는 삶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지쳐 버린 것이다

혼밥, 혼술, 비혼이 사회이슈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가 아닐까 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의 시간을 나눠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가치를 공유하는 느낌을 겪어본 사람은 홀리듯이 사람을 찾기도 한다

P84 요즘 들어 들어오고 나가기input-output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이 들어오면 배출해야 하고, 감정을 느끼면 표출해야 한다 책을 읽어 지식이 들어오면, 글을 써서 지식을 꺼내야 한다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 다른 이들을 도와야 한다 덜해도 되고, 더해도 된다

궁금했다 세계 일주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선택이다 더구나 30대라면.
우리는 나이에 걸맞는 것들을 이루지 못하면 뒤처지는 것같아 불안하고 초조하다 아무리 남녀평등을 외쳐도 그 부담감은 여자보다 남자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런 꽤 중요한 시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 여행을 떠났다
30분 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하고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5시간 이상 자지도 못하던 강박증을 가졌던 작가님이 말이다 20대의 여행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분명 여행 에세이인데 그의 발길 닿았던 곳 그의 눈이 머물렀던 곳의 사진 한 장이 없다 여행 중 만난 이들 느낀 것들을 경험을 통해 찾은 의미와 가치를 따라 읽는 내내 내가 보였다
책을 좀 읽는 편이긴 한데 가장 안 읽는 분야가 '자기 계발'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슷한 패턴의 반복돼서 나오는 이야기가 진정성이 느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르다
비슷한 세대라 더 공감이 됐을 수도 있지만 책장 곳곳에서 나와 마주쳤다
책 한 권 읽었는데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개운하다

5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일주를 택한 431일간의 여행기

여행기인 듯 자기계발서인 듯 나인 듯 너인 듯

불안, 초조, 우울, 자존감
이 모든 문제의 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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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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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P33 이제는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가는 단계라고 보는 졸음의 단계, 혼수상태를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그 소멸의 상태를 중단시켜 심장을 계속 뛰게 할 수 있고 호흡을 계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말기암 환자라든지 식물인간 상태를 겪는 뇌질환 환자 등에게도 생명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연명의료로 발생하는 그레이존gray zone, 즉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의 존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제목이 좀 으스스하고 죽음, 법의학이라 어렵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이거 '죽음'이 소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어 재밌게 읽었다
어른들 앞에서 금기시 되는 단어 '죽음'. 어릴 때는 죽음이라는 말 자체가 무섭고 두려웠고 내가 죽는다면 암처럼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않다고 교통 사고처럼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철 들고 나서는 갑작스레 맞이하는 죽음보다는 나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암이나 질병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옛날에는 노화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심폐소생술과 연명치료로 원치 않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제는 어떻게 죽을지를 선택해야 할 때다 이토록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지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은 바로 이런 책이다
그리고 나는 심폐소생술과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

은모든 <안락>과 같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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