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 세계사 - 교양으로 읽는 1만 년 성의 역사
난젠 & 피카드 지음, 남기철 옮김 / 오브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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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1만 년 성의 역사

P31 여자는 벌거벗은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차마 오랫동안 쳐다보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고대 수메르sumer제국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수메르인들은 섹스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힘이라고 여겼다 파트너의 품에 안겨 일상의 근심을 잠시 떨치거나 순간의 쾌락을 즐기는 정도가 아니었다 성생활이 인생 전체를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P69 디오게네스는 결혼하지 않은 남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스터베이션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를 말과 행동으로 전파했다 즉, 성욕도 배고픔이나 갈증 등의 본능적 욕구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해소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디오게네스는 기원전 360년경에 공개적으로 마스터베이션 퍼포먼스를 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배를 문지르면 굶주림도 떨쳐버릴 수 있을 겁니다"

P194 카사노바는 역사상 최고의 바람둥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제로 적지 않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는데, 자서전을 통해 그 수가 132명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 많은 여자들을 정말로 사랑했노라고 강조했다

플레이보이로 알려진 카사노바는 여성을 정복하는 일 자체를 즐기지는 않았다 그에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소중했다 카사노바는 에로틱의 공리주의자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했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 뮌헨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모임 '난젠&피카드'이다 역사, 신화 그리고 예술 작품까지 많은 시대와 문화를 연구해서 발표 한 작품이지만 저자가 모두 독일 출신이라 서양, 유럽, 독일에 촉점이 맞추어져 있다
기원 전부터 클링턴의 섹스스캔들까지 폭넓게 다루었다
그 옛날 동성애, 자유 연애, 콘돔, 피임약 등등 상상 이상의 1만 년 인류 역사의 은밀하고도 치밀한 사랑과 치정!

잃어버린 삶의 감각을 깨우는 유쾌한 섹스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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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1
사와무라 미카게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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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캐릭터소설대상 심사에너 만장일치, 대상 수상작

P47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몰라도 세상 사람들은 내 작품을 읽어요 작품은 세상에 내놓은 시점에서 더 이상 내 개인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나는 그저 작품 그 자체를 독자들이 즐겨줬으면 해요 그뿐입니다"
마사키 젠의 말이 아사히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작품과 작가는 별개다

P90 행운과 불운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산타가 불러오는 행운은 언젠가 산타가 유키코의 곁을 떠나면 갑자기 사라져버릴 것이다 한번 얻은 행운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앞으로 늘 유키코를 따라 붙을 것이다 그리고 그 불안은 유키코뿐 아니라 그 자손들에게까지 이어진다
어떻게 보면 저주라고 볼 수도 있었다

P201 "시간을 멈추고 싶다는 건 인간에게 분에 넘치는 소망이에요 인간이라는 틀을 뛰어넘는 소원입니다 그 대가로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과 같은 종족의 피를 빨아먹으며 살아가게 됐습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이 사람을 덮칠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때 덮친 사람이 알고 보면 환생한 연인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까지도. 그러니까 그가 과거의 연인을 사랑하는 한, 사람을 덮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만이 그가 과거에 인간이었다는 증거예요 그것이야말로 그가 우리 인간의 편인 이유입니다"

P230 "죽으면 절대 안 돼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앞으로 선생님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분명히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함께 행복해지는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영화 속에서도 매번 그렇게나 많은 기적이 일어나잖아요 이야기를 딛고 살아가는 선생님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리 없어요"

기오사 출판사의 수수께끼의 베스트 셀러 작가가 뱀파이어
동경하던 작가의 담당 편집자가 된 세나 아사히

라이트 노벨
유쾌한 소재와 재밌는 문체로 너무 재밌는 소설
뱀파이어의 음습한 분위기 보다는 표지처럼 밝고 만화같다

뱀파이어가 된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미스터리 작가 미사키 젠의 비밀은 밝혀졌고 2편에서는 러브라인이 어떻게 펼쳐질 수 너무 궁금하다
운명의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까

2편은 3월 18일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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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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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P29 혼자 시간을 보내도 그렇게 적적하지 않을 때, 세상은 '연애 세포가 사라진 거'라며 은근히 겁을 주지만, 나는 감히 말하겠다
삶이란 그 순간 더 풍성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에게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통찰력도 그때 생기는 것이라고

P36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인생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고, 정말 중요한 건 내 삶을 스스로 어떻게 규정할지 정하는 일이라고

P80 왜 우리는 몸이 아플 때는 얼른 전문가를 찾아 나서면서, 마음이 아플 땐 상처 자체를 부정하고, 고통이 그저 사라지길 기다리며, 때때로 혼자 어두운 동굴에서 울부짓으며 삶이 끝나버린 듯 행동하는 것일까 몸은 눈앞에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서인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불행은 없으며, 신이 있든 없든 이 불행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아름다운 삶으로 향하게 하는 인생의 기본값이라는 것을

P119 나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 채로,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 얼마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일인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데 인생의 좋은 시간을 다 보내는 일이 너무 슬픈 지점이라는 견해를 전하며

P141 나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내지 않으면, 결국 나도 상대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길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챙기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일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겐, 그야말로 이기적인 남자들만 다가올 뿐이다

P152 마음을 얻고 싶으면 마음을 주어야 한다 얕은 테크닉으로 접근하면 그 얕은 테크닉을 시험해보는 기회밖에는 얻지 못하는 법

고유한 나 자신스로 존재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시간은 어딘가 많이 슬프다

P163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삶이 비극적으로 흘러가는 건,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것을 되돌리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답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고 나의 오류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을 헤쳐나올 힘도 생기는 법이니까

연애, 섹스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던 <마녀 사냥>에서의 곽정은, 그땐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었는데 책으로 만나는 여자 곽정은의 고민과 생각들은 이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거 같다
여자, 혼자, 행복 이런 류의 에세이는 많지만 단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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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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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스마트폰없이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 문명의 시대

P25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며 등장한 용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라고 부른 데서 나왔다"

잡스는 기술만으로 세상의 혁명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내면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길 꿈꾸었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이폰에 담아냈습니다
잡스는 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사람이 중심이다"

잡스는 실현 가능한 모든 테크놀로지를 이해하고 그걸 '사람 중심'으로 풀어낸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이면서, 세상을 바꾼 크리에이터이자 혁명가입니다

P80 스마트폰에 의한 부작용이 떠오를 때마다, 그만큼 좋아진 것은 무엇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그래야 위기만 보이는 현실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기회와 위기는 혁명의 두 얼굴입니다 기회를 무시하면 위기만 남습니다

P142 다보스 포럼의 의장 클라우스 슈밥은 기술의 혁신이 오늘의 디지털 문명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사람의 변화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모든 데이터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죠 물론 시작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변화도 디지털기술이 그 시작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기술은 거들었을 뿐이데 소비자들이 스스로 새로운 디지털 문명을 창조하면서 소비시장을 통째로 바꾼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혁명은 산업혁명이 아닌 소비자시장혁명이라고 부르는 게 더 잘 맞는 듯합니다

P212 '오직 킬러콘텐츠로 승부하고, 성공하면 팬덤이 형성되고, 팬덤이 확장되면 사업이 된다' 이것이 유튜브 생태계의 사업화 법칙입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결정권은 팬, 즉 소비자가 갖고 있습니다 이래서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왕이자 절대 권력자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혹시 유튜브 개인방송을 즐겨 보시나요? 만약 보고 있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한 번씩 찾아보십시오

이건 특별히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하라는 뜻입니다 어느 연령대이든, 나의 취향이 무엇이든, 이 문명을 어떻게 생각하든 앞으로 좋은 인재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면 꼭 시간을 내어 새로운 문명을 학습하라는 뜻입니다 새로운 소비 문명이 등장했고 우리가 그걸 배운 적이 없다면 애써 배워야 합니다

미디어 소비 문명의 변화는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사업 영역입니다 미디어 소비 패턴의 변화는 영업과 마케팅에 직결되기 때문이죠 동시에 머지 않은 미래에 변화할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그걸 분석하는 인재가 많아질수록 기업의 혁신 능력은 올라갑니다

P225 광고에 의한 소비 확산이 아니라 팬덤에 의한 소비 확산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입니다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면 몰락하는 시대, 팬덤을 만드는 킬러콘텐츠가 없다면 엄청나게 광고를 퍼부어도 소비자가 반응하지 않는 시대, 진정으로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꼭 돌아보세요 우리 회사의 사업 기획안은 진정 고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는지, 내 머릿속의 진정한 왕은 누구인지.

P283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은 시대의 사명입니다

피할 수 없는 변화라면 이제 배우고 또 즐경야 합니다

P287 이제 스마트폰 문명에 기반한 디지털 학습 능력은 인류에게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습니다 이걸 단지 부작용을 걱정해 막기만 한다면 유능한 미래 인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만 봐도 중독일까 걱정부터 앞서는 우리 모두가 꼭 읽어봐야 할 책
우리의 손발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이미 디지털 문명의 시대는 시작됐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포노 사피엔스였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최재붕 교수 첫 단행본으로 인문과 공학을 아우르는 통찰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10년간의 급격한 시장 변화를 통해 본 현재와 미래
4차 산업 혁명을 몰라도 미래에 관심이 없어도 디지털 문명 시대의 이해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교수가 말하는 '포노 사피엔스와 부富의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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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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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보노보노> 에피소드 중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만 모은 베스트 컬렉션

P140 쓸쓸해
그래, 보노보노 모두가 외로운거야

모두가 쓸쓸하니까 시시한 얘기라도 하고 싶은 거야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는 건 이렇게 풍경을 보는 게 아닐까?

P230 요리란 건 마음의 문제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과 정성을 들인 것
그 차이는 반드시 맛에 나타나

P278 아무튼 살찌는 걸 싫어하는 데에는 뭔가 단순하지 않은 게 있는 것 같아

다들 살찐 녀석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살찌는 게 싫은 거야

P331 그렇구나 취미란 건 쓸모가 없는 거구나
맞아 쓸모가 생기면 더 이상 취미가 아니야

쓸모없는 건데 어째서 취미란 게 있는 걸까?

있지 취미는 놀이야
어른이 논다고 하면 멋있지 않잖아
그래서 취미라고 둘러대는 거야

보노보노와 숲속 친구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따뜻한 이야기들
빠르게 흐르는 시간, 미래에 대한 불안, 고민들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 부담스럽지 않게 꺼내 읽을 수 있는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
한 권으로 만나는 보노보노의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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