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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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P33 이제는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가는 단계라고 보는 졸음의 단계, 혼수상태를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그 소멸의 상태를 중단시켜 심장을 계속 뛰게 할 수 있고 호흡을 계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말기암 환자라든지 식물인간 상태를 겪는 뇌질환 환자 등에게도 생명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연명의료로 발생하는 그레이존gray zone, 즉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의 존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제목이 좀 으스스하고 죽음, 법의학이라 어렵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이거 '죽음'이 소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어 재밌게 읽었다
어른들 앞에서 금기시 되는 단어 '죽음'. 어릴 때는 죽음이라는 말 자체가 무섭고 두려웠고 내가 죽는다면 암처럼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않다고 교통 사고처럼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철 들고 나서는 갑작스레 맞이하는 죽음보다는 나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암이나 질병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옛날에는 노화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심폐소생술과 연명치료로 원치 않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제는 어떻게 죽을지를 선택해야 할 때다 이토록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지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은 바로 이런 책이다
그리고 나는 심폐소생술과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

은모든 <안락>과 같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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